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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이을 차세대 발사체 사업 두고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 '총력전'

사업기간 10년, 투입비용 2조 원…한화에어로 '엔진 기술력', KAI '우주사업 경험' 장점

2023.09.13(Wed) 16:23:25

[비즈한국] 2조 원이 넘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놓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사업의 전초전 격인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서 선정된 비결로 꼽히는 엔진 기술력의 강점을 내세워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KAI는 우주사업의 경험과 항공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향후 우주 사업을 선도하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양사가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023년 5월 2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032년 달 착륙 목표로 누리호 3배 성능 발사체 개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달 중 차세대 발사체 개발 주관 ‘체계종합기업’ 입찰 공고를 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보다 고도화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누리호 사업은 항우연이 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민간 기업에 이전했다면, 이번에는 발사체 개발과 운용 컨소시엄에 민간 기업이 참여한다. 

 

항우연은 차세대 발사체를 2030년 쏘아올려 2032년에는 지구에서 38만 km 거리에 있는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선정된 체계종합기업과 함께 누리호 대비 성능을 3배 개선한 발사체를 만들 예정이다. 체계종합기업은 발사체 각 부분의 요소를 조립하고 제작해 발사, 관제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다. 이번에 선정된 회사는 10t·100t급 액체 엔진을 다단 연소 사이클 엔진으로 개발하는 데에 참여할 기회까지 확보할 수 있다.

 

사업 기간은 2032년까지 10년간 진행되며 투입 비용은 2조 132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선정된 기업이 향후 뉴스페이스 우주 사업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누리호에 들어가는 1단 추진제탱크. 사진=KAI 제공

 

#KAI, 정부 우주사업 참여 경험과 기술 인력 다수 보유

 

현재 사업을 수주할 가장 유력 후보로는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꼽힌다. KAI는 지난 30년간 정부 우주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경험이 장점이다. 정부 정책과 함께 진행해온 터라 사업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KAI는 2014년부터 누리호 개발모델, 인증모델, 1~3차 비행모델의 총조립을 담당해 발사체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아울러 항공산업을 통해 육성한 다수의 기술자를 활용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발사체 개발을 할 수 있는 요소기술을 가진 인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항공기 개발, 연구개발 연구자, 기계, 전자, 소프트웨어, 공력 등 3000명 정도의 인재들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670억 원 규모 ‘초소형위성체계 SAR검증위성(K모델)’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로 위성개발, 위성 발사와 우주 공간에서의 임무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달 한국천문연구원과 우주탐사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KAI는 우주과학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공동장비 활용 등을 통해 우주탐사 미션 기획, 탐사선 개발, 탐사 시스템의 국산화 품목 개발 등을 추진한다.

 

KAI 관계자는 “한국형발사체 4, 5, 6호의 발사에 기여하면서 쌓아놓은 우주사업 개발 경험과 항공기 체계종합 역량을 접목할 것”이라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정성 평가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 누리호 발사 준비 경험 내세워

 

한화에어로는 누리호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누리호 3차 발사 준비와 운용에 참여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 중대형 발사체 엔진을 생산하고 제조할 수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2027년까지 진행하는 누리호 4차부터 6차 발사를 한화에어로가 주도하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4차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범위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6차 발사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및 발사관제센터(LCC) 일부 콘솔을 제외한 모든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입사원 채용 포스터.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4차 발사부터 체계종합기업으로 항우연과 현장에서 함께 일하게 됐다”면서 “기술이전도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는 누리호 제작, 발사 운용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향후 10년 이내 스페이스X와 비슷한 가격의 상용 발사체를 만들고 인공위성 운영, 달 탐사, 자원계발 사업 등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인프라 투자는 물론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우주 인재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우주 사업 신입 공채에는 전국의 우주 분야 전공자들이 모여들면서 100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는  ‘한국형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설립을 전남 순천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단조립장은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이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와 인재 채용으로 한화에어로가 발사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한화시스템 등 기업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만들어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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