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라이프

[아빠랑] 전북 고창② 읍성에 깃든 지키려는 마음, 판소리에 담긴 한

우리나라 성곽 연구에 중요한 고창읍성…판소리박물관선 신재효와 판소리 살펴보기

2022.12.13(Tue) 11:12:25

[비즈한국] ‘고인돌 고장’ 고창은 고창읍성으로도 유명하다. 고창읍성은 순천의 낙안읍성과 함께 원형이 잘 보존된, 전국에 몇 안 남은 읍성 중 하나다. 고창읍성 초입에는 우리나라 판소리 여섯마당을 정리한 신재효 선생의 옛집과 고창판소리박물관도 있다.

 

고창읍성은 순천의 낙안읍성과 함께 원형이 잘 보존된 몇 안 남은 읍성 중 하나다. 고창읍성의 모든 성문은 옹성을 갖추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전국에서 몇 안 남은 원형 보존 읍성

 

읍성은 산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곽 양식이다. 일찍이 고조선 시대부터 험준한 산을 끼고 쌓은 산성과 달리, 읍성은 삼국시대부터 관청과 민가를 보호하기 위해 쌓은 방어 시설이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수많은 읍성이 생겼는데, 일제가 읍성철거령을 내리면서 대부분이 헐리고 원형이 보존된 곳은 전국적으로 몇 개 남지 않았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 외침을 막기 위해 백성들이 직접 자연석을 쌓아 만든 성곽이라고 전해진다. 조선 시대에는 인근의 입암산성과 함께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보통의 읍성처럼 평지에 쌓는 대신, 산을 끼고 쌓아 원형이 잘 보존될 수 있었단다. 거기다 최근에 복원 공사까지 마쳐 원형에 더욱 가까워졌다. 

 

성의 정문인 공북루는 다른 읍성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양식의 2층짜리 누각 건물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길이 1684m에 4~6m 높이의 성곽은 성문을 둘러싼 옹성과 치성, 해자 등 방어시설을 두루 갖췄다. 성의 정문인 공북루는 다른 읍성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양식의 2층짜리 누각 건물이다. 자연석을 주춧돌로 쓴 것이나 기둥에 홈을 파고 문짝을 단 것이 평양의 고구려성과 닮았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고창읍성은 우리나라 성곽 연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공북루를 지나 성 안에 들어서면 옥사와 동헌, 객사 등의 관아 시설이 곳곳에 자리했다. 전란을 거치며 소실된 것을 상당 부분 복원했다. 덕분에 고창읍성은 ‘사도’와 ‘화정’, ‘미스터 션샤인’ 같은 역사 영화, 드라마의 촬영지가 되었다. 

 

흥선대원군이 세운 척화비(위)와 3·1운동 당시 고창 청년과 학생 들이 모여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치성. 사진=구완회 제공

 

고창읍성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입구 안쪽 관리사무소 건물 앞의 비석은 그 유명한 ‘척화비’다. 두 차례 ‘서양 오랑캐’의 침략(병인양요, 신미양요)을 막아낸 흥선대원군은 전국 곳곳에 쇄국을 강조하는 척화비를 세웠는데, 그 중 하나가 고창읍성에 있다. 성벽 바깥으로 돌출한 방어시설인 치성에는 3·1운동 당시 고창 청년과 학생 들이 모여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해마다 봄이면 한 해의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여인들의 성밟기 행렬도 치성을 지난다. 

 

여인들의 성밟기 놀이를 형상화한 조형물. 사진=구완회 제공

 

#고창에서 살펴보는 판소리의 역사

 

고창읍성을 나서면 왼쪽으로 보이는 초가집은 고창에서 태어나 우리나라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가 살던 옛집이다. 고창의 넉넉한 중인 집안 출신으로 판소리를 사랑했던 신재효는 사비를 털어 이곳에서 소리꾼을 키우고, 판소리 여섯 마당의 사설을 정리했다. 

 

지금은 초가지붕의 사랑채 하나만 남았지만, 원래 안채를 포함해 크고 작은 건물 여러 채가 있었다고 한다. 하나 남은 사랑채는 해방 이후 고창경찰서 관사로 이용되면서 건물이 변형됐다가 나중에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후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초가집 앞의 우물도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이란다. 

 

우리나라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가 살던 옛집. 사랑채만 남아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우물 뒤편에 세운 노래비에는 신재효가 직접 지었다는 ‘동리화가’가 새겨져 있다. 이 노래는 제자이자 애인이던 진채선이 대원군의 눈에 들어 운현궁으로 불려가자 그를 그리워하며 지었다고 한다. 

 

신재효의 업적은 고택과 이웃한 고창판소리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곳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를 테마로 한 전국 유일의 테마박물관이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판소리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양반부터 천민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예술 장르가 되었다. 신재효는 판소리 여섯 마당의 사설을 정리했을 뿐 아니라 최초의 여성 명창을 키우고 동편제와 서편제의 장점을 조화시키는 등 여러 업적을 남겼다. 

 

신재효의 업적은 고택과 이웃한 고창판소리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고창판소리박물관에서는 신재효뿐 아니라 여러 명창의 활약상과 소리를 들어보고, 짧은 노래와 북 치는 법을 체험할 수도 있다. 

 

<여행정보>


고창읍성

△위치: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산9

△문의: 063-560-8067

△운영시간: 05:00~22:00, 연중무휴

 

고창신재효고택

△위치: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100

△문의: 063-566-2457

△운영시간: 상시, 연중무휴

 

고창판소리박물관

△위치: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100

△문의: 063-560-8061

△운영시간: 09:00~17:00, 월요일, 1월 1일, 명절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아빠랑] 전북 고창 ① 유네스코 문화유산 '세계 최대 고인돌 마을'을 가다
· [아빠랑] "여기, 우리나라 맞아?" 송도센트럴파크와 인천도시역사관
· [아빠랑] 전남 영암② 한반도 최초 '유약도기'와 왕인박사 흔적을 찾아
· [아빠랑] 전남 영암① 월출산 정기 받아 '기운 솟아나는' 여행
· [아빠랑] 가을 끝자락서 책과 함께 단풍 즐기기, 송파책박물관과 석촌호수공원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