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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까지 다있소' 다이소, 수익성 잡으려면 품질 문제부터 잡아야

박정부 회장 차녀 박영주 대표 회사 제품서 유해물질 검출 반복…다이소 "문제없도록 관리"

2024.04.01(Mon) 18:01:10

[비즈한국] ‘3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둔 다이소의 만년 과제는 수익성이다.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하는 매출에 비해 수익성은 들쑥날쑥하다. 다이소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화장품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이소가 신사업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

 

다이소가 화장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사진=박해나 기자


#‘화장품 맛집’? 뷰티 카테고리 확장하는 다이소

 

다이소가 최근 화장품 카테고리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뷰티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1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다이소 화장품은 요사이 입소문을 타고 2030세대는 물론 4050세대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다이소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화장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본다. 화장품 사업은 통상 유통업계에서 마진율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보통 마진율이 30%가 넘는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2021년 4개에 불과했던 다이소 입점 브랜드는 현재 30개로 늘었다. 사진=박해나 기자

 

다이소는 2022년 매출이 2조 9457억 원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93억 원으로 전년보다 15.7% 줄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에 집중된 다이소의 사업 구조가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프라인 사업은 임대료, 인건비 등의 고정비 부담이 크다. 오프라인 점포 위주로 운영하는 기업들은 갈수록 적자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이소는 지난해 연말 온라인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온라인 시장 확대에도 나섰으나 현재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다이소가 온라인몰을 개편한 지난해 12월 다이소몰의 월간 앱 사용자 수는 1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평균 사용자 숫자가 96만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5%가량 늘어난 수치다. 1월에는 160만 명으로 20만 명이 더 늘었으나 2월에는 월간 사용자 숫자가 152만 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이소가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리들샷 제품이 히트하며 화장품 구매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사 입점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시장조사를 통해 트렌디하면서 가성비 높은 브랜드 화장품을 균일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이소는 잦은 품질 문제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성다이소 본사. 사진=최준필 기자


#3600개 협력사 중 품질 문제는 관계사에서만 발생

 

화장품 시장에서 다이소가 안정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 확보가 필수란 지적도 나온다.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 시장에서는 소비자 신뢰가 중요한데, 다이소는 판매 상품의 품질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1년 판매한 아기 욕조에서 환경호르몬이 기준치를 약 600배 초과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고, 지난해에는 종이 빨대, 욕실 슬리퍼, 어린이 장난감 등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최근에는 또 한 번 플라스틱 컵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판매 중지 조처가 내려졌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다이소 상품의 품질 문제가 터질 때마다 ‘사용이 불안하다’, ‘품질 검사는 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품질 문제가 발생한 상품이 모두 아성다이소의 관계사 제품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플라스틱 컵과 지난해 논란이 됐던 어린이 장난감은 아성다이소의 모회사인 아성HMP의 제품이다.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된 종이 빨대와 욕실 슬리퍼는 아성다이소의 계열사인 (주)아성에서 수입한 제품이다. 아성HMP와 아성 모두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의 차녀 박영주 대표가 운영 중이다.

 

다이소는 현재 35개국 3600개의 협력업체를 통해 3만 개 이상의 제품을 공급 받는데 유독 관계사 제품에서만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유통업체는 협력업체가 납품한 제품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계약 해지 등의 조처를 내리는데, 아성다이소는 품질 문제가 반복됨에도 관계사라는 이유로 별다른 제재 없이 제품을 공급 받고 있어 품질 문제 개선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다이소 관계자는 “아성, 아성HMP도 협력업체를 따로 관리하다 보니, 문제가 된 상품을 판매한 제조사에 대해서는 내부 규정에 따라 조처하고 있다”며 “다이소는 상품개발-제조-입고-판매 단계까지 각 단계의 관리 주체별로 표준화된 품질기준과 까다로운 검사를 통해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하는 선행품질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상품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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