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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에 4대 상장 건설사 배당도 '꽁꽁'

삼성물산·DL이앤씨 배당 축소, 현대건설·GS건설 동결…"현금 흐름 생각하면 동결도 힘든 결정"

2023.03.02(Thu) 09:50:39

[비즈한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업계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4대 상장 건설사가 2022년 결산 배당금을 축소하거나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으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최준필 기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 중 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이 2022년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각각 시공능력 1위부터 3위 그리고 5위에 해당하는 이들 건설사가 지급 결정한 배당금 규모는 총 59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가량 줄었다. 삼성물산과 디엘이앤씨는 배당 규모를 축소했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배당을 동결했다.

 

전체 배당의 과반을 차지하는 삼성물산은 회사 순이익이 늘었지만 배당은 줄었다. 삼성물산은 1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결산 배당금을 전년보다 46% 줄인 3764억 원(보통주 1주당 2300원)으로 결정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2조 5285억 원, 순이익은 2조 5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1%, 39% 증가했다. 배당금이 감소한 것은 2021년 삼성물산 배당 재원에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이 포함되면서 당해 배당금(6928억 원)이 대폭 상승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 500원대에 머물렀지만 2018년 ‘3개년(2017년~2019년)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2000원대로 급등했다. 이후 삼성전자 등 관계사 배당수익 60%~70% 수준을 재배당하는 내용의 ‘3개년(2020년~2022년) 주주 환원 정책’을 재차 수립하면서 배당 규모는 점차 커졌다. 삼성물산은 16일 관계사 배당수익 재배당 정책과 더불어 자사주 전량을 5년간 소각하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2471만 8099주(13.2%)와 우선주 15만 9835주(9.8%)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년 대비 순배당금이 줄어든 것은 2021년 배당재원에 4000억 원 상당의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회사 순이익과 배당이 모두 감소했다. DL이앤씨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2022년 결산 배당금을 전년 대비 27% 줄인 423억 원(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결정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4963억 원, 순이익은 415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8%, 35% 감소했다. DL이앤씨는​ 기업분할 직후인 2021년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10%를 현금배당하고 5%는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21년 영업이익 감소로 배당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익 감소분에 비해 배당 감소분은 적게 책정됐다”며 “2022년 지배주주 순이익 5%에 해당하는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는 등 기업 분할 이후 발표한 배당 정책은 성실하게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배당금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두 회사의 2022년 배당금은 2월 이사회에서 각각 675억 원(보통주 1주당 600원), 1104억 원(보통주 1주당 1300원)으로 확정됐다. 2022년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 줄어든 5820억 원, 순이익은 13% 감소한 4850억 원으로 나타났다. GS건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줄어든 5546억 원, 순이익은 3% 늘어난 4399억 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사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건설업계 현금창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경색을 맞으면서 PF 대출 차환이나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도 있다. 주주 환원 차원에서 배당 규모를 늘리고 싶지만 현금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 배당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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