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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양떼가 뛰노는 평화로운 칠곡의 가을

양떼 먹이 주고, 천년고찰 송림사 한 바퀴, 흙내음 도예마을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

2023.10.31(Tue) 12:19:15

[비즈한국] 양떼목장은 강원도 대관령에만 있는 게 아니다. 대구광역시와 이웃한 칠곡군에도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양떼목장이 있다. 여기에 아담하고 아름다운 천년고찰 송림사와 설봉 스님이 빚는 예술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는 ‘흙내음 도예마을’까지, 깊어가는 가을 따라 칠곡 나들이에서 만나는 명소들이다.  

 

칠곡 양떼목장에서는 ‘양떼 먹이주기’와​ ‘​꼬마 동물과 교감하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칠곡 양떼목장’

 

시작은 우량 한우 수정란 생산 부속 농장이었단다. 하지만 구제역 등 여파로 농장 경영이 어려워졌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넓은 풀밭을 활용해 양떼체험목장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우 축사가 있는 정문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탁 트인 초원에 양떼들이 뛰노는 모습이 대관령 못지않다. 울타리 가까이 가면 어느새 양들이 가까이 몰려드는데, 입장료에 포함된 건초를 주거나 주위의 풀을 뜯어 줘도 잘 먹는다. 

 

면양과 유산양뿐 아니라 염소, 타조와 함께 미니 돼지 등 꼬마 동물들도 목장에서 키운다. 이런 동물들의 보금자리인 양사에서는 ‘양떼 먹이주기’와 ‘꼬마 동물과 교감하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칠곡양떼목장은 ‘동물이 행복한 농장, 동물의 행동이 자유로운 농장,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하는 동행 농장’을 추구한다. 그래서 관람객들의 즐거움과 함께 동물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트랙터가 끄는 마차를 타고 양떼목장을 둘러볼 수도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목장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하늘마루광장까지 오르는 것도 좋다. 저 멀리 황학산과 백운산, 매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섰다. 전망 포인트마다 자리 잡은 벤치에 앉아 초원 위의 양떼들이 풀 뜯는 모습을 보면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조금 심심해졌다면 트랙터가 끄는 마차를 타고​ 목장을 둘러보거나 천연 양모를 이용한 양 인형 만들기 체험을 해보자. 트랙터에서는 목장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출출하다면 목장 안의 식당에서 양꼬치와 양갈비를 맛보는 것도 좋다. 어떻게 방금 본 귀여운 양을 먹을 수 있냐고? 다행히(?) 양고기는 호주산이다. 일몰 시간을 맞추면 노을을 배경으로 축사로 돌아가는 양떼들이 장관을 이룬다. 

 

#송림사 둘러보고 ‘흙내임 도예마을’ 체험하기

 

팔공산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송림사는 주위에 소나무가 울창하고 바로 옆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른다. 거기다 도로변에 있어 굳이 산행을 하지 않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팔공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송광사는 소나무 숲에서 절이 솟아났다는 전설 덕분에 이름을 얻었다. 나지막한 돌담을 두른 경내에 절집과 탑, 석등이 아름드리 정원수와 잘 어우러져 공원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송림사는 소나무 숲에서 절이 솟아났다는 전설 덕분에 이름을 얻었다. 나지막한 돌담을 두른 경내에 절집과 탑, 석등이 아름드리 정원수와 잘 어우러져 공원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동화사의 말사인 송림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 진나라를 다녀온 명관이 중국에서 가져온 불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창건했다. 그 뒤 1092년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했는데, 몽골의 침략과 임진왜란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가 조선 철종 9년(1858)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른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었다는 오층전탑(보물 제189호)이다. 화강암 기단에 벽돌로 탑신을 쌓았는데 날렵하게 하늘로 솟은 모습이 아름답다. 대웅전과 명부전, 요사채 등이 아담한 경내는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 

 

칠곡군 지천면 황학리의 ‘흙내음 도예마을’은 독특한 색감과 기법으로 도자기의 일가를 이룬 설봉 스님이 운영하는 도자기 전시관 겸 체험장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너른 마당 한쪽에 커다란 아가리를 벌린 가마 아궁이들 옆으로 3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1, 2층은 설봉 스님의 도자기를 볼 수 있는 전시장이고, 3층은 법당으로 운영된다. 

 

칠곡군 지천면 황학리의 ‘흙내음 도예마을’은 독특한 색감과 기법으로 도자기의 일가를 이룬 설봉 스님이 운영하는 도자기 전시관 겸 체험장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전시장을 가득 채운 도자기들은 버려진 고철과 조개껍데기, 제주도 화산석 등을 이용해 유약으로 빚어낸 문양이 화려하다. 하얀 도자기 위에 유혹하듯 매화가 피어나고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에 별이 우수수 쏟아지기도 한다. 찻잔과 그릇 등 생활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도자기를 만들거나 색칠하는 도예체험도 가능하다. 

 

버려진 고철과 조개껍데기, 제주도 화산석 등을 이용해 유약으로 빚어낸 문양이 화려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칠곡 양떼목장

△위치: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창평로 209-42

△문의: 054-972-8833

△운영시간: 10:00~18:00(4월~9월), 10:00~17:00(10월~3월), 연중무휴

 

송림사

△위치: 경상북도 칠곡군 동영면 송림길 73

△문의: 054-976-8116

△운영시간: 일출~일몰, 연중무휴

 

흙내음 도예마을 

△위치: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지천로 1051

△문의: 054-972-5085

△운영시간: 평일 09:00~17:30, 토요일 09:00~12:30, 일요일, 공휴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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