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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케이블카 아래 펼쳐진 도시와 산과 바다, 목포 고하도

목포시-유달산-고하도 '독보적 풍경' 자랑…고하도 내려선 이순신 장군 조각과 용머리 해안 구경

2022.05.17(Tue) 10:31:02

[비즈한국] 고하도(高下島, 높은 산 아래 섬). 유달산 앞바다에 자리해서 붙은 이름이다. 원래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섬이었으나, 2012년 목포 북항을 연결하는 목포대교가 개통되면서 육지의 일부가 되었다. 북항에서 출발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의 종착역이 되면서 관광객이 몰리자 이들을 위해 해안 데크길을 만들었는데, 이곳 역시 관광 명소가 되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북항을 출발해 유달산을 넘어 고하도에 닿는다. 북항에서 유달산 승강장까지는 목포 시내를 발 아래 두고 가다가, 유달산을 넘어서부터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두 눈을 사로잡는다. 사진=구완회 제공

 

#유달산 넘어 고하도로, 목포해상케이블카

 

고하도로 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뱃길과 찻길과 하늘길. 대다수 관광객들은 이 중 하늘길을 주로 이용한다. 2019년 운행을 시작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북항을 출발해 유달산을 넘어 고하도에 닿는다. 북항에서 고하도까지 3.23km의 거리를 오가는 시간은 왕복 40분. 북항에서 유달산 승강장까지는 목포 시내를 발 아래 두고 가다가, 유달산을 넘어서부터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두 눈을 사로잡는다. 도시와 산, 바다까지 아우르는 풍경이 전국의 관광케이블카 중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유달산 승강장에서는 잠시 내려 450m쯤 떨어진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돌아와 케이블카를 이어 탈 수도 있다. 하지만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주말에는 유달산 승강장에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 오래 기다릴 수 있으니 주의할 것. 북항에서 표를 끊어도 주말에는 1시간 대기가 기본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신 북항 승강장 3층 전망대의 풍경 또한 훌륭해서 기다릴 만하다. 아이들은 기다리는 동안 북항 승강장 안에 있는 4D VR 체험관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고하도 승강장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고하도전망대가 나온다. 판옥선을 쌓은 모양으로 만든 고하도전망대에서 보는 풍광은 압도적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고하도 승강장에서는 누구나 의무적으로 내렸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고하도전망대로 향한다. 경사가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가는 동안 보는 바다 풍경도 좋지만, 판옥선을 쌓은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고하도전망대에서 보는 풍광은 압도적이다.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용머리 해안으로 이어지는 데크길 끝에는 목포와 고하도를 잇는 목표대교가 보인다. 여기에 맑은 날 배라도 한 척 지나가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된다. 

 

#바다 위를 걷는 고하도 해안 데크길

 

전망대에서 내려와 고하도 승강장으로 돌아가는 대신 해안 쪽으로 내려가면 해안 데크길을 만난다. 중간중간 투명 바닥이 깔린 데크길은 말 그대로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느껴진다. 데크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왼쪽은 목포대교 방향 고하도 용머리해안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일제가 군사 작전용으로 파 놓은 해안동굴 방향이다. 다크 투어리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면 오른쪽 용머리 해안 길을 추천한다. 

 

바다 건너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유달산을 보며 걷노라면 뱃머리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 조각이 나타난다. 실제로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과 인연이 깊다. 명량대첩에서 대승한 조선 수군이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이곳 고하도였다. 명량대첩의 배후 기지였던 해남의 전라우수영이 일본군의 공격으로 불타버린 탓에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다 찾은 곳이다. 고하도는 영산강 입구에 있어 병력 보충과 군량 조달이 편리했고, 지리적으로 서북풍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소나무가 울창하여 전선을 건조하기 좋았다. 이순신 장군은 고하도에 수군 사령부를 설치하고 판옥선을 만든 후 마침내 임진왜란을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 조각. 실제로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과 인연이 깊다. 명량대첩에서 대승한 조선 수군이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 고하도다. 사진=구완회 제공


고하도 해안동굴. 일제 말기에 연합군의 한반도 상륙에 대비해 이곳에 자살 특공정을 숨겨두었다고 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이순신 장군 조각상을 지나서 조금 더 걸으면 고하도 용머리 해안이다. 삐죽 튀어나온 해안 모양이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이런 이름이 생겼단다. 이를 상징하는 용 조각상 곁에 서면 총 연장 4129m에 이르는 목포대교가 장관이다. 다시 온 길을 되짚어 갈림길에 이른 뒤, 여유가 있다면 그대로 나아가 고하도 해안동굴을 보는 것도 좋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일제 말기에는 연합군의 한반도 상륙에 대비해 이곳에 자살 특공정을 숨겨두고 있었다고 한다. 

 

해안동굴까지 봤다면 다시 되돌아 전망대를 거쳐 고하도 승강장으로 가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면 고하도 해안동굴은 패스하고, 용머리 해안에서 고하도 승강장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다. 

 

고하도가 목포해상케이블카의 종착역이 되면서 관광객이 몰리자 해안 데크길을 만들었는데, 이곳 역시 관광 명소가 되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 승강장

△주소: 전라남도 목포시 해양대학로 240

△문의: 061-244-2600

△이용시간: 10:00~20:00, 연중무휴

 

목포해상케이블카 고하도 승강장

△주소: 전라남도 목포시 고하도안길 186

△문의: 061-244-2600

△이용시간: 10:00~20:00,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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