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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치킨게임 대비, 삼성 반도체 특별보너스 날아가나

중국 업체, 국내 업체 주력 생산품 양산 계획…삼성전자 실탄 확보 차원 긴축 관측

2018.11.30(Fri) 17:53:24

※ 삼성전자는 12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협력사 인센티브 지급 및 직원 특별상여금 지금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관련기사 '2차 협력사까지 확대' 삼성전자 특별보너스 지급 결정). 따라서 아래 전망은 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즈한국]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부문에 특별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본급의 400%를 특별보너스로 지급한 지난해보다 실적이 더 좋아졌지만, 내년 중국의 반도체 공세가 가시화될 전망인 데다, 대내외 경제 환경과 여론동향 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에도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부문에 특별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9월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군 1호기에 탑승한 모습.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부문에 특별보너스 지급을 검토했으나, 11월 중순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11월 초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 500%의 특별보너스를 15일에 지급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인사평가와 급여지급, 초과이익분배금(PS) 산정 등 연말 시간표를 따진 데드라인인 23일을 훌쩍 넘겼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특별보너스 지급 계획을 밝힌 날도 11월 23일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50조 원, 영업이익은 64조 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0% 안팎 증가했다. 호실적에도 삼성전자가 특별보너스 지급을 포기한 데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일단 내년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61조~63조 원 수준일 것이란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램 가격이 소폭 하락해 영업이익은 1~4% 감소하겠지만, 내년 반도체 경기도 올해만큼 좋을 전망이라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업 투자 세금 감면 조치로 아마존·구글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서버 증설이 이어지는 한편 일본·중국 등 국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내년부터 중국발 국내 반도체산업의 위기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율이 날로 개선되면서 내년부터는 상품성 있는 제품이 시장에 본격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내년 4분기부터 64단 3D V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 월 10만 장씩 생산할 계획이다.

 

64단 V낸드는 삼성전자가 2016년부터 평택캠퍼스에서 생산하는 주력 생산품으로, 현재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제품이다. 당초 2020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던 YMTC가 일정을 앞당긴 것은 그만큼 수율 개선 등 기술력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YMTC는 2020년에는 최신 기술인 6세대 128단 3D 낸드플래시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128단 3D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아직 양산 전인 최신 기술이다. 4D 낸드플래시 등 최첨단 기술은 아직 한국이 4~5년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시장에 중국이 뛰어든다는 점은 다른 얘기다. 국내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일부 뺏길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저가 반도체 수출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와 시장점유율 다툼을 위한 양산 경쟁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한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은 오랫동안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 주문생산) 경력을 쌓아 기술만 갖춰지면 어려움 없이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대적으로 기술 진입장벽이 낮고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64단 V낸드 생산을 전략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저가 반도체 수출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와 시장점유율 다툼을 위한 양산 경쟁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SK하이닉스가 이천과 청주에 반도체 라인을 증설한 것도 이런 경쟁에 대비해서다.

 

반도체 증산은 글로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시작하며 D램(DDR4 8Gb 2133) 고정 가격은 10월 말 7.31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10.74% 떨어지는 등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D램 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가격이 올해보다 15~20%, 낸드플래시는 25~30% 떨어질 것으로 본다.

 

피 말리는 양산 경쟁이 시작되면 가격 하락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견뎌야 한다. 그러려면 충분한 자금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2000년대 초에도 반도체 치킨게임 결과 삼성전자가 양과 자금력으로 일본 NEC·히타치·도시바·마쓰시타를 누르며 승자로 살아남았다. 2009년 독일 키몬다 파산, 2012년 일본 엘피다도 가격 하락의 결과물이다.

 

내년 중국의 양산품 출시로 치킨게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삼성전자도 실탄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것이 이번에 특별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주기는 통상 4년으로 잡기 때문에 앞으로 1~2년은 불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이 새롭게 뛰어들며 예상보다 반도체 불황이 오래갈 수도 있다”며 “국내외 경제 환경 악화와 불확실성 고조,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 등 국내외 정치·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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