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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최저 매출' 메가마트 두고 계열분리설 솔솔

신동익 부회장 복귀 후 점포 수 축소…메가마트 "미국 사업 확대, 체질 개선 나설 것"

2023.09.18(Mon) 17:11:49

[비즈한국]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심그룹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도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동익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메가마트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농심그룹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메가마트는 3개 점포를 폐점하며 23년 만에 최저 매출액을 기록했다. 사진=메가마트 유튜브 채널 캡처


#신동익 부회장 경영 복귀와 함께 최악 매출 기록

 

메가마트는 1975년 농심그룹이 동양체인을 인수해 설립했다. 1981년 ‘농심가’로, 2002년 지금의 ‘메가마트’로 이름을 바꿨다. 대형할인점 사업은 1995년부터 시작했다. 1995년 메가마트(당시 농심가)는 부산 지역 최초의 대형마트인 ‘메가마켓’을 선보였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중심으로 16개 매장(대형마트 8개점, 슈퍼마켓 6개점, 쇼핑몰 2개점)을 운영 중이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가마트 역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메가마트 매출액은 4503억 원으로 전년(5048억 원)보다 10% 줄었다. 1999년(3328억 원) 이후 가장 낮은 매출이다. 2017년부터 6년 연속 적자 상태도 이어지고 있다.

 

신동익 메가마트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비즈한국 DB


특히 지난해 매출이 2000년대 들어 ‘최악’이다 보니 신동익 부회장의 경영능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삼남인 신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메가마트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메가마트는 1999년까지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나, 2000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해 신 부회장이 복귀하며 23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로 바뀌었다.

 

신 부회장이 돌아온 첫해인 지난해 메가마트는 20여 년 만에 최악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3년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나오지 않았던 낮은 매출액이다. 메가마트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 후 줄곧 5000억~6000억 원대 매출액을 유지해왔다. 2019년 실적 하락으로 매출 규모가 4960억 원으로 떨어졌으나, 다음 해 다시 5000억 원대로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 부회장이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다시 매출액은 4000억 원대로 떨어졌고, 2000년대 들어 최악의 매출 기록을 쓰게 됐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양평점, 우만점, 마리나점 등 3개점의 영업이 종료돼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 임대차 기간 종료와 비효율 점포 정리 등을 이유로 폐점한 것”이라며 “일부 점포를 리뉴얼하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메가마트 측은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메가마트 영업손실액은 70억 원으로 전년(148억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앞서의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축소, 인프라 투자를 최소화함으로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마트는 농심그룹의 계열 분리 첫 대상으로 꼽혀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미국 사업에 기대…계열 분리 가능성도

 

메가마트는 수익성 확대를 이유로 점포 수를 줄여 나가고 있어 향후 매출 규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부산 남천점도 임대차 기간 종료에 따라 폐점을 앞두고 있다. 남천점은 연면적 1만 1500평, 지상 3층 규모로 부산 지역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매장이었던 만큼 전체 매출에 미치는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시장 확대 가능성도 낮다. 메가마트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에 밀려 수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메가마트 16개 지점 중 수도권에 위치한 것은 서울 방이점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대형마트가 아닌 SSM(Super SuperMarket, 기업형 슈퍼마켓) 규모로 운영된다. 메가마트 측은 “영남권 중심으로 소형점 위주의 출점 전략을 고려 중이나 현재로서는 수도권 매장 확장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 사업에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미국 사업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메가마트는 지난 5월 정관 내 사업 목적에 주류수출입업을 신설했다. 올해 주류수출입업 면허를 취득하고, 미국으로 전통주 수출을 추진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메가마트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프리몬트에서 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규 출점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 미국 사업에서 흑자를 내며 지난해 연결기준으로는 흑자 전환도 성공했다”며 “미국 사업 강화 등을 비롯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체질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마트는 농심그룹의 계열 분리 첫 대상으로 꼽혀 업계 주목을 받기도 한다. 농심은 지난해 5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에서 규제 대상이 됐다. 자산총액이 8675억 원(지난해 말 기준)인 메가마트를 계열 분리하면 농심은 다시 대기업집단에서 빠질 수 있다.

 

대기업집단 지정 후 메가마트는 농심과 거래액을 줄여 나가는 상황이다. 지난해 1분기 57억 원이던 농심과 메가마트의 거래 규모는 올해 1분기 29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계열 분리는 적자 유무와 큰 상관이 없는 만큼 농심이 메가마트 계열 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계열 분리를 하면 농심과 메가마트의 거래가 수월해지고 일감 몰아주기 등이 편해지니 (분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동익 부회장이 올해 들어 농심 지분 매도를 이어감에 따라 계열 분리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다. 신 부회장은 올해 2월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농심 주식 총 1만 7556주를 매도했고, 지분율은 2.23%에서 1.98%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계열 분리 등에 대해서는 계획이 잡힌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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