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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인잡] 신입채용② 자기소개서에 힘주는 영리한 방법

최종 면접을 가정하고 직무 중심으로 서술해야…투박해도 있는 진심 보여줘야 매력적

2022.12.13(Tue) 10:43:54

[비즈한국] 수시채용이 늘어나면서 자기소개서의 중요도 또한 늘어났다. 대규모 정기 공채라면 채용담당자 또한 제한된 시간 동안 수많은 입사지원서를 훑어야 한다. 따라서 입사지원서의 내용만으로 서류전형에서 당락을 결정 짓기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공고상의 필수 자격요건을 갖추었는지 혹은, 자기소개서 상 최소한의 글자수는 채웠는지 정도의 간단한 허들만 두고 평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렇게 입사한 공채 신입사원의 절반 가까이가 3년도 채우지 않고 다양한 사유로 퇴사한다. 회사에서는 펑크가 난 직무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혹은, 새로 시작하는 사업때문에 수시로 채용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수시채용에서는 이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적합할지, 우리 조직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늘어났다. 어쨌든 지원서나 자기소개서를 눈여겨 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대규모 정기 채용에 비해 수시 채용은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된다.

 

정기공채라 하더라도 전형별 단계를 거쳐 면접에 올라오게 되면 면접위원은 결국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는 언제나 자신이 최종면접에 갔을 때를 가정하고 이를 대비하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의 자기소개서를 갖고 회사이름만 바꿔가며 제출하는 1차원적인 실수는 제발 안하길 바란다. 입사지원동기에서는 이 회사에 뼈를 묻을 것처럼 어린시절 추억, 사돈의 팔촌과의 인연까지 소환하여 잔뜩 풀어놓고 중간 중간 ctrl + F와 C/V를 놓쳐서 다른 회사 이름이 섞여 들어간 자기소개서 만큼 볼 품 없는 것이 없다. 그럴바엔 정말 가고 싶은 곳, 가고 싶은 직무의 공고가 나왔을 때를 선택하여 집중하는 편이 성공확률이 훨씬 높다.  

 

또한 많은 회사가 직무중심 채용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경력을 기술할 때는 채용직무와 관련한 교육, 활동, 업무수행경력 등의 에피소드를 상세히 언급하는 것이 좋다. 전공이 무엇이고 학점이나 외국어 점수가 몇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실 모든 지원자들의 스펙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별로 없기도 하다.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어떤 과목이나 교육을 수강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어떻게 이겨냈는지, 사회활동(아르바이트, 인턴 등 각종 경제활동)을 하면서 어떤 경험을 쌓았는지, 해당 경험이 직무를 수행하는데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중점을 두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그만큼 면접 시 질의 응답도 수월해진다.  

 

타 회사에 면접위원으로 참석했을 때 굉장히 독특한 경력을 가진 지원자를 만났다. 검색만하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였고 해당직무에 적합한 자격요건(면허, 경력)도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에 ‘직무 관련 경력’​을 기술하는 항목에서 그는 본인의 부캐(인플루언서) 활동을 주로 적었고, 자신을 뽑는다면 회사 홍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아주 자신있게 답변했다. 만일 홍보담당 직원을 뽑는 자리였다면 그의 경력이 꽤 매력적이었겠지만, 전혀 무관한 전문 분야였기에 그의 경력이 면접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리 만무했다. 게다가 그곳은 공공기관이어서 법적으로 아예 겸직 자체가 금지된 곳이었다. 이에 대해 질문하자 지원자는 회사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만 활동할 것이라 답변했지만 그 답변이 면접위원들에게 그닥 설득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의 인플루언서 활동경력은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보여주지도 못했을 뿐더러, 직무수행에 필요한 태도를 기대하기에도 적합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유명 인플루언서로 활동중이다. 

 

취업준비생만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골머리를 앓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도 정확한 직무기술서 작성과 정기적인 업데이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은 오히려 좋은 인재들에게 우리 회사가 간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고문에 상세한 근무조건과 직무기술서를 포함하여 공격적으로 구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채용을 요청하는 실무부서에서도 인사팀에서 알아서 사람을 뽑아주겠거니, 그게 인사팀 일 아니냐 하는 마음으로 손놓고 기다리기 보다는 담당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본지식, 기술, 그리고 태도가 무엇인지 늘 고심해야 한다. 긴급 사직이 발생했다고, 당장 대체인력이 필요하다고 해서 몇 년 동안 묵혀둔 직무기술서나 채용요청서를 별 생각없이 인사팀에 제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지금도 인터넷 검색창에 자기소개서라는 단어를 넣으면 무료첨삭부터 1:1 맞춤 컨설팅까지 전문서비스가 우후죽순이다. 그래서인지 자기소개서의 퀄리티도 비슷하고, 문제 해결 경험, 대인관계나 의사소통 능력 등 단골로 나오는 지원서 항목들은 작성 내용도 대동소이하다. 암묵적으로 정해진 플로우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리 고가의 컨설팅을 받더라도 결국 수정 작성은 내가 해야 하는데,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타인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을 어떻게 어필할지, 이 회사와 이 직무와 나는 어떻게 맞는 사람인지 스스로를 돌아보는데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매끈한 미사여구보다 투박한 표현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본인의 모습과 진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다.​ 

김진 HR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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