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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북한판 '현무-3'의 등장, 정밀하고 치명적이지만 해법은 있다

탄도탄보다 정밀하지만 바다를 통해서 비행…해군과 공군의 합동작전으로 대응해야

2021.09.13(Mon) 14:53:37

[비즈한국] 9월 13일 오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11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발표에 따르자면 이 순항미사일은 시속 약 710km 내외의 속도로 1500km를 비행하여 정확히 목표에 명중했으며, 터빈송풍식 발동기(터보제트 엔진)를 갖추고 복합유도결합방식에 의한 유도성능이 만족스럽다고 발표하였다.

 

북한의 발표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북한도 이제 북한판 현무-3C 미사일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현무-3C 미사일은 대한민국의 주력 순항미사일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8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2010년부터 미사일사령부에 실전 배치가 시작되었다. 현무-3C는 길이 약 6m, 지름 533mm(21인치), 무게 1.5t의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450kg(1000파운드)의 탄두를 1m 내외로 정확도로 표적에 명중할 수 있으므로 북한의 국경지대에 있는 미사일 기지와 군수공장, 핵 시설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의 신형 순항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그렇다면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의 기술적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미사일 동체의 모양을 보자면 러시아의 Kh-55 미사일, 이란의 호베이제(Hoveizeh) 매우 유사하다. 이 중 이란의 호베이제 미사일의 경우 사거리가 1350km의 지대지 순항미사일로, 동체의 지름 대 길이 비율, 한 쌍의 주 날개와 세 개의 꼬리날개의 모양이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러시아와 이란의 미사일이 추진기관인 터보제트 엔진을 미사일 끝쪽 아래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장착한 것과 달리, 북한의 미사일은 터보제트 엔진이 미사일 동체 끝에 붙어있고, 고정식 공기 흡입구가 동체 아래에 달려 있다. 이 부분은 중국의 CM-602G 미사일, 파키스탄의 바부르(BABUR) 미사일과 유사하다.

 

따라서 섣부른 판단은 어렵지만, 북한은 순항미사일의 수입 및 복제 생산이 아닌, 나름대로 연구를 거쳐서 독자적인 모양을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크며, 북한과 기술 수준이 비슷한 파키스탄과 이란도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의 도움을 받아 미사일을 만들었듯 순항미사일 개발 기술이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순항미사일의 엔진인 제트엔진의 경우 기술이전이 까다롭고 가격도 로켓 엔진보다 훨씬 비싼데, 만약 북한이 순항미사일의 엔진을 밀수해 오는 것이라면 대량 양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설사 자체 생산을 하고 있더라도 제작이 어려워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측된다.

 

유도방식 역시 의문이 많지만, 북한은 상당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발표라면 “복합유도 결합방식”에 “말기유도 명중 정확도”가 높다는데,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순항미사일의 복합유도 방식이라면 위성항법, 관성항법, 종말유도방식을 결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위성항법의 경우 미국의 군사용 GPS를 사용할 수 없지만,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와 중국의 베이도(北斗) 위성항법 장비는 이미 5만 원 내외의 스마트워치도 수신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이며, 관성항법 장비도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상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말기유도’라는 말은 미사일이 명중 직전에 유도하는 방식이 따로 있다는 것은 미사일의 기술적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확한 사실은 알기 어렵지만, 만약 북한이 현무-3처럼 영상 탐색기를 탑재해서, 표적의 사진과 비교해가며 최종 유도를 한다면 십 미터 이내의 정확도로 정확하게 표적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발사차량의 모습과 형태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 사용된 발사차량은 작년 10월 10일 열병식에 처음 공개된 차량인데, 당시에는 대구경방사포 차량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는 방사포탄이 아닌 순항미사일을 탑재했다. 이 차량에는 순항미사일 5발을 탑재할 수 있는데, 이것은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육군의 현무-3의 경우 발사대 1기에 2기의 미사일을 싣는데, 이것은 미사일이 가급적 여러 대의 차량에 분산될수록 적의 공격에 살아남을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의 바부르 미사일. 사진=cencio4

 

그렇다면, 어떻게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대항해야 할까?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공군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순항미사일인 나치 독일의 V1을 영국 공군의 전투기가 요격했듯, 비행기처럼 날아가는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려 전투기가 요격하는 것이 적합할 수 있다. 다만, 한국 공군의 경우 지금까지는 순항미사일이 큰 위협이 아니었기 때문에, 순항미사일 요격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순항미사일이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일반 비행기보다 훨씬 작아서 우리 조기경보기나 전투기 레이더, 지상 레이더가 순항미사일을 탐지하는 거리가 짧아 미처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조기경보기 2차 사업이 끝나면, 한반도에 두 대의 조기경보기를 배치할 수 있어 이 공백은 줄어들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있을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북한 순항미사일의 비행방식이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사거리가 1500km나 되는 것은 순항미사일이 주로 바다를 통해 우회해서 대한민국의 중요 표적을 노리기 위해서이다.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한반도의 산악지형을 저공 비행하며 날아가기도 어렵고, 지상에는 우리 군의 방공 레이더가 아주 촘촘히 밀집되어 있으므로, 북한 미사일은 이를 피하고자 동해와 서해로 우회하여 최종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도 순항미사일과 대함 미사일은 그 크기와 형태가 매우 비슷해서, 우리 해군의 구축함들은 순항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세종대왕급 구축함의 경우 동해와 서해에 배치되어 있으면, 탄도탄 경보 능력과 함께 북한 순항미사일 요격 임무에도 곧바로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우리 군은 가까운 바다를 지키는 해역 함대의 대공 능력이 부족하여, 이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역 함대에 배치된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인천급 프리깃함, 대구급 프리깃함의 경우 모두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순항미사일만 요격 가능한데, 향후 대구급 후속 프리깃함에서도 현재 KDDX 구축함을 위해 개발 중인 국산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한다면, 북한의 순항미사일이 땅에 닿기 전에 격추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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