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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스카이캐슬③] 삼성미술관 정문 앞은 중소기업 오너들이 '접수'

이태원로45길·55길 사이와 27다길…최태원 SK 회장 전셋집, 송선미 상속 주택도

2019.01.04(Fri) 16:42:29

[비즈한국]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카이캐슬’이 방영되는 금요일, 토요일 밤에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스카이캐슬 촬영지’가 오를 정도로 실제 촬영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명문가 출신이면서 국내 상위 0.1%만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인 ‘스카이캐슬’ 실제 촬영지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타운하우스로, 분양가가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드라마 ‘스카이캐슬’처럼 명문가이면서 국내 재력 상위 0.1%가 모여 사는 동네가 실제로 존재할까? 그동안 우리나라 재벌가들은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신흥 부자들은 학원가가 밀집된 강남구 청담동, 강남구 대치동에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태원역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언덕길인 용산구 한남동으로 몰리고 있다. ‘비즈한국’은 ‘이태원언덕길’​로 모여드는 재벌가들을 따라가 봤다. 

 

이태원역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언덕길인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동 일대(노란 선 안쪽)은 국내 재벌 총수 80여 명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구글 어스


이태원 언덕길에는 삼성, SK, LG, 신세계, 부영, 농심, 아모레, GS, 대상, LIG, 태광, 빙그레, 쌍용건설, SPC 등 국내 굴지의 기업 총수 80여 명이 모여 사는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런데 재벌들끼리 약속이라도 한 듯 연령, 재력 등의 특성에 따라 크게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었다.​

 

이태원로55라길에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비교적 젊은 대기업 재벌들이 모여 살고(관련기사 [한남동 스카이캐슬①] 이태원로55라길, 이재용·최태원·정용진 ‘나란히’), 이태원로27다길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두 딸(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신춘호 농심 회장과 세 아들(신동원·신동익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태광그룹 일가(고 이식진 부회장, 고 이영진 씨, 이재훈 씨의 장남 양원용 전 경희대 의대 교수)의 가족타운이 형성됐다([한남동 스카이캐슬②] 이태원로27다길, 삼성·농심·태광 ‘가족타운’). 

 

삼성미술관 리움 정문 앞에는 최태원 SK 회장이 전세로 살고, 중소기업 오너들의 단독주택이 모여있다.  사진=구글어스

 

이태원언덕길에서 세 번째로 주목할 구역은 삼성미술관 리움 정문 앞이다. 이 구역에서는 최근 새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기존 주택을 철거한 최태원 SK 회장이 전세로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나아트갤러리, 나라홀딩스, KS자산관리, 휴니드테크놀러지, 삼성제침, 한국알박 등  중소기업 오너들이 모여 산다. 그 사이에 배우 송선미 씨와 ‘박정희의 분신’인 고 구자춘 전 의원의 부인이 소유한 단독주택도 있다. 

 

이태원로45길과 이태원로55나길 사이에는 11채의 단독주택이 있다. 그 정중앙에는 검은색 경량철골조지붕의 다가구주택에서 최태원 회장이 임대로 살고 있다. 집주인인 한 아무개 씨는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전세보증금 6억 원(부동산등기부 기준)을 받고, 2017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3년 동안 임대를 줬다. 

 

최태원 회장이 사는 집 바로 옆에는 보험가격비교사이트를 운영하는 KS자산관리의 김승현제이(미국 국적) 회장이 살고, 그 옆에는 광고마케팅 전문기업 나라기획으로 유명한 나라홀딩스의 고 조해형 회장이 살았다. 고 조 회장은 2008년 4월 9억 2500만 원에 단독주택을 매입했으며, 2017년 10월 사망하자 두 자녀에게 협의 분할 상속됐다. 

 

삼성미술관 리움 정문 앞에는 신춘호 농심 회장 소유의 단독주택이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삼성미술관 리움 정문 앞에는 신춘호 농심 회장(위)과 구자훈 LIG 회장의 두 딸(아래)이 소유한 단독주택이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고 조 회장이 살았던 단독주택 앞 사거리에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 그 카페 바로 뒤에서 2010년 성주군수로 출마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에 하차한 이택천 삼성제침 회장(전 대구경찰청장)이 산다. 뿐만 아니라 이 주변에는 김유진 휴니드테크놀로지스 회장,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회장, 강석웅 한국알박 회장 등의 단독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벨기에 대사관 아래쪽에는 1968년 제주도지사, 1971년 경북도지사, 1974년 서울시장, 1978년 내무부 장관을 지내며 ‘박정희의 분신’으로 불린 고 구자춘 의원이 살았던 단독주택도 있다. 1996년 2월 사망한 이후 부인 추 아무개 씨가 상속받았다. 그 옆집은 구자훈 LIG그룹 회장의 두 딸이 공동 소유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892.18㎡, 270.58평)의 단독주택이 있고, 20m 거리에는 배우 송선미 씨가 남편 고우석 씨로부터 상속받은 단독주택도 있다. 현재 이 집엔 다른 이가 전세로 살고 있다.

 

이태원로27다길에 단독주택 4채를 보유한 농심 오너 일가는 2007년 2월 삼성미술관 리움 정문 앞에도 단독주택을 지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이 소유한 이 단독주택은 지하 1층 322.5㎡(97.73평), 지상 1층 264.84㎡(80.25평), 지상 2층 249.23㎡(75.52평) 규모로, 한남동에 있는 단독주택 5채 중 가장 넓다. 

 

삼성미술관 리움 뒤편에 자리한 이건희 회장의 집(위)과 이재용 부회장의 집(아래).  사진=이종현 기자


한편 삼성미술관 리움의 동쪽에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명의의 단독주택이 한 채 더 있다. 이건희 회장이 1997년 2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1167.07㎡, 353.66평)로 지은 단독주택에는 삼성 총수 일가가 살지 않으며, 2000년 11월 바로 옆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1233.41㎡, 373.76평)로 지어진 이재용 부회장 소유의 단독주택에는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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