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건자재 값 폭등' 주저앉은 3분기 대형건설사 성적표

포스코·디엘이앤씨,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반토막…선별 수주 움직임 더욱 강해질 전망

2022.11.01(Tue) 17:15:45

[비즈한국] 연이은 건자재가격 상승으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대형건설사 영업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건자재 가격이 일회성 비용이 아닌 상수로 자리 잡으면서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여온 건설업계가 한동안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주택 건설 현장 모습으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임준선 기자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 디엘이엔씨, 포스코건설, 지에스건설의 영업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에이치디씨현대산업개발은 영업 이익이 증가했다. 회사가 증권시장에 상장하지 않아 분기 실적 공시 의무가 없는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에스케이에코플랜트는 실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영업 실적 감소폭이 가장 큰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이다. 올해 3분기 이 회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0억 원(61%) 줄어든 430억 원으로 나타났다. 디엘이앤씨 영업이익은 1426억 원(55%) 줄어든 1164억 원으로 이들 중 영업 실적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이밖에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667억(30%) 감소한 1537억 원, 지에스건설 영업이익은 272억 원(18%) 줄어든 1523억 원이다.

 

대형건설사 실적 감소는 건자재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철근(10.4%), 시멘트(15.2%), 판유리(5.7%) 등 주요 건자재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건자재 가격 상승률이 2008년(30.2%) 이후 최고 수준인 2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원가 발생으로 이익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디엘이앤씨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원가율 상승 추세 지속 및 해외 법인의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영업 실적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3240억 원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영업 실적을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강릉 안인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2000억 원 규모 일회성 비용을 장부에 반영하면서 영업 실적이 적자(–1300억 원) 전환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932억 원(83%) 늘어난 2055억 원, 현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억 원(5%) 증가한 6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미 2분기에 원자재 가격,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인한 주택 건축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적,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별로 대응을 한 결과”라며 “지난해 강릉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 적자가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급망 악화와 물가 상승으로 건자재값이 크게 뛰었다. 건설 현장 실행률(원가율)이 계약 시점보다 오르면서 영업 실적이 악화한 것”이라며 “그간 신규 수주를 늘려온 건설업계가 기존보다 수주 물량을 줄고 수익이 보장된 사업을 위주로 선별 수주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건자재 가격과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3분기 건설사 영업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로 방만한 사업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장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핫클릭]

· 레고랜드발 '리츠 한파'에 떠는 금융사, 얼어 죽는 개미들
· [정수진의 계정공유] '20세기 소녀', 90년대 추억팔이에 언제까지 응답할까
· 비디오 시청, 맨땅서 생존수영…'연간 51차 시' 학교 안전교육 '맹탕' 운영
· 부동산 경기침체에 레고랜드 사태까지…PF 우발채무에 떠는 건설업계
· 김진태가 쏘아올린 '레고랜드 사태', 애꿎은 롯데에 먹구름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