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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흔들리는 중국 경제 "인내의 시간이 온다"

경제성장률 저하에 디플레이션 공포 '역대급'…원화-위안화 동조화 현상도 환율에 영향

2023.08.22(Tue) 10:20:39

[비즈한국]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40년 경제 호황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지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오랫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지만, 당연했던 고도의 성장이 끝났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2분기에 시장 전망치 7%대보다도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6.3%였다. 성장이 멈추자 청년 실업이 늘어났다.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6월 2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으로 20%를 상회했다. 여기다 물가 하락, 즉, 디플레이션 공포는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하락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우리 경제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생성형 AI

 

중국 정부는 올해 초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리오프닝 정책을 폈지만, 각종 경제 지표는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가 침체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21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만에 또 낮췄다. 다만,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유지했다. 보통 1년 만기는 일반 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 기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물론,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랫동안 한국의 제 1의 무역상대국이다. 중국 경제 위기에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 고도 성장기와 비교하면 중국의 GDP 성장률 레벨은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는데 기업부채 비율은 40%p  가까이 상승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 크레딧 리스크, 제한적인 부양 여력을 고려하면 내수 부진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문제는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중국의 경기 우려가 지속되며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장중 1342.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결국 전일 대비 4.3원(0.32%) 오른 1342.6원에 마감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화와 위안화 간 동조화 현상으로 중국 경기 불안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진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미국의 호황이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며 “상반된 흐름이 불안감을 증폭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가격 지표가 우리나라 환율”이라고 짚었다. 환율이 중국 경제의 변화를 비교적 민감하게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또 “기대보다 양호한 미국경기의 흐름은 상대적으로 미국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미국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함으로써 우리나라나 중국으로부터 미국으로의 자금 이동을 더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 정부가 시장이 기대하는 강력한 부양 조치를 보이거나 경제지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혹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감은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주요 IB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4%대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마오쩌둥 시대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 미만 경제성장률을 할 가능성이 커져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투자심리가 호전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 투자자들의 인내 시간도 길어질지 모른다. 이럴 때일수록 좋은 때를 기다리는 현금 보유 전략은 중요하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붉게 피어있지 못한 ‘화무십일홍’이라지만, 어려움은 짧게 끝나고 호시절이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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