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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타트업열전] "이건 봐야 해" CES 2024서 주목할 유럽 스타트업 10곳

정수기부터 요리가전, 로봇, 음소거 마스크까지 혁신 기술 '핵심 정리'

2024.01.09(Tue) 18:20:53

[비즈한국] 북미 최대의 가전전시회이자 전 세계 IT·테크 기업의 각축장이 되는 CES가 막을 열었다. 축구장 26개에 맞먹는 어마어마한 전시장 규모와 4000여 참여 업체 부스를 다 둘러보려면 3박 4일의 일정이 빠듯하다. 올해는 한국 업체도 761개나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급이다. 

 

올해 키워드는 AI. AI 기술을 도입한 많은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AI의 뒤를 이어 메타버스도 여전히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지역별로 따져보자면, 여러 규제 속에서도 미국 기술을 위협하고 있는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선보일 최첨단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 속도전에서는 밀리지만, 전 세계 기술 트렌드의 아젠다를 선도하는 유럽도 놓칠 수 없다. 이번 칼럼에서는 유럽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꼭 만나야 할 CES 필수 방문 리스트를 소개한다. ​

 

북미 최대의 가전전시회이자 전 세계 IT·테크 기업의 각축장이 되는 CES가 막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해야 할 유럽 스타트업 10곳을 소개한다. 사진=CES 2024 영상 캡처

 

우선 전쟁 속에서도 혁신의 꽃이 지지 않는 우크라이나 스타트업이 눈에 띈다. 옵티썬(Optysun)은 자동으로 물을 소독하고 보관할 수 있는 물병을 개발했다. 전 세계 2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직도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자연재해, 전쟁과 기타 응급 상황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는 꼭 필요한 솔루션이다. 

 

옵티썬 창업자 3인과 그들이 개발한 정수장치와 물병. 사진=optysun.com

 

이 물병은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으며 UV LED 이미터가 내장되어 15분 만에 박테리아를 99.8% 제거한다. 소독 모드와 보관 모드를 제공하고, 저에너지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모바일 장치로 가동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8회 소독이 가능하며, 플라스틱 폐기물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물병뿐만 아니라 태양열을 이용한 정수 장치도 개발해, 좀 더 많은 용량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 2024 CES 혁신상을 수상한 옵티썬은 Hall G, 유레카 파크의 61421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Hall G, 유레카 파크의 62100부스에서는 눈에 띄는 네덜란드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휘스프(Whispp)는 전 세계 5억 명의 사람들이 음성 장애, 질병, 노화 또는 외상 등으로 인해 영구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것에 주목했다. 휘스프의 AI 보조 음성 기술 및 통화 앱을 통해서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 또는 목소리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변환해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휴대폰 앱을 통해 전화 통화도 할 수 있다. 환자들이 직접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거나, 음성 치료사들이 환자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서 앱을 활용할 수도 있다. 휘스파 역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휘스프와 같은 네덜란드 부스에 있는 스타트업 세비(Sevvy)도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혁신 기업이다. 세비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기술을 고민한다. 세비의 특허 기술은 기름 없이 굽고, 소금과 설탕을 최대 50% 적게 사용하며, 전력 소비량도 90%나 감소하게 만들었다. 전자레인지, 인덕션, 에어프라이어, 오븐 등 부엌 가전 기기의 혁신을 가져다줄 만한 작은 요리기기가 이들의 제품이다. 세비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보다는 스타트업답게 특허, 기술 노하우, 레시피 콘텐츠를 포함해 요리, 베이킹 및 준비 장비의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하고 있다. CES 2024 베스트 혁신상을 수상했다. 

 

네덜란드 스타트업 세비가 선보인 지속 가능한 요리기술. 사진=sevvy.nl

 

또 다른 네덜란드 스타트업 도저(Doser)는 맞춤형 약물을 3D프린팅 하여 약국에서 의약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이는 약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에게 더 적합한 형태의 약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약사에겐 수동 조제로 인한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도저의 반고체 인쇄 프로세스 기술은 자체 개발한 3D프린터 DoseRx를 통해 구현된다. 맞춤형 약물 개발을 표준화하고, 인증과 규제를 맞추기 위해 분투했을 창업자들의 긴 여정이 느껴지는 흥미로운 솔루션이다.  

