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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임사태 부른 기업사냥꾼, 쌍방울 실소유주에게 불법대출 받았다

김성태 전 회장, 범LG가 3세 구본현과 일당 '모다 회장단'에 수십억 빌려줘…쌍방울-라임 의혹 증폭

2022.10.14(Fri) 09:39:33

[비즈한국] 쌍방울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쌍방울그룹과 ‘라임 사태’ 주요 인물 사이의 관계를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노스(현 SBW생명과학)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살 수 있는 ‘제우스1호투자조합’의 주요 인물 명단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만든 이 명단에는 라임자산운용의 전주로 알려진 박 아무개 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중구 쌍방울그룹 전경. 사진=박정훈 기자


검찰 수사 이전부터 쌍방울그룹은 이미 라임 사태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비비안의 엄 아무개 전 대표가 김성태 전 회장을 통해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을 소개 받고 ‘라임 브로커’로서 금융감독원에 로비를 시도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 혹은 라임 사태 주요 인물과의 직접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관련 혐의를 받지 않았다. 

 

비즈한국은 김 전 회장의 대부업법 위반 혐의 재판 판결문을 입수했다. 이 판결문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주식회사 도쿄에셋’ 사무실에서 2007년부터 2012년 5월까지 불법 대부업을 영위하면서 ​‘라임 사태’를 초래한 기업사냥꾼들에게 불법 대출을 했다. 2014년 5월 김 전 회장을 쌍방울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한 검찰은 2015년 6월 김 전 회장에 대해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김 전 회장은 50회에 걸쳐 320억 원 상당을 대부했다. 

 

‘도쿄에셋’은 2010년 3월 대한전선이 보유한 쌍방울 지분을 매입해 쌍방울 최대주주가 된 ‘레드티그리스’의 전신이다. 김 전 회장의 대부업을 도운 도쿄에셋 직원 오 아무개 씨는 레드티그리스 지분 30%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현 쌍방울 최대주주인 광림은 2014년 레드티그리스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판결문에 명시된 김 전 회장 불법 대부업 범죄일람표의 차용인 명단에는 낯익은 이름들이 등장한다. 먼저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범LG가 3세 구본현 씨다. 구 씨는 라임펀드 자금 400억 원이 투입된 파티게임즈와 모회사 모다를 무자본 인수, 배임·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 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던 중인 2018년 10월 네덜란드로 출국해 현재까지 해외 도피 중이다. 모다와 파티게임즈는 2020년 9월 상장 폐지됐고, 해외 도피로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고 있는 구 씨를 제외한 ‘​모다 회장단’​ 일당은 실형을 선고 받았다. 

 

구 씨는 파티게임즈 이전에도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2007년 신소재 전문기업을 인수하면서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 139억 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것.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2010년 5월 검찰 조사 직전 엑사이엔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구 씨는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형이 확정돼 만기 출소했다. 

 

구 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08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총 아홉 차례 42억 원을 대출했다. 당시 구 씨는 최대주주였던 엑사이엔씨 주식을 수시로 사고팔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구 씨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지분을 획득한 퓨처인포넷이 ‘재벌 테마주’로 등극한 것도 이 시기다.

 

파티게임즈를 무자본 인수한 구 씨 일당 4인은 ‘모다 회장단’으로 불렸다. 회장단에서 부회장 직책을 맡았던 최 아무개 씨 또한 2008년 김 전 회장으로부터 13억 원을 빌렸다. 

 

또 다른 ‘모다 회장단’ 부회장 이 아무개 씨는 쌍방울그룹 지배구조 정점 ‘칼라스홀딩스’에 등기 임원(감사)으로 이름을 올렸다. 칼라스홀딩스는 쌍방울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기준 격인 광림의 지분 15.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칼라스홀딩스의 사내이사와 감사로 이름을 올린 김 아무개 씨는 모다 회장단이 관리하던 페이퍼컴퍼니 ‘대신피이아이1호’의 주요 주주로 명의를 빌려준 인물이다. 

 

‘모다 회장단’이 2017년 쌍방울 자회사 그릿에이를 인수하려했던 점도 쌍방울그룹과 라임 사태 주요 인물들 간 연관성 의혹을 키운다. 모다 회장단은 그릿에이 지분을 29억 원에 매수하려 했으나 자금난으로 잔금을 지불하지 못했고,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쌍방울과 40억 원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여다정 기자 yeop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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