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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무알콜’ 온라인에서 버젓이 판매 중…마켓컬리 표기 문제 수두룩

'아예 없는' 무알코올 검색해도 '미량 함유' 논알코올 나와…플랫폼 책임 필요한 부분

2024.03.25(Mon) 14:49:10

[비즈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알코올’을 검색하면 ‘논알코올’ 상품이 같이 검색돼 소비자들의 혼동이 예상된다. 국내 대형 이커머스 시장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마켓컬리의 경우 표기 문제나 상품 오류가 발견돼 플랫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알코올’을 검색하면 ‘논알코올’이 검색결과창에 함께 나와 소비자들의 혼동이 예상된다. 사진=양휴창 기자

 

#온라인 주류 판매 혼동…무알코올? 논알코올?

 

무알코올과 논알코올은 다른 종류다.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음료를 말한다. 논알코올은 1% 미만의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다. 온라인에 ‘무알코올’이라고 검색하면 술이 든 논알코올 상품도 함께 나온다. 무알코올과 논알코올 정의를 정확하게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선 혼동이 우려된다.

 

국내 대형 이커머스인 쿠팡, G마켓, 11번가 모두 같은 상황이 나타난다. 무알코올 혹은 논알코올 상품 페이지에서는 비슷한 문의가 이어진다. “이 제품 알코올이 전혀 없는 제품인가요?”, “알코올 0.00인가요?”, “임산부가 먹어도 되나요?” 등 소비자들은 혼동하고 있다. 임산부의 경우 소량의 알코올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G마켓 관계자는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알코올과 논알코올이 동시에 검색되지 않는 새로운 방법을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판매자가 상품명에 표기를 혼용해서 판매하는 경우 검색 결과가 함께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사항에 대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류투성이 마켓컬리, 플랫폼 책임 강화 요구돼

 

마켓컬리 홈페이지에서 무알코올과 관련해 몇 가지 오류가 발견된다. 마켓컬리(컬리)는 ‘새벽 배송’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다. 다른 대형 이커머스와 마찬가지로 마켓컬리에 ‘무알코올’을 검색하면 논알코올 상품이 함께 나타난다. 컬리 관계자는 “성인인증 등 안전장치가 되어 있다. 소비자가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안내 사항 표기 오류.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안내 사항 표기 문제도 있다. 특정 무알코올 음료 상품 페이지에 있는 안내 사항을 보면 논알코올과 무알코올의 개념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다. 해당 문구는 ‘무알코올’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논알코올’이 맞는 표현이다. 소비자들이 평소 혼동되는 단어이기 때문에 플랫폼 측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아예 다른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상품명에 ‘무알코올 와인’이라고 적혀있어 상세 정보를 확인해 봤다. 하지만 무알코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알코올 1% 미만 함유’가 크게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우 상품명은 ‘무알코올 와인’이 아닌 ‘논알코올 와인’으로 변경해야 한다.

 

알콜이 미량 함유된 논알코올 상품을  ‘무알코올’ 상품이라며 판매되는 주류 제품.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안내 사항 표기 오류와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업계에서 용어를 혼용해 쓰다 보니 오류가 생긴 것 같다. 안내사항 문구는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상품 표기 오류가 있던 와인의 경우 “판매자에게 상품이 어떻게 노출되길 원하는지 묻고 이를 최대한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상품의 경우 소비자 혼동이 있었을 것 같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 사항을 통해 주의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대체 주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용어 자체는 소비자에게 혼동을 줘서는 안 된다. 플랫폼에서 검색 결과 값 차이를 두던가, 키워드 설정을 확실하게 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인다”며 플랫폼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상품 표기에서 ‘무’나 ‘논(non)’은 둘 다 없다는 말이다.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밖에 없다. 알코올이 들어 있고 안 들어 있는 것은 건강과 관련된 일이다.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플랫폼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표기를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양휴창 기자 hyu@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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