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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상장 '예견된 흥행 참패'…'유니콘 특례 상장' 대기중 컬리도 불안

기관 의무보유 미확약 61.9%, 나머지 4.9%도 15일이면 풀려…'유니콘 상장' 도전 기업에 먹구름

2022.08.23(Tue) 16:59:27

[비즈한국] 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코스피 입성 첫날 시초가(2만 8000원) 대비 6.07% 낮은 2만 6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기관투자자들이 배정받은 주식 중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92%가량으로 높은 것이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우려로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꺾였다. 더불어 만성 적자에 대한 불신이 흥행 참패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카셰어링 전문업체 쏘카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쏘카의 흥행 참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부터 고평가 논란이 이어졌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약 56 대 1 수준에 그치며 3만 4000~4만 5000원까지 바라봤던 공모희망가를 2만 8000원까지 낮춰 상장에 나섰다. 공모 물량도 455만 주에서 364만 주까지 줄였다. 

 

쏘카는 한국거래소가 상장조건에 미달하더라도 혁신성·성장성 등을 고려해 상장 조건을 완화해준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신생벤처기업) 특례 상장 1호 기업이다. 쏘카는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163억 원으로 1조 원을 하회했다. 

 

시장의 반응도 냉랭했다. 증시에 입성한 쏘카의 주가는 2만 915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종가 기준 2만 6300원까지 빠지며 시가총액 8607억 원으로 마무리했다. 상장 2일 차인 23일엔 전날 대비 2.47% 상승한 2만 695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공모가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저조한 성적에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이 거의 없어 오버행이 우려된 것도 한몫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고, 매도하지 않더라도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기관투자자는 364만 주 중 244만 3700주(67.1%)를 배정 받았다. 이 중 의무보유 확약을 한 물량은 18만 700주로, 기관투자자가 배정받은 물량 중 7.65%에 그쳤다. 확약기간도 15일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225만 6700주(92.35%)가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다. 전체 주식의 61.99%가 언제든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 15일이 지나면 의무확약 기간이 지난 4.96%(18만 700주)도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된다.

 

쏘카가 만성 적자 기업이란 점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 2890억 원, 영업손실 21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개선 폭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상장을 강행한 까닭은 자금 조달을 통한 사업 확장 의지로 풀이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상장 전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자금을 활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업체들과의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와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쏘카의 흑자 전환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차량공유부문 톱 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 개선이 확인될 시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쏘카는 유니콘 특례 상장 1호 기업으로서 앞으로 증시에 입성할 특례 기업들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니콘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인 후발주자 컬리는 쏘카의 흥행 참패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쏘카보다 몸집은 크지만 만성 적자기업이라는 점과 고평가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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