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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료 오르니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 뜬다

GPS로 소비자 위치 파악, 직원이 차까지 가져다 줘…"매번 직원이 나가기 쉽지 않아" 불편도

2022.01.11(Tue) 17:05:48

[비즈한국] 배달앱의 성장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배달 시장이 급격히 커졌지만, 배달비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매장을 방문해 음식을 직접 ‘픽업’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외식업체들도 ​소비자가 더 편하게 포장해갈 수 있도록​ 진화한 픽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배달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배달 대신 포장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배달비 논란은 수년째 현재진행형이다. 소비자와 업주들 사이에선 수수료를 포함한 배달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사업자의 71.3%가 주문 건당 배달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배달앱 이용사업자가 부담하는 건당 배달비는 평균 3394원에 달했다. 

 

반면 배달기사의 입장은 다르다. 배달비가 오르지 않고, 처우가 열악하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해 12월 배달앱 ‘배달의민족’ 라이더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는 “사측(우아한형제들)이 2015년 이후 기본배달료를 인상하지 않았다”며 대규모 집회와 함께 파업을 예고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1월 5일 노조 측과 배달료 산정 기준을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로 바꾸고, 연간 최대 100만 원의 보험료를 지급하는 등의 내용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이처럼 배달비와 플랫폼 수수료가 과하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배달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직접 가게를 찾아 제품을 포장해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포장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0배 늘었다. 요기요 관계자는 “포장 주문은 2015년에 도입했지만 주문 건수는 지난해부터 크게 늘었다”며 “배달비 논란도 있지만, 과거와 달리 할인 프로모션을 알뜰하게 챙기면서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픽업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에서도 2020년 11월 포장 주문 매출이 6월 대비 230%나 증가했고, 포장 가능한 업체 수는 13만 곳에 달했다. 1년 이상 지난 지금은 포장 가능 업체가 훨씬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 안에 앉아서 음식 받는 ‘드라이빙 픽업’

 

이런 분위기를 타고 외식업계에선 소비자 편의를 반영한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는 앱이나 전화로 음식을 주문한 뒤 매장에 들어가 음식을 받는 일반적인 포장 주문과 달리, 소비자가 차에서 내릴 필요가 없다. 소비자가 매장 앞에 도착하면 직원이 나와 직접 음식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드라이빙 픽업은 매장 주변에 잠깐 차가 설 수 있을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돼, 넓은 부지가 필수인 드라이브 스루(DT)와 달리 일반 매장에서도 도입 가능하다. 

 

외식업계에서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일찍 도입한 곳은 도미노피자다. 도미노피자는 2019년 4월부터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운영했다. 온라인 방문 포장으로 피자를 주문하면서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 이용’을 선택해 차량번호를 기입한 후 매장 앞에 도착해 전화를 걸거나 도미노피자 앱에서 ‘도착알림’ 버튼을 누르면 직원이 직접 차량으로 와서 피자를 전달한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차에서 내리거나 주차할 곳을 찾지 않아도 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위치기반서비스로 진화, 일반 음식점으로 확대

 

업계에 따르면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한 푸드테크를 도입하면서다. 롯데GRS는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에서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롯데GRS의 자체 앱인 ‘롯데잇츠’에 차량번호·차종 등의 정보를 등록하고 제품을 주문하면, 등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동선을 파악한다. 소비자는 매장 도착 후 ‘도착알림’을 체크하고 제품을 수령하면 된다. 롯데리아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는 11일 현재​ 경기도 오산시 오산세교DT점과 경북 경산시 영남대DT 점에서 운영 중이다. 롯데GRS 측은 “DT 매장 외에도 픽업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로드숍 매장과 드라이브인 매장에 추가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GRS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에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체 앱 ‘롯데잇츠’에서 차량정보 등록 후 주문하면 직원이 매장 앞으로 나와 제품을 전달한다. 사진=롯데GRS

 

드라이빙 픽업은 일반음식점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연안식당’ ‘고래식당’ ‘신 마포갈매기’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딤은 지난해 12월 푸드테크 기업 ‘인비저블아이디어’와 손잡고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는 주차할 필요 없이 동선에 맞는 가까운 매장을 추천받고, 차량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매장에 도착 예상시간을 알릴 수 있다. 

 

디딤에 따르면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는 연안식당·신 마포갈매기 등에서 시행하며, 서비스 도입을 희망하는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중이다. 디딤 관계자는 “1월에 서비스 시행 매장을 모집해 이르면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수도권 매장 중심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한 자영업주는 “불법 주차 걱정 없이 제품을 수령할 수 있으면 나라도 편할 것 같다”면서도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직원이 매번 매장 밖으로 나와 제품을 전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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