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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타·핀스타'를 아시나요? 10대가 카카오톡 안 쓰는 이유

'최애' 유튜브, 카톡은 공지방, 페메·DM으로 소통…초등 최신 트렌드는 '틱톡'

2019.12.13(Fri) 18:11:37

[비즈한국] 카카오톡은 월활성이용자수(MAU)가 4417만 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이지만, 최근 그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9월 와이즈앱의 분석 결과,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로 8월 한 달 사용시간은 460억 분으로, 카카오톡 220억 분의 2배 이상이다. 특히 전체 세대 중 10대의 시청시간이 가장 길었다.

 

10대는 상대적으로 카카오톡에 대한 선호도가 낮았다. 대신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 등을 활용한다.


반면 카카오톡으로 소통하는 10대는 크게 줄었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8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SNS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교·교제를 위해서(81.2%)’다. 10대가 친교·교제를 위한 SNS로 카카오톡을 이탈한다는 건 향후 트렌드를 점쳐볼 수 있다. 

 

10대는 전 세대에서 카카오톡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10월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제29차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20대부터 50대 이상의 과반수가 모두 카카오톡을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앱·사이트로 뽑았지만, 10대는 24%밖에 되지 않았다. 거의 매일 이용하는 앱·사이트도 카카오톡이 다른 연령대에서 1순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10대만 82% 비율로 유튜브가 가장 높았다.

 

전 세대가 카카오톡을 압도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10대는 달랐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카카오톡의 소통창구 역할도 줄어들었다. 다른 연령층은 ‘친구·지인과 소통’ 시 가장 많이 쓰는 SNS로 카카오톡을 꼽는 비율이 80%를 넘었지만, 10대는 54%에 그쳤다. 대신 다른 연령대에서 한 자릿수를 기록한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는 10대의 비율이 31%나 됐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는 10대에게 물어봤다. 고등학생 A 양(18)은 “개인적 이야기는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DM, 카카오톡 순으로 사용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친구의 스토리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편하다”고 답했다. B 군(18)은 “페이스북은 친구가 접속 중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연락하기 더 편하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 C 양(11)은 “페이스북은 나의 속마음을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앱”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단체방이나 공지용으로만 활용하는 10대도 있었다. 고등학생 D 군(16)은 “예전에는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많이 소통했지만, 최근엔 공지나 반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 과제물 확인 등에 더 자주 사용한다”고 말했다. E 양(17)은 “카카오톡은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학급 단체방 또는 그룹 단체방이 더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폭력 문제로 인해서 카카오톡 단체방을 금지하는 초등학교도 있다. 경기도의 초등학교 F 교사는 “단톡방은 여럿이서 한 명을 험담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친구의 우스운 사진을 함부로 올려 놀릴 수 있다. 이런 일들이 쌓여 학교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카카오톡 단체방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10대 중 인스타그램을 ‘린스타(진짜 계정, real Instagram account)’와 ‘핀스타(가짜 계정, fake instagram account)’로 각각 운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린스타에는 전체 공개로 공유하고 싶은 일상을 올린다. 반면 핀스타에는 친한 친구에게만 공유하고 싶은 게시물을 올리거나 혼자만 알 수 있는 비밀이야기, 일기 등을 기록한다. 또 애완동물, 취미, 애인 등을 위한 공간으로 핀스타를 활용하기도 한다.

 

G 양(18)은 “내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의미로 린스타를 운영한다. 핀스타는 친한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고민, 걱정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H 양(16)은 “친구들에게 별로 알리고 싶지 않은 내용을 게시하고 싶을 때도 있어서 핀스타를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사이버 폭력이 실제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카카오톡 단체방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허일권 인턴기자


최근 초등학생에게 인기가 급상승한 SNS는 틱톡이다. 지난 6일 교육업체 아이스크림에듀가 전국 초등학생 5937명을 대상으로 ‘2019년 결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1%가 ‘틱톡’을 올해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한 아이템으로 꼽았다. 유튜브보다 쉽게 영상을 편집해 게시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초등학생은 “친구들이 올린 다양한 영상이 재밌고 이를 토대로 학교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댓글은 물론 좋아요로 반응해주는 것도 흥미롭다. 사이버 폭력이 일어날 수 있지만, 조심하면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나 학교에선 초등학생 틱톡 사용에 우려를 표한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틱톡 안 하면 간첩이다. 이 앱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지만,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말릴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식당, 백화점 등 어디를 가도 아이들이 틱톡을 켜서 찍으니 주위 사람들로부터 조심하라고 경고를 받은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친구 영상에 악성 댓글을 다는 사례가 있어 틱톡을 금지하는 초등학교도 있다. F 교사는 “친구 영상을 비방하거나 기분 나쁘게 댓글을 달아서 문제가 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개인정보침해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남의 사진을 함부로 올려서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일권 인턴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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