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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몸이 '선정성' 상징? 넷플릭스 시청자들 뿔났다

'선정성' 등급 아이콘에만 여성 신체 모습 사용…넷플릭스 "영등위서 부여" 영등위 "개선 논의 중"

2020.01.30(Thu) 15:48:46

[비즈한국] “넷플릭스를 보다가 시청 전에 나오는 심의등급 픽토그램(아이콘)이 눈에 띄었다. 여성이 앉아 있는 모습이 어떻게 선정성을 대표하는지 이해 가지 않았다. 넷플릭스 측에 문의했지만 ‘콘텐츠에 부여되는 심의등급 아이콘에 대한 의미나 그 밖의 특징에 대한 안내는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찾아보니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소관이었다. 영등위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을 신청했다.”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면 시작 전 화면 상단에 이런 아이콘이 뜬다. ‘선정성’ 아이콘만 특정 성별의 신체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영등위의 ‘선정성 아이콘’ 논란이 일고 있다. 영등위가 사용 중인 선정성 아이콘은 신체 일부가 강조된 여성이 비스듬히 앉아 있는 모양이다. 이 아이콘은 영화, 비디오물, 인터넷·VOD 등 영상의 상영이 시작될 때 주제, 폭력성, 공포 아이콘과 함께 화면에 표기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정성을 여성의 노출로 치부하는 건 위원회에서 빨리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성적 대상화된 여성을 나타낸 아이콘이 선정성을 대표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댓글이 달렸다. 

 

아이콘 논란에 대해 도우리 칼럼니스트는 “여성의 신체 자체를 성적으로 여기는 건 여성혐오와도 연결된다. 이성애자 남성의 기준에서 여성을 일하고 고민하는 같은 인간이 아닌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폭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정성 아이콘​만 여성의 신체로 표시


7가지 등급분류 요소 중 성별을 드러낸 아이콘은 ‘선정성’​뿐이다. 사진=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영등위는 영상물의 공공성과 윤리성을 확보하고 청소년을 유해한 매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등급분류’를 운영한다. 등급분류 고려사항은 주제, 선정성,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으로 총 7가지 요소다.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는 “여성의 벗은 몸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선정성’ 아이콘에 사용해 ‘선정적인 대상은 곧 여성의 몸’이라는 시각이 들어가 있다. 왜곡된 시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작년에 우리 단체 활동가가 관련 자문위원회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어떻게?’라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선정성 아이콘은 ‘손과 성별기호’​로 표시됐다. 사진=게임물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한편 게임물을 검토·분류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는 ‘선정성’ 등급을 ‘손과 성별기호’로 표시하고 있다. 특정 성별의 신체를 강조한 영등위의 선정성 아이콘과 달리 성 중립적인 느낌을 준다. 

 

영등위 측은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 위원회에서도 선정성 표시 항목에 대해 개선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작년부터 등급 및 내용·정보 표시제도 전반의 개선을 진행 중이다. 현재 주무부처인 문체부와 논의하고 있다. 디자인 변경 문제가 아니라 법령 개정 사안이기 때문에 시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

 

#동성 키스는 무조건 선정적? 선정성 정의부터 다시 고민해야

 

영등위가 영화, 비디오물 등 다수의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영상물을 심의하는 만큼 선정성의 정의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등위는 선정성 요소에 대해 ‘신체의 노출 정도 및 애무 정사 장면 등 성적 행위의 표현 정도’라고 정의한다. 이윤소 활동가는 “선정성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야 여성의 몸을 전시하는 방식으로 쓰이는 지금의 아이콘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공공기관 격인 영등위와 우리 사회가 선정성이라는 기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내포한다. 2015년에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의 여고생 간 키스 장면이 선정적이라는 심의를 받았다. 이성 간 키스라면 문제가 안 됐을 장면이다. 지금 보면 낡은 기준이다. 등급 분류의 기준, 사회 인식 변화의 반영 여부 등부터 논의해야 아이콘도 적절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현 기자 kbh@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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