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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 6] 문선미-보통 사람을 그린 독창적 인물화

2020.05.12(Tue) 15:53:15

[비즈한국] 당연하게 여겨왔던 평범한 일상사가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절이다. 그 소소함의 가치가 우리 삶의 전부라는 깨달음은 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대에 미술의 역할은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의 초심은 평범하지만 솔직함의 가치를 찾아가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우리 미술의 중심으로 보듬는 일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아름다움을 주는 미술의 구축이 그것이다. 처음의 생각을 더 새롭고 확고하게 펼치기 위해 새 시즌을 시작한다. 

 

우연-몸: 91×65cm Oil on canvas 2019


인물화는 인물을 주제로 하는 그림이다. 미술에서 가장 오래된 주제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인물화가 초상의 의미를 뛰어넘어 인간사의 다양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담아내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이후다. 

 

인물을 통해 인간 심리를 실감나게 표현한 이는 바로크시대 천재 화가 카라바조였다. 그는 어두운 배경 위에 강한 음영을 받은 인물을 배치하는 연출방법을 처음 도입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극적으로 담아냈다. 

 

비슷한 시기를 살아간 렘브란트는 물감의 물질적 성질을 적극 활용한 회화 기법으로 인간 심리를 표현해 인물화를 업그레이드했다.

 

쉿!-A happy time: 112.1×162.2cm Oil on canvas 2015


현대미술에서는 인물의 왜곡과 과장을 통해 더욱 풍부한 표현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이한 변형으로 인물화의 새로운 세계를 연 작가는 드라마틱한 생애로 더 유명한 모딜리아니다. 그는 원래 조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지만, 독창적인 인물화를 창출해 미술사에 당당히 이름을 남겼다. 눈동자 없는 얼굴과 길쭉한 형상으로 우수 어린 인물화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었다. 

 

20세기 초 강렬한 인물화를 남기고 요절한 천재 에곤 실레는 깡마른 형상의 인물로 비극의 이미지를 새겼고, 그의 멘토 구스타브 클림트는 유려하고 풍성한 색채로 에로틱한 인물화의 전형을 완성했다. 

 

20세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추한 인물로 새로운 인물화의 의미를 창출한 작가들이 미술시장을 주도하며 세상의 관심을 끈다. 선두주자는 프란시스 베이컨이다. 그는 끔찍한 동물적 이미지로 인간의 악마적 본성을 괴물 같은 인물화에 담았다. 그와 쌍벽을 이루는 루시안 프로이트는 세련된 붓질과 두터운 물감 터치로 인간의 물질적 이미지를 적나라하게 표현해 이 시대 최고 작가가 되었다. 

 

코믹한 이미지로 세계적 인물화 작가가 된 이는 보테르다. 그는 뚱뚱한 몸의 인물화로 우리 시대 중산층의 속물성을 풍자해 각광을 받았다. 

 

20세기 말 중국 팝아트를 이끈 작가들도 인물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서구미술에 경종을 울렸다. 장샤오강은 무채색과 몽롱한 표정의 인물화로, 웨민쥔은 과장된 웃음의 인물화로 정치적 격변기를 견디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해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랐다. 

 

석류꽃: 91×117cm Oil on canvas 2020

 

 

문선미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받는 작가다. 그의 인물화도 위에 열거한 여러 작가만큼 독창적이다. 독자적 형상과 표정, 구성으로 인물화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시대 보통 사람들의 욕망을 지극히 객관적으로 형상화한다. 인물은 과장된 몸매와 무심한 표정으로 표현되며, 꽃이나 나무 혹은 책과 같은 소도구가 결합된다. 이런 소품으로 보통 사람들의 성취욕과 과시욕 혹은 희망 같은 것을 함께 보여준다. ​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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