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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LIG넥스원, '4족 보행 로봇' 불꽃 경쟁

현대차 '스팟', LIG넥스원 '비전60' 등 주목…미래 지상군 핵심 전력으로 전 세계서 시험 운용

2024.01.31(Wed) 18:06:40

[비즈한국] 인구 감소, 인명 안전 등으로 ‘4족 보행 로봇’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LIG넥스원이 차기 ‘로봇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내세워 방범 활동을 중점으로 민수시장에서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전장 경험이 풍부한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를 활용해 전투병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2022년 4월 8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로봇개 스팟에게 에스코트 받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현대자동차그룹​, ​미래 신사업으로 ‘로보틱스’ 분야 공 들여

 

현대자동차그룹은 수년 전부터 미래 신사업으로 ‘로보틱스’ 분야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미국의 로봇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8억 8000만 달러(1조 20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사재 2400억 원을 출연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2022년에는 로보틱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특히 주목을 받는 로봇은 4족 보행 로봇 ‘스팟’이다. 2022년 열린 CES에서 정의선 회장은 스팟과 함께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정 회장의 로봇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확인됐다. 그는 현장에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보고 설명을 들었다. 

 

스팟은 최첨단 센서와 스테레오 카메라를 탑재해 360도 전방위 지형지물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으며 최대 14kg의 장비를 지고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고 보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은 공사장 업무, 유류·가스시설 업무, 공공보안 업무, 엔터테인먼트 등의 민수시장에 주로 다루고 있지만 현재 육군도 아미타이거 4.0 전투체계를 위해 시범 도입 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미타이거 4.0’이란 첨단과학 기술을 도입해 4세대 이상의 지상전투체계로 무장한 미래 육군을 뜻한다.

 

스팟은 현장경험을 많이 축적해 향후 다양한 환경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엑스의 로켓 SN10 스타십 폭발 현장에서 조사를 했고, 2020년에는 멕시코만 연안에서 약 304km 떨어진 곳에 있는 ​영국 석유메이저 BP의 석유 굴착 시설에 계량기 점검 등을 위해 투입됐다. 미국 육군과 NGO(비정구기구)는 스팟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에 들어갔으며, 프랑스군은 스팟과 함께 도시 전투, 방어, 교차로 점령 등 다양한 훈련을 수행했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 일부를 양산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LIG넥스원, 군용 로봇 개 사업 진출​

 

LIG넥스원도 ‘군용 로봇 개’ 사업에 진출하며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경쟁사인 미국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해 무인화로 대표되는 업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면서 미국 시장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최근 미국의 4족 보행 로봇 개발사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 60%를 1877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절차는 2025년 6월 30일에 완료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미래 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미국 방산시장에 진출하기 위함”이라고 지분 취득 목적을 설명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은 군용으로 특화 개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영국 군에서 이 ‘로봇 군견’을 구매했으며, 일본 자위대도 ​올해 최소 6대 정도를 납품받을 계획이다.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장에 사용하기 위해 비전 60을 ​구입했다. 비전 60은 하마스가 뚫어놓은 지하터널에 투입돼 전투병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형의 경우 국내에선 주요 정부 기관이나 군에서 비전 60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무게 51kg, 최대속도 초속 3m, 최대 운용거리 10km, 최장 운용시간 3시간, 최대 탑재중량은 10kg으로 알려졌다. 장애물 충돌 회피, 장애물 인식과 자동 회귀모드를 갖고 있다. 통신은 5G, 와이파이 등을 사용한다. 가격은 16만 5000달러(2억 원)로 알려졌다. 조립과 분해에 단 15분이 걸린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또 고스트로보틱스와 로봇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및 한국 내 로봇생산권·독점총판권을 앞서 확보한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와의 관계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현재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미국 본사의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 일부를 양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 구미에 생산공장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의 인수로 인해 고스트로보틱스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이 한국 육군에도 도입돼 스팟과 경쟁할지 주목된다”​면서 “​향후 로봇개 시장은 LIG넥스원과 현대자동차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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