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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울트라뮤직페스티벌, 끝나지 않은 환불 사태

2019년 환불 문제로 논란 중에 2022년 행사 재개…비즈한국 질의에도 답 없고 사무실도 확인 안 돼

2022.08.12(Fri) 09:57:10

[비즈한국] 코로나19 사태로 기약 없이 미뤄졌던 페스티벌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국내외 유명 DJ를 초청해 2~3일에 걸쳐 진행하는 대규모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페스티벌도 3년 만에 국내서 열린다. 하지만 해묵은 티켓 환불 사태로 인해 환호 대신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2019년 울트라뮤직페스티벌 모습. 사진=울트라 코리아 홈페이지

 

#3년 지났어도 환불 완료 안 돼

 

올해로 9회를 맞은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코리아는 국내 대표 EDM 페스티벌 중 하나다. 유명한 DJ를 곧잘 섭외해 해외에서도 찾아올 만큼 인기가 높다. UMF 코리아는 2019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다가, 지난 1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9월 24~25일 개최 소식이 알려졌다. 그러나 개최 소식을 알리는 게시글에는 “당장 환불이나 해라”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냐”라는 분노의 댓글이 가득하다. 11일 정오 기준 UMF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게시글에는 1072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지만 주최 측은 별다른 해명글을 올리지 않았다. 

 

UMF 코리아 환불 사태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최 측인 유씨코리아는 그해 6월 7~9일 열린 페스티벌 티켓을 4월에 ‘프라이빗 세일’로 판매했다. 프라이빗 세일이란 이전 참가자를 대상으로 티켓을 저렴한 가격에 먼저 판매하는 것으로, 당시 장소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앞선 행사를 모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해 2019년에도 잠실에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소는 용인 에버랜드로 확정됐다. 이후 숙박·교통편 문제로 일부 구매자가 예매를 취소하려 했으나, 유씨코리아 자체 예매처인 ‘유티켓’에서 구매한 경우 환불 불가하다는 판매 규정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페스티벌이 열렸지만 행사 마지막 날 주연급 DJ가 출연을 취소한 것. ‘속았다’는 반응과 함께 주연급 DJ의 공연을 보기 위해 참가한 관객의 불만이 폭발하며 주최 측은 해당 일자 공연을 전액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길고 긴 환불 사태의 시작은 이때부터다. 환불 문제를 안은 채 주최 측은 행사가 끝난 직후 2020년 티켓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 달 내에 환불을 완료하겠다던 발표와 달리 환불 절차는 한없이 지연됐다. 유씨코리아는 2019년 8월부터 두세 달 간격으로 수차례에 걸쳐 구매자에게 ‘추가 안내 및 지연 사과문’을 발송했다. 환불 처리는 3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 

 

2019년 사태 당시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단체 행동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원은 2019년 10월 이들의 신청을 받아 집단분쟁조정 절차를 결정했다. 개시 결정 시에는 소비자 249명이 신청했지만, 조정이 끝났을 땐 최종적으로 약 1400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취재 결과 조정 절차는 2020년 초 ‘불성립’으로 끝난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코리아 측에서 조정 결과를 거부하면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정위에선 티켓 대금을 환급하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판매자가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다”라며 “이 경우 소비자가 민사 소송을 걸거나 소액 심판 제도를 이용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2019년 티켓 구매자가 UMF 코리아 주최 측으로부터 올 3월 2일 받은 환불 지연 안내 메일. 이후로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사진=독자 제공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송 아무개 씨는 2019년 프라이빗 티켓 구매 후 장소가 용인임을 알고 예매를 취소하려 했지만 환불받지 못했다. 그는 불성립으로 끝난 집단분쟁조정에도 참여했다. 송 씨는 “2019년 구매자가 환불받지 못했는데 2022년 티켓을 판매하는 게 참 뻔뻔해 보인다. 고객센터도 묵묵부답”이라며 “3년이 지났지만 환불하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사이 환불 사태가 잊히면서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김 아무개 씨는 2019년 DJ 출연 취소로 인한 환불 대상자다. 김 씨는 2012년부터 매년 UMF에 참석해왔고, 2019년 환불 사태에도 불구하고 2020년 티켓을 선뜻 구입할 만큼 마니아지만 그 또한 길어지는 환불 사태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김 씨는 “3개월에 한 번꼴로 지연 문자가 왔는데 지난해에는 그마저도 안 왔다”라며 “(환불을 할지) 신뢰가 많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환불 시기 언제냐” 고객 문의에도 묵묵부답

 

환불 여부뿐만 아니라 유씨코리아의 소비자 응대를 두고도 불만이 쏟아진다. 전화, 메시지, 메일, SNS, 댓글 등 각종 방식으로 문의해도 답변을 듣기 어려워서다. 김 씨는 “주최 측이 소비자 문의에 답변하지 않거나 너무 늦게 답변한다.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유씨코리아 측은 현재 ‘울트라 코리아 2019 환불’이라는 카카오톡 채팅 상담으로 환불 문의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일과 11일 각각 다른 티켓 구매자가 환불 일정을 문의했지만, 상담원은 “정상 접수되어 있는 환불 건에 한하여 45일 이내로 환불될 예정임을 안내드립니다”라는 똑같은 문구로 답했다. 

 

각각 다른 구매자가 3일(오른쪽)과 11일에 2019년 티켓 환불을 문의한 내용. 11일 문의 내역의 마지막 대화에선 안 읽음 표시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사진=독자 제공


이에 11일에 문의한 구매자 A 씨가 재차 정확한 시기를 물었지만, 상담원은 “안내 드린 날짜 기준 정상 접수된 환불 건에 한하여 45일 이내로 환불될 예정임을 안내드립니다”라는 모호한 답변을 끝으로, “안내한 날짜가 오늘(11일)을 뜻하냐”는 A 씨에 질문에도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환불 문의에 관한 답변을 선택적으로 하는 셈이다.

 

지속적인 프라이빗 티켓 판매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19년 5월 유씨코리아는 유티켓을 통해 프라이빗 티켓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8월 초부터 해외 판매처를 통해 2022년 티켓의 프라이빗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일부 소비자가 2022년 프라이빗 티켓의 환불 불가 규정과 예매 취소 현상 등을 지적하면서 분쟁의 조짐이 일고 있다. 

 

한편 비즈한국은 전화, 메일, SNS 메시지 등으로 유씨코리아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도 들을 수 없었다. 법인등기에 명시된 서울 중구 신당동의 사옥을 찾았으나 주소지에 있는 건물은 업무용 빌딩이 아닌 주택으로, 사무실 운영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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