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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에 밀리고 프랜차이즈에 치이고…영세 이사업체들 '한숨'

부동산 거래 줄자 일거리 뚝…대형 프랜차이즈·O2O는 별 영향 없어 '양극화' 심화

2022.08.18(Thu) 11:19:55

[비즈한국]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매매는 물론 전세 거래도 뚝 끊기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둔 이사업체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이사업체 사무실 앞에 쌓여있는 이삿짐 바구니. 주택 거래가 뚝 끊기면서 이사업체도 타격을 받고 있다. 사진=박해나 기자

 

#매매도 전세도 거래 뚝 “일주일에 한 건 할까 말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8만 4134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37만 3014건의 절반 수준이다. 매수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8일 기준 전국 매매지수는 90.1로 전주(90.5)대비 0.4p 하락했다. 2019년 11월(90.3) 이후 최저수준이다.

 

매매지수는 100보다 적으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을, 100을 넘어서면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난해 5월부터 계속해서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전세 시장도 얼어붙었다. 8월 2주 차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93.6으로 전월(94.0) 대비 0.4p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도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전세 매물이 누적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되며 서울, 경기 등의 전세가격 하락 폭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거래가 끊기면서 부동산중개업소나 이사업체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 대목을 앞둔 시점이지만 이사업체들은 계약이 없다며 연일 한숨이다. 서울 중구에서 이사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작년에도 일이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올해는 확연히 계약이 줄었다”며 “휴가철을 고려하더라도 이사 문의가 아예 없다. 일이 없으니 사무실을 거의 비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소형 이사를 전문으로 하는 B 씨도 고민이 많다. 가정집 위주로 포장이사 일을 하던 그는 최근 일이 줄면서 용달차 한 대로 원룸 위주 소형 이사를 하고 있다. B 씨는 “소형 이사는 비용이 건당 10만~15만 원으로 소액이다. 그래도 원룸은 이사가 많아 소형 이사를 선택했는데, 요즘에는 이마저도 줄었다”며 “공장 이사 등 다른 일거리를 알아보려 한다”고 전했다. 

 

한 화물기사도 “이사업체에서 요청이 오면 차량을 가지고 나가 일을 하는데 올해는 일거리가 크게 줄었다. 일주일에 한 건 정도 할까 말까”라며 “당분간 이사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아 호루(차량 천막)도 걷어버렸다”고 이야기했다. 

 

영세 이사업체의 일감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탓만은 아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O2O 이사 서비스 플랫폼으로 고객이 몰리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사진=박정훈 기자

 

#프랜차이즈·O2O는 “지난해와 비슷”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업연합회(화물연합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올해 이사업체 사이에서 일거리가 줄었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며 “폐업도 늘어나 등록된 이사업체 수가 줄었다”고 전했다. 화물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3874개였던 이사업체는 지난해 3684개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에도 폐업을 결정한 이사업체가 상당수라며 업체 수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영세 이사업체의 생존이 위협 받을 정도로 일감이 줄은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탓만은 아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O2O 이사 서비스 플랫폼으로 고객이 몰리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대형 프랜차이즈 이사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이사업체 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세 업체의 계약 건수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반면, 프랜차이즈 업체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 프랜차이즈 이사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와 이사 건수에서 큰 차이는 없다”며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받기는 하나 아직은 안정적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O2O 플랫폼 이사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 플랫폼 관계자는 “성수기와 비교하면 최근 일거리가 줄긴 했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다. 부동산 거래량 감소에 따른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들어 입주 및 이사청소 수요는 오히려 작년보다 증가했다. 다만 부동산 추이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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