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라이프

[아빠랑] "지금 이곳은 열대" 거대 정글돔 속 초록 세상, 거제식물원

국내 최대 규모 유리온실에 1만여 열대식물 들어서…'바람의 언덕'에선 겨울바다 낭만 느껴보기

2023.11.28(Tue) 15:16:13

[비즈한국] 따뜻한 남쪽 땅 거제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유리온실을 갖춘 거제식물원이 있다. 수천 장의 유리를 이어 붙인 거대한 온실의 이름은 ‘거제정글돔’. 이곳에선 한겨울에도 열대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겨울바다의 낭만까지 즐기고 싶다면 거제의 또 다른 관광명소 ‘바람의 언덕’을 찾아가면 된다. 

 

2020년 문을 연 거제식물원은 널찍한 부지에 열대온실인 거제정글돔과 야외생태연못, 식물문화센터, 호빛의 정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정글돔 내에 자리한 정글폭포. 사진=거제식물원 제공

 

#한겨울에 열대 정글 즐기기

 

거제면 농업개발원 인근에 자리한 거제식물원은 지난 2020년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식물원이다. 총 36664㎡의 널찍한 부지에 열대온실인 거제정글돔과 야외생태연못, 식물문화센터, 호빗의 정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개장한 터라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훌륭한 시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해가는 중이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들어가면 거대한 거제정글돔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열대과일 두리안을 닮은 거제정글돔은 최대 높이 29.6m, 길이 90.4m에 무려 7472장의 유리로 덮인 국내 최대 규모의 유리온실이다. 양옆으로 야자수가 늘어선 길을 따라 다가가면 점점 커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4468㎡의 넓은 실내엔 300여 종 1만 주의 열대수목이 들어섰다.

 

정글돔 안에 자리한 석부작정원. 사진=거제식물원 제공


열대식물 시서스의 뿌리가 허공에 드리워진 협곡. 사진=거제식물원 제공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녹음 짙은 식물들 위로 ‘Welcome to the Jungle’이라고 쓰인 노란색 안내 문구다. 풍경뿐 아니라 습하고 높은 기온이 정글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여기서부터는 자연스럽게 외투를 벗고 다니는 것이 좋다. 미리 외투 안에 짧은 팔이나 얇은 남방 등을 챙겨 입으면 좋을 듯하다. 

 

거제정글돔의 시작은 다양한 모양의 선인장이 모여 있는 ‘선인장원’이다. 옛날 서부 영화에서 본 사람 모양 선인장부터 손바닥 모양 선인장, 방사형으로 펼쳐진 카리브 용설란까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동굴처럼 꾸며진 통로 안에는 이스터섬에 있다는 모아이 목상도 보인다. 이곳을 비롯해 곳곳에 포토존이 있는데, 특히 거대한 새둥지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새둥지 포토존’이 인기다. 

 

열대과일 두리안을 닮은 거제정글돔은 최대 높이 29.6m, 길이 90.4m에 무려 7472장의 유리로 덮인 국내 최대 규모의 유리온실이다. 사진=거제식물원 제공


이 밖에도 열대식물 시서스의 뿌리가 허공에 드리워진 협곡과 정글폭포, 울긋불긋 강렬한 색깔을 뽐내는 열대 꽃들도 정글을 탐험하는 기분을 더한다. 정글돔 상부에 있는 스카이워크를 따라 걸으면 이 모든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도 있다. 

 

거제식물원에는 정글돔 말고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열대수련과 거대한 바구니 같은 잎들이 떠다니는 야외생태연못을 둘러봐도 좋고, 식물문화센터에서 다양한 기념품을 골라보는 것도 즐겁다. 사방이 탁 트이고 하늘까지 볼 수 있는 온실형 건물인 ‘식물원 옆 카페’는 넓은 정글돔을 둘러보느라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에 딱이다. 

 

#‘바람의 언덕’ 보고, 김영삼 대통령 생가 구경

 

거제식물원에서 열대정글을 즐겼다면 다음은 겨울바다의 낭만을 느껴볼 차례. ‘1박2일’ 등 예능과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바람의 언덕’은 ‘거제 8경’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관광지다. 풍차가 서 있는 언덕은 이름 그대로 늘 바닷바람이 부는데, 이곳에서 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은 언제 보아도 장관이다. ‘바람의 언덕’ 또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이곳의 원래 이름은 ‘띠가 덮인 언덕’이라는 뜻의 ‘따밭늘’이었는데 2000년대가 되면서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잔디 깔린 민둥 언덕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보면 이곳이 왜 ‘바람의 언덕’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풍차가 서 있는 ‘바람의 언덕’. 잔디 깔린 민둥 언덕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보면 이곳이 왜 ‘바람의 언덕’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사진=구완회 제공


거제도와 가거도를 잇은 가거대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가 나온다. 생가가 자리한 외포리 대계마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어나 13세까지 살던 곳이다. 100여 년이 넘은 한옥 생가 안에는 김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통령 재임 당시의 모습 등이 담긴 사진과 직접 쓴 글씨 현판과 액자 등이 곳곳에 걸려 있다. 생가 옆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행적과 대통령 시절 업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록전시관이 있다. 1층의 자료열람실에서는 김 전 대통령 관련 기록이 담긴 서적도 열람 가능하다. 

 

거제 외포리 대계마을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옆에 있는 기록전시관.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행적과 대통령 시절 업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거제식물원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면 거제남서로 3595

△문의: 055-639-6997

△운영시간: 09:00~18:00(거제정글돔은 11월~2월까지 09:30~17:00), 월요일·1월1일·명절 당일 휴관

 

바람의 언덕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14-47번지

△문의: 055-639-3000

△운영시간: 상시, 연중무휴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위치: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오포대첩로 743-1

△문의: 055-639-8291

△운영시간: 09:00~18:00, 월요일·1월1일·명절 당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아빠랑] 역사 위에 세워진 미래도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어제와 오늘
· [아빠랑] 버려진 쓰레기가 '로봇'으로 다시 태어났다,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
· [아빠랑] '춘천 가는 기차'와 함께 추억 여행, 화랑대 철도공원
· [아빠랑] 양떼가 뛰노는 평화로운 칠곡의 가을
· [아빠랑] '현대미술은 어렵다? 현대미술은 재밌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을 소풍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