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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로보틱스 킬러로봇 미국 반전 여론에 뭇매 "LIG넥스원 인수에 영향?"

군용 4족 로봇 이스라엘 가자지구 전투 투입…매튜 조이너 부사장, 신변 위협 이유로 인터뷰도 취소

2024.05.23(Thu) 10:56:28

[비즈한국]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가 이스라엘에 군용 4족 로봇을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대학가 반전 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인수를 추진하는 LIG넥스원도 전쟁 상황에 따라 난감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강연한 매튜 조이너 고스트로보틱스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CRO). 사진=전현건 기자

 

미국 로봇 개발업체 고스트로보틱스의 매튜 조이너(Matthew Joyner)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CRO)은 최근 한국에서 ‘미군의 로봇 활용 현황 및 향후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주최 측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요청으로 행사 전에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공고했지만, 매튜 조이너 부사장은 당일 이를 취소했다.

매튜 조이너 부사장은 행사 취소 이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최근 가족들과 자신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아 신변의 위협을 느껴 질의응답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이너 부사장은 강연에서 군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스트로보틱스의 기술과 혁신, 4족 보행 로봇의 설계와 강점 등을 소개했다. 또 실무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했다. 그는 강연 중간중간에 기자들이 나가지 않으면 강연을 진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급작스럽게 기자 간담회를 취소한 이유는 최근 고스트로보틱스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연관되어 자국 내 시위의 표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학생, 교수진, 동문, 학부모 등은 대학 측에 고스트로보틱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들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고스트로보틱스 간의 재정적, 물류적, 학문적 관계를 즉시 단절해야 한다”며 인터넷 청원도 이어갔다.

이들이 고스트로보틱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나선 것은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Vision 60)’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가에선 킬러 로봇과 관련한 반전 여론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와 스워드 인터내셔널(SWORD International) 두 방산업체가 협력해 만든 로봇도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로봇개 비전60의 등 위에 총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총은 스워드 인터내셔널에서 만들었으며 무인 플랫폼에 맞게 특별히 설계된 특수 저격 소총이다. 유효 사거리는 1.2km다. 방산 관계자는 “원래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은 강아지나 개를 친구처럼 여기기에, 개의 형상을 한 로봇에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온 것처럼 총을 달면 더욱 공포로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격소총을 장착한 ​로봇개. 사진=고스트로보틱스

 

시위대가 펜실베이니아대학교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고스트로보틱스가 현재 대학 내 혁신센터 ‘펜노베이션 웍스(Pennovation Works)’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벤처캐피털인 PCI 벤처스의 초기 자금에 힘입어 성장했다. 고스트로보틱스 공동창업자 아빅 데(Avik De), 가빈 케넬리(Gavin Kenneally)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출신이다. 두 사람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2015년 고스트로보틱스를 창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2월부터 가자지구 전쟁에 ‘비전60’을 활용했다. 군이 건물에 진입하기 전 비전60이 투입돼 내부를 정찰하고 촬영한다. 함정과 기타 위험 요소가 없고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군이 진입한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지난 2월 이스라엘 로봇 시스템 개발 기업 ‘로보티칸’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로보티칸은 이스라엘 내 비전60 독점 유통업체로 선정됐다. 또 로보티칸의 반자율 드론 ‘루스터’와 비전60을 통합해 가자지구에 투입됐다.


펜실베이니아 시위대는 “고스트로보틱스가 가자지구에서 자행되는 대량 학살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개인과 지역사회에 혜택을 주고 최첨단 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가치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위대는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려는 LIG넥스원도 미사일, 어뢰, 정밀유도탄, 감시 기술 등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고, 미국 군대도 비전60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회사의 성명서, 기존 계약 및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로봇개 투입까지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이 군사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향후 중동 지역 전쟁의 진행 상황에 따라 인수에 대한 여론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LIG넥스원과 한국투자PE가 각각 1877억 원, 1260억 원을 출자해 지분 60%를 인수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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