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리드 파고들자 라임자산운용, 작전꾼, 유명 연예인 전 남편까지 등장

횡령·자본시장법 위반 수사…설계자로 지목된 연예인 전 남편 A 씨 현재 캄보디아 도피중

2019.10.28(Mon) 17:09:07

[비즈한국] 지난 24일. 증권업계는 잠시 시끄러웠다.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이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경영진을 수사 중인데, 이 사건 배후 조종자로 유명 연예인의 전 남편 A 씨가 지목됐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이 상장사 리드를 수사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최근 논란이 된 라임자산운용의 이름이 등장한 게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남 큰손들 사이에서는 이미 지난 8월부터 ‘수사 중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큰 사건이기도 하다. CB(전환사채) 투자업계 큰손들이 적지 않게 참여한 종목이 리드인 탓에,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확대하느냐에 따라 다른 상장 종목으로 수사가 옮겨 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임으로 시작해 유명 여배우 전 남편으로 마무리? 

 

“이번 수사는 라임자산운용 때문에 시작했다가, 언론에 소비되기 쉬운 여배우 전 남편으로 끝날 구조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파느냐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사죠.” (사채업계 관계자)

 

디스플레이 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중견 기업 리드. 2015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최근 3년간 최대주주만 6번이나 바뀌는 ‘투자 세력’의 타깃이 된 기업이기도 하다. 

 

그런 리드를 검찰 증권범죄합수단이 수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 라임자산운용 때문. 논란 끝에 최근 8500억 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을 보는 금융위원회 등 당국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런 라임자산운용이 2017년부터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리드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다. 현재 라임은 리드 최대주주이다. 지난 10월 11일 공시를 통해 전환사채 주식 전환청구로 지분 14.17%(350만여 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는데, 전환 청구하지 않은 사채보유분까지 감안하면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한 리드 지분율은 32.54%에 이른다.

 

이미 리드 경영진 관련 범죄 혐의를 확보하고 있던 수사당국. 검찰은 지난 11일 리드 박 아무개 부회장과 강 아무개 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부정거래) 혐의로 구속하는 데 성공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횡령 관련 정황을 포착했고, 곧바로 구속영장도 발부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 전 남편 A 씨가 ‘설계자’ 내지 ‘실질적인 오너’라는 진술도 나왔다. A 씨가 라임 투자 대가로 수십억 원을 받았는데 이게 횡령 자금이었다는 것. A 씨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문제는 캄보디아로 도피 중이라는 점이다. 귀국을 종용했지만, A 씨는 현재 계속 해외를 떠도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해외 도피 중인 A 씨에 대해 기소중지 하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이제 시작일 뿐”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리드 사건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이 나온다. ‘유명 연예인 전 남편이 설계자’라고 하고 마무리하기에는 이번 사건에 내로라하는 주가 조작 세력들이 대거 관여돼 있다는 것이다. 수사 범위를 넓히기에 따라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채업계 큰손 중 한 명은 “이번 사건이 대외적으로는 유명 연예인의 전 남편이 설계자라는 ‘책임 돌리기’성 진술을 토대로 마무리해도 무방하지만, 사실 관여된 투자꾼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리드 최대주주는 대외적으로는 이제 라임자산운용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상장사를 통한 무자본 M&A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기업사냥꾼(주가 조작 세력)이 관여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임종렬 전 대표이사 외 2인 → 디지파이홀딩스 컨소시엄 → 아스팩오일 → 아스팩투자조합 외 1인 → 에프앤앰씨 → 글렌로이드. 그리고 다시 글렌로이드에서 라임자산운용까지. 3년 동안 6번이라는, 잦은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리드는 전기차 사업 진출 등을 번복했고 그때마다 주가가 요동쳤다. 상황마다 개입된 세력들을 모두 수사하면 지금 ‘시장’에 뛰고 있는 굵직한 투자 세력들을 대부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앞서의 사채업계 관계자는 “한 다리 건너면 리드 관련 제안을 못 받아본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최대주주 변경 횟수만큼 전환사채(6차)가 발행됐는데, 당시 인수 자금 흐름을 검찰이 어디까지 수사할지를 놓고 내로라하는 주가조작 M&A 세력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차해인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부동산 인사이트] 공급량 10년 내 최대인데,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르는 이유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주가조작 의혹' 금감원 조사 뒷말 무성한 까닭
· 국내 LCC 위기, 정말 일본 불매운동 때문일까
· '인보사 사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자택 가압류만 네 번째
· 대한민국 0.1%만의 공동주택 ⑥ '아파트만큼 비싼 빌라' 제이하우스&더하우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