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이슈

사기냐 미래 먹거리냐, 코인시장에 '실물연계자산 RWA' 바람

장밋빛 전망 우세한 가운데 "테라·루나 사건은 한계" 지적도

2024.03.25(Mon) 13:49:27

[비즈한국] “올해 코인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는 RWA(실물연계자산, Real World Asset)가 될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의 대표주자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손잡고 토큰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인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RWA는 ​부동산, 미술품, 주식, 채권은 물론 금과 커피 등 현실 세계의 유무형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한 것으로, 전통적인 자산과 코인을 연결해 그동안 코인의 한계로 지목된 현실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실물연계자산(RWA)은 부동산, 미술품, 주식, 채권, 금 등 현실 세계의 유무형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한 것이다. 사진=crypto.com

 

#10년 안에 10조 달러까지 성장 전망 

 

RWA는 코인업계가 주목하는 유망분야다.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 21.co는 보고서에서 RWA 시장 규모가 강세장일 경우 10년 안에 10조 달러(약 1경 3400조 원), 약세장일 경우 3조 5000억 달러(약 4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1.co는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법정화폐, 주식, 국채 등과 같이 전통 자산 간의 융합은 전례 없는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RWA 시장 가치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스턴컨설팅그룹 또한 RWA 시장이 16조 달러(약 2경 17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RWA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과 연동한다는 개념에서 증권형 토큰(STO)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RWA는 자산을 토큰화해, 자산이 쪼개져서 유통되는 단위를 작아지게 만들어 투자자 접근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소유권을 블록체인에서 투명하게 이전할 수 있을뿐더러, 365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산의 소유권을 토큰으로 분할해 갖는 조각투자도 가능하다.

 

RWA가 초기 시장인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유의미한 RWA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분주하다. 클레이튼재단은 RWA 플랫폼 업체 ‘크레더’, 말레이시아 가상자산거래소 ‘그린엑스’와 RWA 토큰 사업 확장을 위한 3자 공동 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처럼 코인업계가 RWA를 하나의 활로로 보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유의미한 RWA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데 분주하다. 최근 클레이튼재단은 RWA 플랫폼 업체 ‘크레더’, 말레이시아 가상자산거래소 ‘그린엑스’와 RWA 토큰 사업 확장을 위한 3자 공동 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클레이튼

 

#시장에서도 주목, 체인링크 가격 급등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도 RWA 코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장격으로 평가받는 체인링크가 대표적이다. RWA 개념이 지난 10월부터 자산시장에서 부각되면서 체인링크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8000원대에 거래가 되던 체인링크는 25일 오전 현재 2만 6000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도 리저브라이트, 폴리매쉬, 메이커, 리본파이낸스, 크레딧 코인 등이 대표적인 RWA 코인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세이도 RWA 계열이라는 분석과 함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코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관심 코인이 RWA 계열인지를 묻고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RWA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우려 여전

 

하지만 RWA 계열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고운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넘어야 할 문제가 있다. 특히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거래했을 때, 이를 구매한 이들의 권리를 어떻게 증명하냐는 점은 관건이다. 토큰화된 미술작품의 권리를 쪼개어 가진다고 할 때 작품 소유자 명의를 누구로 하느냐 같은 문제가 있다. 도난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특히 ‘알트코인’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실물자산 연계로 ‘안전성’을 얻어낼 수 있다고 하지만, 거꾸로 투자 시장에서는 급등락 폭이 큰 ‘잡코인’이라는 시선이 여전하기 때문. 특히 테라·루나 사건으로 RWA 기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한 RWA 코인 대표는 “테라·루나 사건으로 RWA 코인을 ‘사기’로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시장에 있어서 이를 여러 프로젝트로 입증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인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한 변호사는 “이번 상승장이 끝나고 나면 다음 하락장 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력이나 프로젝트’를 입증한 곳들만 남지 않겠나”라며 “RWA 기반 코인들에 그런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크다 보니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이복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가상화폐 현물 ETF 나오나
· 네이버·카카오 '통합코인' 출범 두고 음모론 피어나는 까닭
· [가장 보통의 투자] '비트코인 현물 ETF' 제도권 편입, 어떻게 볼 것인가
· 가상자산 거래소 4사, '위믹스 효과'에 시장 지각변동 기대
· 테라·루나 사태 신현성 재판 가를 열쇠 '가상화폐는 증권인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