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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고양 빼고 죄다…'GTX 효과' 본 19곳 중 17곳 아파트값 떨어졌다

의왕·안양 동안구 GTX 효과 가장 빨리 식어…송도·안산 상록구도 상승세 꺾여

2022.07.08(Fri) 10:45:33

[비즈한국] 부동산 치트키로 불리던 ‘GTX 효과’​가 시들해진 분위기다. GTX 정차역이 신설되는 경기도와 인천의 19개 지역 중 17곳은 지난해까지 뚜렷하게 나타났던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GTX 노선의 정차역이 확정된 경기도와 인천 지역은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으나 올해 초부터 상승세가 꺾였다. 사진은 인천시 연수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GTX 효과 가장 많이 본 의왕, 열기도 가장 빨리 식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호재로 꼽힌 것은 단연 ‘GTX’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GTX 호재’를 언급했고, 수요자 사이에서는 ‘GTX 호재가 없는 지역을 찾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GTX 노선의 정차역이 확정된 경기 및 인천의 19개 지역(경기도 고양 덕양구·일산서구, 과천, 군포, 김포, 남양주, 부천, 성남 분당구, 수원 팔달구, 안산 상록구, 안양 동안구, 양주, 용인 기흥구, 의정부, 의왕, 파주, 인천 연수구·남동구·부평구)은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GTX 노선의 정차역이 확정된 19개 지역의 지난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42%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28%, 수도권은 33%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다. 의왕, 안산 상록구, 고양 일산서구 등은 특히 가격이 급등한 지역으로 꼽힌다. 의왕은 55%, 안산 상록구는 57%, 고양 일산서구는 5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그 열기는 시들해진 분위기다. GTX 호재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경기 및 인천 주요 지역의 가격 상승세는 올해 초부터 한풀 꺾였고, 최근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19개 지역 중 성남 분당, 고양 일산서구를 제외한 17개 지역의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GTX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의왕시는 그 열기도 가장 빨리 식어버렸다. 의왕시는 지난해 6월 인덕원역이 GTX-C 노선의 추가 정차역으로 확정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2021년 6월 6억 3722만 원 수준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7월에는 7억 5810만 원으로 상승했다. 상반기만 해도 월평균 3%대의 상승세를 보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GTX 정차역 확정 발표 후 곧바로 19% 상승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뚜렷했다. 9월에는 7억 9642만 원, 10월에는 8억 1050만 원, 11월에는 8억 1859만 원을 기록하며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를 탄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연말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2021년 12월에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전월 대비 0.05% 하락했고, 다음 달에는 0.07% 하락했다. 올 상반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1월 8억 1753만 원으로 집계됐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5월에는 8억 908만 원으로 떨어졌다.

 

GTX-C 노선 인덕원역 호재로 가격이 상승했던 안양 동안구의 상황도 같다. 의왕시와 마찬가지로 호재는 6개월 만에 ‘반짝’ 끝나버렸고, 지난해 12월부터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21년 5월 6억 7881만 원에서 7월에는 7억 2088만 원으로 뛰었다. 9월에는 8억 154만 원을 기록하며 8억 원대로 올라섰고, 11월에는 8억 2645만 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1월 8억 2394만 원으로 떨어졌고, 3월에는 8억 1897만 원, 5월에는 8억 1767만 원을 기록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당구, 고양시 일산서구를 제외한 다른 경기 및 인천 지역은 모두 올해 들어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임준선 기자

 

#“GTX가 시장 거래 이끌기는 역부족”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인천 송도다.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7억 1067만 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연초부터 가격이 하락하며 지난 5월에는 7억 원까지 떨어졌다. 5개월 만에 매매가가 1.5% 하락했다. 

 

군포, 수원 팔달구, 부천, 김포 등 다른 지역도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원 팔달구는 지난해 1월 4억 3498만 원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2월에는 5억 6550만 원으로 상승했지만, 올해 초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수원 팔달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 6085만 원으로 연말 대비 0.82%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안산시 상록구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021년 1월 상록수역의 GTX-C 노선 정차역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산 상록구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2억 8721만 원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연말에는 4억 5057만 원까지 올랐다. 안산 상록구는 올해 2월 정차역 확정이 뒤늦게 발표되면서 3월까지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3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 5238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가격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 5232만 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성남 분당구와 고양 일산서구는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성남 분당구는 지난해 초 10억 원이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여름부터 13억 원대로 올라섰고, 5월까지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고양 일산서구 역시 지난해 1월 3억 6595만 원이었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월에 5억 6138만 원까지 올랐고, 지난 5월까지도 5억 6350만 원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GTX 호재 외에도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공약으로 수도권 1기 신도시의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며 1기 신도시인 분당구와 일산서구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며 거래가 지속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GTX 호재로 가격이 급등한 지역 상당수가 조정기를 맞은 상황이다. GTX가 아직 계획 단계이고 완공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보니 시장의 거래 증가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며 “지금 같은 약세 시장에서는 투자자나 실수요자가 개별 호재보다는 경기 침체, 금융 환경 등에 주목하게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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