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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공시] 막 오른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쟁탈전, 아직 판세는 '팽팽'

카카오, 이수만 배제한 혁신안 발표로 승리 자신…하이브, 금감원 조사 요청으로 견제구

2023.02.28(Tue) 14:48:06

[비즈한국]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는 상장법인들이 제출한 공시서류를 즉시 조회할 수 있는 종합적 기업 공시 시스템이다. 투자자 등 이용자는 이를 통해 기업의 재무정보와 주요 경영상황, 지배구조, 투자위험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트 홈페이지에서는 ‘많이 본 문서’를 통해 최근 3영업일 기준 가장 많이 본 공시를 보여준다. 시장이 현재 어떤 기업의 어느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비즈한국은 ‘지금 이 공시’를 통해 독자와 함께 공시를 읽어나가며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의 이슈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고자 한다.

 

이번 주 ‘많이 본 문서’ 상위권에도 SM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자리했다. 침묵하던 카카오가 ​지난 27일 ​공식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28일 하이브가 SM 주식 매입 거래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양측의 SM 쟁탈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다트(DART) 홈페이지​


이번 주 ‘많이 본 문서’ 상위권에도 SM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자리했다. 지난 27일 그간 침묵하던 카카오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28일 하이브가 SM 주식 매입 거래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양측의 SM 쟁탈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SM은 지난 22일 ‘최대주주변경’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18.5%)에서 하이브(14.8%)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이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율은 3.6%다. 카카오의 SM 유상증자 참여 및 전환사채 인수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이다. 법원 판단은 이르면 다음 달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카카오는 SM 지분 9.05%를 보유하게 돼 하이브와 SM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가처분이 인용되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이 취소되며 하이브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는 한편, 카카오는 SM 지분 취득 무산으로 경영권 분쟁에서 퇴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난 27일 카카오는 SM 인수전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시사했다.

 

카카오의 공식 입장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지난 23일 SM의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가 있다. SM은 최대주주가 하이브로 변경된 다음 날인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SM 3.0 글로벌 확장 및 투자 전략’을 밝혔다. ‘SM 3.0’ 비전은 현 경영진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를 배제하고 발표한 혁신안이다. 최대주주가 이 전 총괄과 손을 잡은 하이브로 변경됐음에도 이 전 총괄을 배제하는 미래 전략을 다시 언급한 상황. 

 

공시에 구체적으로 명시된 전략에 따르면 SM은 콘텐츠·플랫폼 차별화 위한 기술 역량 확대, 자체적 IP 제작과 상호 보완적 외부 역량 확보 병행을 목적으로 2025년까지 7개 국내 멀티 제작센터와 3개 현지 제작센터 통해 글로벌 추가매출 26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투자재원은 총 1조 원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 2800억 원, 보유현금 15000억 원, ‘전략적 사업 파트너’ 2200억 원 등이다. 여기에서 ‘전략적 사업파트너’는 앞서 유상증자 참여, 전환사채 인수 등을 통해 2대 주주로 올라서려 했던 카카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SM은 지난 2월 22일 최대주주가 하이브로 변경됐으나, 다음 날인 23일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를 배제한 ‘​SM 3.0’​ 비전을 다시 언급했다. 사진은 이 전 총괄프로듀서가 지난 2월 1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몽 경제인 만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에 하이브는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에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 관련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SM과 카카오의 전환사채인수 계약 내용에 의해 카카오는 SM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고, 이 경우 카카오를 제외한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지속적으로 희석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SM이 중요한 사업적 권리들을 넘기는 데 비해 받는 사업 내용이 터무니없이 적은 불평등한 사업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지적했다. 

 

하이브가 카카오와 SM의 계약 내용을 직접 저격하고 나서자, 그간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침묵을 유지하던 카카오도 공식 입장을 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김성수 각자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SM과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게 됐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7일 카카오가 SM 인수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시장에서는 28일 하이브의 공개매수 종료 이후 카카오가 공격적인 SM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이브는 공개매수로 SM 발행 주식 총수의 25%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예고하고 지난 10일부터 SM 주식을 주당 12만 원에 사들이고 있지만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5일부터 SM 주가가 12만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28일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며 견제에 나섰다. 하이브는 “지난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대규모 SM 주식 매입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발생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지난 16일 SM 주가는 SM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인 13만 3600원까지 치솟아 13만 1900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하이브에 따르면 같은 날 IBK 판교점에서는 SM 주식 전체 일일거래량의 15.8%에 해당하는 68만 3398주(SM 발행주식 총수의 2.9%)가 매수됐다. 

 

하이브 측은 “IBK 판교점을 통한 SM의 주식 거래가 SM 주가가 12만 원을 넘어 13만 원까지 급등하는 결정적인 국면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는 시세를 조종하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의 금감원 조사 요청 소식에 28일 오전 SM 주가는 9영업일 만에 장중 12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28일 SM은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11만 9900원으로 개장해 10시 18분까지 한 시간 가량 11만 9000원 선에 머물며 약세 흐름을 보이다 상승 전환했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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