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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님과 함께' 목포의 맛과 멋 즐기기, 남진야시장

목포 출신 가수 남진 이름 따 조성…낮에는 유달산 올라 목포 시내와 다도해 구경하기

2023.04.11(Tue) 13:22:19

[비즈한국] 목포 기차역에서 2km 남짓. 자동차로 5분 거리의 자유시장 한편에는 주말 저녁 독특한 이름의 야시장이 문을 연다. 이름하여 ‘남진야시장’.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별명으로 1970년대를 풍미한 가수 남진의 이름을 딴 야시장이다.

 

목포 자유시장 한편에는 주말 저녁 ‘남진야시장’이 문을 연다. 야시장 입구에서 처음 손님을 맞는 것은 마이크를 들고 있는 가수 남진의 조형물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가수 이름을 딴 전국 최초 야시장 

 

남진야시장이 처음 문을 연 것은 2015년 12월.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해달라는 목포시의 요청을 목포가 고향인 남진 씨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다. 그 덕분에 남진야시장은 행정자치부의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사업’에 응모한 125개 지자체 중 경주 중앙시장, 부여 달빛시장과 함께 단 3개의 전통 야시장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운영을 중단했다가 올 3월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가수 이름을 딴 전국의 첫 야시장답게 T 자형 시장 전체를 ‘남진 콘셉트’로 꾸몄다. 야시장 입구에서 처음 손님을 맞는 것은 마이크를 들고 있는 가수 남진의 조형물이다. 이곳은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포토존이기도 하다. 남진을 모르는 어린 자녀들에게는 그 시절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가수 남진에 대한 부모의 설명이 이어진다. 조형물 뒤로는 ‘목포의 밤 남진야시장’이란 간판이 불을 밝히고 있다. 그 아래 자동문을 들어서면 양쪽 시장 벽 위로 전성기 남진의 초상화와 앨범, 출영 영화 포스터 등이 그려진 벽화가 이어진다. 여기부터 대략 100미터가 남진야시장의 메인 로드를 이룬다. 

 

먹거리 매대에는 목포의 전통 음식인 홍어삼합과 홍어전뿐 아니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린 낙지 호롱구이, 가스 토치로 ‘불 마사지’를 받는 큐브스테이크까지 입맛과 시선을 사로잡는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먹거리 판매대 끝에는 앉아서 음식을 먹거나 쉴 수 있는 의자와 탁자가 있고, 그 앞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사진=구완회 제공

 

야시장 좌우로 들어선 수산물과 건어물 상점 사이에는 ‘맛의 도시’ 목포의 먹거리를 파는 포장마차형 노점들이 일렬로 자리를 잡았다. 원래는 기존 상점들의 좌판이 있던 자리였는데, 야시장의 취지에 공감한 상인들이 흔쾌히 자리를 내준 것이다. 먹거리 매대에는 목포의 전통 음식인 홍어삼합과 홍어전뿐 아니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린 낙지 호롱구이, 가스 토치로 ‘불 마사지’를 받는 큐브스테이크까지 입맛과 시선을 사로잡는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온 여성들이 만드는 외국 음식도 눈길을 끈다. 먹거리 판매대가 끝나는 곳에는 의자와 탁자들이 있고, 그 앞으로는 아담한 라이브 무대와 DJ박스가 보인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이곳에서 편안히 앉아 사온 음식을 먹으며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유달산 노적봉에서 즐기는 목포의 낮

 

남진야시장에서 목포의 밤을 즐겼다면 이제는 목포의 낮 시간을 둘러볼 차례다. ‘대한민국 항구 1번지’ 목포의 볼거리는 남쪽 해안을 따라 크게 유달산권과 갓바위권, 삼학도권으로 나눌 수 있다. 노령산맥의 큰 줄기가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 마지막 용솟음을 한 유달산은 목포의 상징 중 하나다. 해발 228미터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중턱만 올라도 목포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정상에 서면 멀리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해발 228미터의 야트막한 유달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삼학도. 멀리 다도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사진=구완회 제공

 

등산로 초입의 노적봉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장소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 봉우리를 볏단으로 덮어 아군의 군량미가 산처럼 쌓인 듯 위장해 왜군들이 도망가게 만들었다. 실제 봉우리 모양도 볏단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여 노적봉이란 이름이 붙어 지금까지 전하고 있단다. 

 

노적봉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정상의 일등바위에 이르기까지 너럭바위, 고래바위, 방석바위, 종바위 등 다양한 이름의 기암괴석들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등 등산로 곳곳에 있는 정자는 잠시 쉬면서 전망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산자락에는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 기념비와 이순신 장군 기념 공원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를 볏단으로 덮어 군량미로 보이게 해 왜군들이 도망가게 만들었다는 노적봉. 사진=구완회 제공

 

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등 등산로 곳곳에 정자가 있어 잠시 쉬면서 전망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유달산에서 보이는 삼학도는 학을 닮은 세 개의 섬이 나란히 자리해 붙은 이름이다. 여기에는 한 청년을 사모한 세 여인이 죽어서 학이 되었고, 그 학이 떨어져 죽은 자리가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세 개의 섬을 잇는 아담한 다리를 따라 운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여행정보>


남진야시장

△위치: 전남 모포시 자유로 122

△문의: 061-245-1615

△운영시간: 매주 금·토요일 17:30~22:00

 

유달산 노적봉

△위치: 전남 목포시 대의동2가 1-119

△문의: 061-270-8300

△운영시간: 상시, 연중무휴

 

삼학도

△위치: 전남 목포시 산정동 1459

△문의: 061-272-2171

△운영시간: 상시,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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