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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환자의 바람직한 메르스 대처법

자주 손 씻기, 기침할 때 입과 코 가리기 등 생활 속 예방 수칙 준수 필요

2015.07.03(Fri) 09:36:21

   
▲ 송우정 교수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첫 환자가 국내에 발생한지도 어느덧 한 달 반이 지나고 있다.

최근 며칠간 추가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에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진료현장에서 느껴지는 메르스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은 아직 진행형이다.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는 아마도 메르스로 위중한 환자 가운데 기저질환으로 천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비교적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천식 환자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일까?

천식은 기도의 만성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도과민성을 특징으로 한다.

국내 연간 약 2000명 이상 천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망으로 이르게 되는 주요 원인인 천식 악화의 상당수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실제 천식 악화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의 60-80%가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감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천식 환자가 호흡기 바이러스에 취약한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기관지 상피세포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호흡기 병원체 감염을 저지하는 일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천식 환자는 기관지 상피세포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체내 대표적 저항물질인 인터페론의 초기 분비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바이러스 증식이 더욱 활발해지고 감염증이 오래 지속되어 결과적으로 천식 악화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일부 메르스에서 처럼 ‘사이토카인 폭풍’(인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폐렴 등 신체 장기이상과 함께 천식악화가 유발되어 더욱 위중한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한편,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질환이다. 20-50% 정도의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일생 중 천식을 경험하며,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 천식 또는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 외 다른 기저 질환이 없는 비교적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도 메르스 감염이 비염과 연관된 잠복 하부기도 염증 악화와 폐렴을 동반하여 건강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분들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메르스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멀리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 천식이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경우 천식악화로 인한 입원과 이차 감염증 등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천식치료를 꾸준히 잘할 경우 감기에 적게 걸릴 뿐만 아니라, 감기에 걸리더라도 쉽게 회복함을 임상적으로 경험한다.

무엇보다도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활 속 메르스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할 때에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천식과 동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평소 치료를 꾸준히 유지할 것을 추천한다.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체내면역세포의 바이러스 대처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보가 천식 환자들의 두려움을 줄이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송우정 교수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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