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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공시] 광주신세계, 정용진 떠난 후 성난 민심 '달래기' 통할까

정 부회장 지분 매각 후 주가 급락…액면분할·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다짐

2023.04.11(Tue) 16:58:12

[비즈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는 상장법인들이 제출한 공시서류를 즉시 조회할 수 있는 종합적 기업 공시 시스템이다. 투자자 등 이용자는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정보와 주요 경영상황, 지배구조, 투자위험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트 홈페이지에서는 ‘많이 본 문서’를 통해 최근 3영업일 기준 가장 많이 본 공시를 보여준다. 시장이 현재 어떤 기업의 어느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비즈한국은 ‘지금 이 공시’를 통해 독자와 함께 공시를 읽어나가며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의 이슈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한다.

 

광주신세계 신축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신세계와 광주신세계의 잠정실적 공시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

 

이번 주는 개미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상장사 36곳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탓이다. 지난달 31일 12월 결산 사장법인의 2022년 사업보고서 제출이 마감된 가운데,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이 다수 등장했다. ‘많이 본 문서’에서도 이들 기업의 공시가 상위 20위권에 자리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 초까지 1~3위권을 굳건히 지킨 공시는 대기업의 잠정실적 공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공시가 1위를 차지했고, 신세계와 광주신세계의 3월 실적 공시가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신세계와 광주신세계의 공시에 관심이 쏠린 까닭은 광주신세계의 신축 준비가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8월 광주신세계를 4배가량 확장해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의 광주신세계 확장 계획은 지난 3월 30일 광주신세계가 제출한 지구단위계획안을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조건부로 동의하면서 첫 번째 행정절차를 넘었다. 

 

신세계그룹이 광주신세계 확장 계획을 발표한 배경에는 유통 빅3의 광주 진출과 함께 광주신세계의 기업가치 증대 필요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분 52.08%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정 부회장의 ‘승계 지렛대’로 평가 받았다. 정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줄로 광주신세계 지분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14일 광주신세계 지분 전량(83만 3330주)을 신세계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2295억 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당일 종가인 주당 22만 8500원보다 20% 할증된 금액이다. 이로써 정 부회장과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간의 교통정리가 마무리됐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를,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을 맡는 남매 분리경영이 광주신세계 지분 정리로 명확해진 셈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1년 9월 광주신세계 지분 전량을 신세계에 매각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과 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간의 교통정리가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정 부회장의 매각설이 돌던 2021년 9월 6일 광주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21만 1000원)보다 2만 1500원 상승했다. 유통주가 상승세를 보이던 시기인 데다, 정 부회장의 지분 매각과 동시에 신세계가 공개매수 등을 통해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신세계가 정 부회장 지분을 매입하면서 동시에 소액주주 지분을 공개매수했다면 소액주주들 역시 정 부회장과 비슷한 프리미엄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신세계가 정 부회장 지분에 대한 매입으로 거래를 완료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깊어졌다. 광주신세계 주가는 신세계가 지분 매입을 공시한 9월 14일 전일 대비 500원 하락했고, 광주신세계가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9월 15일에는 주가가 전일 대비 3만 3500원 급락했다. 이후 주가가 연이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2021년 9월 13일 22만 9000원이던 주가는 2021년 11월 30일 17만 150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광주신세계는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2022년 3월 주식 액면분할에 나섰다.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량을 늘리고 주가부양을 꾀한 것.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올 3월 주주총회에서 광주신세계 소액주주들은 배당금 확대와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면서 대주주인 신세계와 표 대결을 펼쳤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의결권을 모아 주주제안에 나선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들은 모두 부결됐지만, 광주신세계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표 대결에 대해 “성과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회사가 주주들을 생각하도록 한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자평했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 확장 등 투자개발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최근 “광주신세계 확장을 위해 오는 10월 이마트 광주점 철거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광주신세계 확장 계획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인접상가인 금호월드 상인들의 반대를 넘어서야 한다. 이곳 상인들은 광주신세계가 확장되면 심각한 교통난을 유발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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