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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쏟아지는 은하수와 함께 황홀한 여름밤, 양구 여행②

'한반도 배꼽'에 자리한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은하수 보고, 양구수목원에서 청정 자연 즐기기

2023.08.08(화) 09:39:15

[비즈한국] ‘한반도의 배꼽’ 양구에는 국토정중앙천문대가 있다. 이름처럼 국토 정중앙점 인근에 세워져,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천문대다. 밤에 별을 보기 전, 낮에는 꽃을 보는 게 어떨까. 대암산 자락에 조성된 양구수목원은 꽃과 함께 청정 DMZ의 자연을 살펴볼 수 있는 생태 타운이다.

 

‘한반도의 배꼽’ 양구에 자리한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보는 여름 은하수. 우리 은하에서 별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중심부가 은하수와 함께 떠오르는 특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국토정중앙천문대 제공

 

#은하수와 함께하는 DMZ의 여름밤

 

빛공해만 없다면 우리나라 어느 곳이든 은하수는 일 년 내내 볼 수 있지만, 여름철 은하수는 특별하다. 우리 은하에서 별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중심부가 은하수와 함께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양구의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 보는 은하수는 더욱 특별하다. 우리나라의 중심에서 우리 은하의 중심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정중앙천문대 앞마당에는 이곳이 한반도의 중심임을 알려주는 조형물이 있다. 커다란 한반도 지도에 강원도와 양구를 표시하고, 그 위에 중심추를 매달아 이곳이 국토의 중심임을 알리고 있다. 천문대는 1, 2층의 전시관과 3층의 주관측실로 구성되어 있다. 

 

국토정중앙천문대 앞마당에는 이곳이 한반도의 중심임을 알려주는 조형물이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1층 전시관에는 우리 우주의 역사와 함께 우주 관측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세종대왕과 장영실, 최무선 등 우리 역사에서 과학 발전을 이끈 인물들의 이름이 붙은 소행성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2층 전시관에는 천문대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망원경들이 설치되어 있다. 언제나 헷갈리던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의 차이를 직접 보면서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전시관에는 편하게 의자를 뒤로 젖히고 돔 천정을 스크린 삼아 실감나는 3D 우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도 있다. 흐린 날에도 이곳에선 밤하늘 가득한 별자리들을 살펴볼 수 있다. 주관측실에선 원형돔을 열고 800mm 반사망원경으로 천문 관측이 가능하다.

 

국토정중앙천문대에는 캠핑장이 있어 쏟아지는 별빛은 물론 별똥별도 볼 수 있다. 사진=국토정중앙천문대 제공

 

한반도 중심에 보는 밤하늘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국토정중앙천문대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빛공해 없는 천문대 안에 자리 잡고 있으니, 쏟아지는 별빛은 기본으로 운이 좋으면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별똥별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는 8월에서 11월까지 5회에 걸쳐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 과학캠프’를 운영한다. 주말에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과학캠프에서는 ‘K-Pop 속 우주 이야기’, ‘천체망원경 이론 및 실습’, ‘국토정중앙 관측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양구수목원에서 꽃나무 즐기기

 

2004년 문을 연 양구수목원은 이후 DMZ야생동물생태관과 DMZ야생화분재원, 목재체험문화관까지 개관하면서 명실상부한 생태타운으로 거듭났다. 수목원이 자리한 대암산은 대한민국 제1호 람사르 습지인 용늪이 있는 곳이다. 

 

양구수목원에 자리한 목재체험문화관. 사진=구완회 제공

 

양구수목원은 숲 키움터와 숲 놀이터, 숲 배움터 등 3가지 테마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다양한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는 숲 키움터는 ‘멸종 위기 식물 보전원’, ‘증식시설’, ‘유리 온실 이야기꽃’ 등으로 구성되었다. 멸종 위기종과 재미난 이야기를 가진 꽃과 풀, 나무들을 주제별로 관람할 수 있다. 이곳에 자리 잡은 DMZ야생화분재원에선 다양한 분재뿐 아니라 그와 어우러진 이끼 같은 지피식물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테마로 이루어진 숲 놀이터는 수목원 곳곳에 자리했다. 우주선과 우주인을 모티브로 꾸민 놀이터, 스머프 마을처럼 크고 작은 버섯들이 가득한 놀이터 등도 보인다. 아이와 함께 수목원을 산책하는 틈틈이 상상력을 키우며 뛰어놀기 좋은 공간이다.

 

양구수목원 내 분재관에 있는 분재들. 사진=구완회 제공

 

숲 배움터는 대암산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야생화 정원에는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화가 스스로 번식할 수 있는 생태공간을 조성했다. 진한 향기의 구절초, 백리향 등으로 조성한 로맨틱 정원은 잔잔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기 좋다. 숲속 산책로에선 노루귀, 금강초롱, 바람꽃 등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여행정보>


국토정중앙천문대

△위치: 강원도 양구군 남면 국토정중앙로 127

△문의: 033-480-2586

△운영 시간: 15:00~23:00, 월요일·1월 1일 휴관

 

양구수목원

△위치: 강원도 양구군 동면 숨골로 310번길 132

△문의: 033-481-3802

△관람 시간: 09:00~18:00, 월요일·1월 1일·명절 당일 오전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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