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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사촌경영' 세아그룹 이태성·이주성, 지배구조도 닮은꼴

특수강·강관 나눠서 이끌어…오너 일가 회사 통해 그룹 지배력에 도움

2023.09.07(Thu) 16:13:56

[비즈한국] 세아그룹은 ​고 이운형 회장 별세 후 ​오너 3세인 이태성·이주성 사장이 각각 두 지주사를 이끌며 사촌 경영을 펼치고 있다. 고 이 회장의 장남 이태성 사장이 세아홀딩스를 통해 특수강 계열사를, 이운형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오른 동생 이순형 회장의 장남 이주성 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통해 강관 사업을 이끌고 있다. 

 

1978년생 동갑내기 사촌지간인 이태성·이주성 사장은 지주사를 지배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가족 회사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소재 세아빌딩 전경. 사진=박정훈 기자

 

#이태성 사장과 아내 채문선 대표가 지분 100% 보유한 투자회사 ‘에이치피피’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를 통해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특수강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 지분 35.1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모친 박의숙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지분 10.65%까지 더하면 45.77%로 과반에 조금 못 미친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 사진=세아그룹 제공

 

이태성 사장이 세아그룹을 지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곳이 개인회사 에이치피피(HPP)다. ​에이치피피는 세아홀딩스 지분 9.38%를 보유하고 있는데, 에이치피피 지분은 이태성 사장(93.2%)과 아내 채문선 탈리다쿰 대표(6.8%)가 100% 소유했다. 이태성 사장이 지주사 지분을 과반 이상 갖고 그룹을 지배할 수 있도록 ​에이치피피가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에이치피피는 2013년 고 이운형 회장 별세 후 지분 정리 과정에서 설립됐다. 투자 및 경영컨설팅업, 부동산 관련 사업을 목적으로 하며 이태성 사장과 아내 채문선 대표가 출자한 금액만 800억 원에 달한다. 이 자금으로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이순형 회장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 36만 주를 391억 원에 매입해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에는 박의숙 이사장이 고 이운형 회장의 지분을 상속할 수 있도록 자금 100억 원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오너 일가의 현금 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에이치피피는 채문선 대표가 창업한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탈리다쿰’의 지분 8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채문선 대표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로 2013년 이태성 사장과 결혼했고 2022년 탈리다쿰을 설립했다.

 

#이순형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 보유한 에이팩인베스터스…지분 증여 방안은

 

세아제강지주에서 세아제강으로 이어지는 강관사업은 이주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지주사 세아제강지주의 주주를 살펴보면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최대주주로 지분 22.82%를 갖고 있다. 뒤이어 이주성 사장이 지분 21.63%, 이순형 회장이 12.56%를 보유하고 있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 사진=세아그룹 제공

 

에이팩인베스터스는 2000년 강관제조 사업부문을 사업회사인 세아제강에 넘겨주고 현재 부동산임대업과 투자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촌 이태성 사장의 개인회사 에이치피피와 사업 구조가 같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주성 사장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아버지 이순형 회장이 지분 78.02%, 이주성 사장이 20.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일가 회사다. 에이팩인베스터스와 이순형 회장, 이주성 사장이 보유한 세아제강지주의 지분은 57.01%로 과반이 넘는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1960년 설립됐다. 2012년 말까지만 해도 형 이운형 회장 일가가 지분 52%, 동생 이순형 회장 일가가 4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 이운형 회장 사망 후 이순형·이주성 부자 위주로 지배구조가 개편됐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태성 사장 일가의 지분은 감자 등을 통해 모두 현금화되어 약 1000억 원이 이태성 사장과 박의숙 이사장의 손에 들어갔다.

 

2017년 3월 세아제강지주 지분이 4.3%에 불과​하던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데에는 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2017년 12월 이주성 사장의 개인회사 세대에셋과 합병하는 동시에 시간외매매로 지분 30만 주를 매입해 단숨에 지분 11.56%를 보유하게 됐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후로도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세아제강지주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주성 사장에게 남은 숙제는 아버지 이순형 회장이 보유한 에이팩인베스터스의 지분을 증여받는 것이다. 이순형 회장 지분이 78.02%에 달해 증여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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