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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넘버투' 자리 두고 신경전…역전 카드는 'IoT'

LG유플러스 '역전'에 KT "휴대폰 가입자는 한참 앞서"…"통신시장 포화, 미래동력으로 눈돌릴 수밖에"

2023.11.15(Wed) 11:24:55

[비즈한국] SKT-KT-LG유플러스 3사가 주도하는 이동통신 시장에 지형 변화가 일어나 화제다. 만년 3위로 꼽히던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회선 수에서 KT를 역전하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일 발표한 9월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T는 3139만 회선, KT는 1773만 회선, LG유플러스는 1829만 회선을 기록했다. 다만 5G 가입자 증가율이 0%까지 떨어지는 등 통신시장의 성장이 둔화한 만큼 순위 역전은 시기상조였던 것으로 보인다.

 

1위 SKT, 2위 KT, 3위 LG유플러스로 여겨지던 이동통신 시장에서 지난 9월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이동통신회선 수에서 KT를 앞서 화제가 됐다. 사진=박정훈 기자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회선 수에서 KT를 넘은 것은 3사가 현재와 같은 구도를 형성한 이래 최초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가 발표된 지난 9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설명회까지 열며 반박에 나섰다. KT는 “현행 분류 체계는 해석과 판단에 혼란을 줄 수 있어 가입자 회선과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분리해야 한다”라며 정부를 향해 이동통신 회선 통계의 분류 기준을 바꿀 것을 건의했다.

 

KT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높은 휴대폰·사람(가입자) 기반의 회선에선 2위가 확고하나, 저가로 대량 수주하는 기업 간 거래(B2B)·IoT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 이동통신 회선에는 휴대폰(고객용·통신사 내부용)과 더불어 △IoT(차량 관제·원격관제·무선 결제·기타)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태블릿 PC·웨어러블 기기 등) △기타 회선(통신사 설비관리)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이통사별 가입자 수를 알 수 있는 고객용 휴대폰 회선을 보면 9월 기준 SKT는 2309만 회선, KT는 1359만 회선, LG유플러스는 1101만 회선으로 KT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물지능통신(IoT)으로 집계하는 원격관제 분야에서 LG유플러스의 회선 수가 압도적이어서, 총 회선 수에서도 KT를 앞지르게 됐다.

 

KT는 이를 두고 “ARPU 3만 원대인 고객용 휴대폰에 비해 B2B IoT 회선은 월 몇백~몇천 원 단위”라며 사업 방향이 달라 저가 수주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oT 분야를 확대하면서 2021년 말 3만 323원이던 LG 유플러스의 ARPU는 2023년 반기 기준 2만 8304원으로 떨어졌다. KT의 2분기 ARPU는 3만 3948원이었다.

 

고객용 휴대폰 회선은 SKT가 1위, KT가 2위지만, LG유플러스의 원격관제 회선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총 회선 수에서 KT를 앞질렀다.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의 9월 원격관제(시설물 감시, 원격검침 등) 회선은 513만 개로, 전월(379만 개) 대비 약 35% 증가했다. 한국전력의 원격검침 사업 등을 대량 수주하면서다. KT(161만 회선)와 SKT(452만 회선)의 수치를 웃돈다. 무선 결제(카드 결제 등) 회선의 경우 LG유플러스가 53만~54만 회선을 오가며 SKT, KT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를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8월 기준 원격관제 분야에선 37%, 무선 결제 분야에선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역대 이동통신 회선 추이를 보면 2~3위 역전은 예견된 일이었다. 신규 유입이 적은 휴대폰 가입자는 양 사의 차이가 수년째 250만~300만 명으로 일정했지만, 사물인터넷 등 타 분야에서는 차이가 점점 벌어졌기 때문이다. 2018년 12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를 보면 원격관제 회선은 KT가 68만 개, LG유플러스가 67만 개로 당시만 해도 KT가 오히려 많았다. 

 

2년 후인 2020년 12월 KT는 87만 회선으로 소폭 늘었으나 LG 유플러스가 143만 회선으로 급증하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21년 12월 LG유플러스의 원격관제 회선은 201만, 2022년 12월에는 285만 회선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는 105만 회선, 135만 회선으로 느는 데 그쳤다. B2B 등 산업용 IoT 회선을 적극 수주한 LG유플러스가 숫자상으로 2위를 뺏는 데 성공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13일 투자설명서에도 “IoT와 관련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라며 “IoT 기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에 공들이고 있다”라고 명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9월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을 보면 KT는 1773만 회선, LG유플러스는 1829만 회선(빨간 상자)을 기록했다. 3사의 과점 구도가 형성된 이래 첫 역전이다. 사진=과기부 제공

 

결과적으로 ARPU가 2만 원대로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LG유플러스의 전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유·무선 통신 시장 모두 포화 상태로 가입자 증가세는 꺾이고 성장은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9월 5G 가입자 증가율(0.9%)은 0%대까지 떨어졌다. 

 

2016년 IoT 분야는 이통 3사가 중점으로 추진할 사업이자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심지어 2016년 11월 KT-LG유플러스는 SKT에 맞서 ‘협대역(NB)-IoT’라는 통신망 표준으로 연합을 맺기도 했다. 2017~2018년에도 IoT는 통신업계의 ‘미래 먹거리’ ‘수익성은 낮지만 성장성은 높은 시장’으로 불렸다. 이후 5G의 확산과 더불어 IoT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5G 품질 논란, 콘텐츠 부족, 이통 3사의 주파수 포기 등으로 대중화는 더딘 상태다.

 

이렇다 보니 사업 방향은 달라도 결국 IoT 시장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학용 IoT 전략연구소 소장은 “원격검침처럼 단가가 낮은 사업이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안 되는 건 맞다. 계약 기간은 길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도 “부정적인 측면이 있어도 통신업계는 IoT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 사람 가입자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휴대폰 신규 가입자를 모으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김 소장은 “타사에서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해선 엄청난 보조금, 마케팅 비용을 쓸 수밖에 없다. 가격 경쟁으로 출혈을 보는 건 마찬가지”라며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사업이 활성화하면 수익을 내는 사업이 될 것이다. 자동차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ARPU가 높은 편이다. 게다가 구매 후 장기간 이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계약 기간도 길다. 이 밖에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규 모빌리티나 서비스 로봇 등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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