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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3천만인데 적자…당근마켓, 판매·배송으로 수익 잡을까

상품 판매 기능 전국 확대 이어 당근배송 연내 정식 론칭 예정…배달 앱과 경쟁 가능성도

2022.09.01(Thu) 11:31:17

[비즈한국] 당근마켓이 비즈프로필 ‘상품 판매 기능’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상품 구매 시 이용하는 당근페이 결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내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인 당근배송까지 연계된다면, 이제 당근마켓으로 온라인 장보기가 가능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당근마켓이 상품 판매 기능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연내에는 당근배송 서비스를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사진=당근마켓 페이스북

 

#광고수익만 고집하던 당근마켓, 매년 적자 폭 커져

 

2015년 7월 지역 중고거래 서비스로 시작한 당근마켓은 누적 가입자 수가 8월 기준 3000만 명을 기록했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셈이다. 중고거래 플랫폼뿐 아니라 쇼핑 플랫폼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2020년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27개월 연속 쇼핑 분야에서 신규 설치 건수 1위를 차지했다. 7월 앱 사용자 수는 1630만 명 수준으로 쿠팡(2766만 명)에 이어 쇼핑 앱 중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용률에 비해 수익은 미미하다. 지난해 당근마켓의 매출액은 256억 원. 쇼핑 앱 부문 1위 쿠팡(22조 원), 3위 11번가(5614억 원)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적자 폭도 매년 커지고 있다. 당근마켓의 영업손실은 2019년 72억 원에서 2020년 134억 원, 2021년에는 352억 원으로 확대됐다.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현재 당근마켓의 수익원은 지역광고가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2021년 매출액 256억 원 중 254억 원이 광고수익이다. 개인이나 소상공인이 올리는 지역광고로 얻는 수입이다. 

 

지역광고는 사용자들이 동네 알바를 구하거나 가게 홍보를 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일일 광고비는 노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00회 노출 비용이 5000원 미만 수준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현재 당근마켓의 수익 모델은 광고다. 당근마켓은 연결을 통한 가치 실현, 긍정적인 이용자 경험 제공 등에 집중하며, 지역 커뮤니티 내에서 다양한 연결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광고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6월부터 당근마켓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광고할 수 있는 ‘브랜드 프로필’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재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가 광고를 진행 중인데 향후 브랜드를 확대해 나가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 판매 기능 이용률이 크게 높아지면 안정적 수익모델이 될 가능성도 크다. 배송 기능과의 결합도 기대해볼 만하다. 사진=당근마켓 제공

 

#상품 판매 기능 확대로 수수료 수익, 연내 시작할 당근배송과 시너지 기대감 

 

최근에는 상품 판매 기능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서울, 경기,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했던 ‘상품 판매 기능’을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 판매 기능은 비즈프로필에 지역 소상공인이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비즈프로필은 그동안 가게 안내와 상품 소개 등은 가능했으나 상품 판매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가게 운영 시간이나 위치 등을 홍보하고 새로 들어온 상품을 소개하는 글을 올릴 수는 있지만, 정작 상품을 구매할 때는 전화 연락이나 채팅 등으로 개별 문의해야 했다. 이제 ​상품 판매 기능이 도입되면서 ​당근마켓 내에서 카페, 베이커리, 농산물 등의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결제까지 가능해졌다. 그동안 가게 홍보 창구로만 활용되던 비즈프로필이 로컬 커머스로 진화하게 된 셈이다. 

 

수수료 수입원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당근마켓 내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는 당근페이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결제 수수료 3.3%가 발생한다. 다만 당근마켓 측은 배달 앱처럼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만큼 수수료 수익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상품 판매 기능을 시범 운영했고, 이때 결제된 금액에서 발생한 수수료 수익이 1000만 원가량이다. 상품판매 기능은 현재 결제수수료 수준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품 판매 기능 이용률이 크게 높아지면 안정적 수익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근마켓이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경우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상품 판매 기능은 앱 내 결제까지는 가능하지만 배달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당근마켓 앱을 통해 지역 상점의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직접 물건을 가지러 가거나 택배 서비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배송 기능이 더해진다면 이커머스나 배달 앱과의 경쟁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당근마켓은 지난해부터 ‘당근배송’ 서비스 도입을 준비했다. 개인 간 거래 시 판매 물품을 배송원이 구매자에게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3000원의 배송료를 내면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웃인 ‘당근버디’가 다음날 신청자에게 배송을 해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당근배송 베타 서비스는 6월 24일부로 종료된 상태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당근배송은 연내 정식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 안에 서비스가 시작되면 중고거래를 할 때 직접 물건을 가지러 가거나 택배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테스트 기간 유의미한 성과가 많이 나왔다. 사용자 피드백과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당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로컬 커머스와 배송 서비스의 연계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당근마켓은 사용자가 많은 데 비해 수익모델이 없다는 것이 계속해서 한계로 지적됐다. 이제는 트래픽을 기반으로 확장 전략, 수익원 확보로 넘어가는 시기로 볼 수 있다”며 “당근마켓이 P2P(개인 간 거래)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향후  커머스 기능 등을 더해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회사 볼륨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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