 

영국 스타트업 자이로기어(Gyrogear)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거나 손 떨림이 심한 사람들의 떨림 현상을 줄여주는 장갑을 선보였다. 이들이 개발한 자이로 글러브(Gyroglove)는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초고속 회전을 이용해 환자의 손떨림을 바로잡아준다. 환자가 약물 부작용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이로기어는 CES 2024에서 접근성&노화 기술, 웨어러블 기술, 디지털 헬스케어(Accessibility & Aging Tech, Wearable Technologies, Digital Health) 등 총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자이로기어가 선보인 자이로 글로브. 사진=gyrogear.co

 

프랑스 스타트업 인챈티드 툴스(Enchantend Tools)는 그야말로 전 세계 전시회의 슈퍼스타다. 2023년 파리 비바테크, 베를린 IFA, 오스틴 SXSW에서 인챈티드 툴스가 선보인 로봇 미로카이(Mirokai)는 단연 인기였다. 미로카이는 소셜 로지스틱스(사회적 물류)를 담당하는 로봇이다. 파리의 몇몇 병원에서는 장비와 약물을 운반하고 옮기는 간호사의 일을 미로카이가 담당한다. 요양원, 호텔, 푸트코트와 레스토랑, 공항, 쇼핑몰, 이벤트 등에서 사람들과 대면도 한다. 따라서 친근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 

 

미로카이는 만화 캐릭터 같은 얼굴과 스토리를 가지고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먼 우주의 외계 행성에서 사는 반인반수 외계인이 로봇이 되어 사람들에게 여러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다. 기존 로봇과 달리 훨씬 친근한 이미지라 회사의 이름 ‘인챈티드(마법 같은)’에 딱 어울린다. 홈페이지도 흡사 게임이나 콘텐츠 회사처럼 꾸몄다. 이야기와 친근함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그만큼 로봇 공학적인 성능도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로카이는 Hall G, 유레카 파크의 60801부스에서 만날 수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산업세계로(From Illustration to the industrial world)’라는 모토를 가지고 탄생한 로봇 미로카이. 사진=enchanted.tools

 

프랑스 스타트업 스카이티드(Skyted)는 이름도 흥미로운 ‘침묵의 마스크(slient mask)’를 개발했다. 지하철에서 내가 통화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이 안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스카이티드의 마스크는 이를 현실화했다. 이 마스크를 쓰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통화화하면 내가 말하는 내용이 주변에 들리지 않는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에 이어 히트작이 될 조짐이 보인다. 이동하면서 통화가 잦은 사람, 비밀스러운 게임 전략을 팀원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게이머, 보안·방위 산업 종사자, 의료 부문 전문인력이 주요 타깃이다. 이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론칭했다. 199~2465달러를 기부하면 장비를 먼저 경험해볼 수 있다. CES에서 이 마스크를 직접 시연하려면 Hall G, 유레카 파크의 61001부스를 방문하라.

 

킥스타터에서 모금 중인 스카이티드의 사일런트 마스크. 사진=kickstarter.com


스위스 스타트업 플래피(Flappie)는 고양이를 위한 문을 만든다. 고양이가 바깥과 집안을 드나들 수 있는 캣플랩(Cat Flap)을 만들었는데, AI가 탑재되어 고양이가 밖에서 생쥐나 죽은 새를 물고 들어올 수 없도록 한다. AI가 이를 인식해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 AI가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인데, 정확도는 80%다. 야간 카메라를 이용해 고양이의 야간활동도 관찰할 수 있어서 고양이 집사에게는 흥미로운 툴이다. 자꾸 뭘 물어오는 고양이 때문에 고민하는 집사라면 Hall G, 유레카 파크의 62833부스를 놓치지 말 것.

 

스위스 혁신기업 뉴트릭스(Nutrix)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폴란드와 칠레에 지사를 둔 디지털 건강 스타트업이다. 첨단 장치, AI와 원격 모니터링을 사용해 만성 질환 환자 지원 및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AI 기반 SaaS 플랫폼 지센스(gSense)를 개발했다. 지센스에서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비침습적 코티솔 모니터링 센서인 코티센스(CortiSense) 덕분이다. 코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 관리, 전반적인 정신 건강, 체중 감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혈압과 포도당 수치를 높이기에 이를 관리하는 것이 환자의 스트레스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뉴트릭스는 플래피와 함께 Hall G, 유레카 파크의 62833부스에 있다.

 

혁신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회에서 모든 것을 다 보고 체험할 수는 없다. 그 대신 산업 분야별, 지역별 가장 눈에 띄는 혁신 기술을 찾고 그 기술을 선도하는 스타트업을 깊이 보고 이해한다면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유럽의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면, 이번 칼럼을 마음 깊이 저장하길 바란다. 

 

필자 이은서는 한국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베를린에서 연극을 공부했다. 예술의 도시이자 유럽 스타트업 허브인 베를린에 자리 잡고 도시와 함께 성장하며 한국과 독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잇는 123factory를 이끌고 있다.​​​​​​​​​​​​​​​​

이은서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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