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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하이트진로, 청담사옥 '무난' 서초사옥 '험난'

과거 진로그룹 본사, 앞에선 힘 있는 경쟁자가 누르고 안에선 주인행세 못 하는 꼴

2018.11.15(Thu) 17:15:58

[비즈한국]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합병하면서 하이트진로그룹이 출범했다. 하이트맥주는 193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조선맥주에서 출발했으며, 당시 쇼와기린맥주(현 OB맥주)와 경쟁구도를 이루며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했다. 오랜 세월 OB맥주와 경쟁하다가 고전을 면치 못한 조선맥주는 1990년대 초반 하이트맥주를 생산한 이후 다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사명도 조선맥주에서 하이트맥주로 변경했다. 

 

진로는 1925년 장학연 전 회장이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한 진천양조상회에서 시작됐으며, 독보적인 주류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장진호 진로 회장이 급속한 사세 확장을 추진하다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그룹이 공중분해된 후 OB맥주로 넘어갔고 다시 2005년에 하이트맥주에 인수됐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트진로그룹 본사. 사진=고성준 기자


하이트진로그룹의 본사 사옥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다. 진로의 본사였던 서초사옥도 여전히 사용 중이다. 두 사옥의 풍수적 장단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청담동 사옥은 강남의 주산인 우면산에서 이어진 내룡이 지현굴곡(之玄屈曲)의 생왕한 기세를 유지하면서 배부른 소가 누워 잠자는 평안한 땅의 기운과 재운이 풍성한 한강물의 기운이 어우러지는 한강변에 위치해 있다. 청담동은 용의 머리에 해당되는 봉은사 수도산의 기운을 받는 땅으로, 같은 서울이지만 한강 이북으로 들어오는 한북정맥의 기운과 연결되지 않고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하는 속리산에서 분맥해 북쪽으로 이어진 한남정맥과 연결된다. 

 

한남정맥은 보은 속리산에서 안성으로 이어진 한남금북정맥이 칠현산에 이르러 서쪽으로 금북정맥이 되어 흘러간다. 계속 북쪽으로 석성산, 광교산, 군포의 수리산, 시흥의 소래산을 지나 부천의 계양산에서 힘을 모아 김포 문수산에서 멈추는데, 그 맥의 기운이 도수협(渡水峽)으로 바다를 건너 한반도의 단전(丹田)인 마니산 참성단에 이른다. 

 

한남정맥의 또 하나의 산줄기는 청계산과 관악산으로 이어진다. 이때 관악산에서 빠져나온 우면산이 서초구와 강남구의 주산이 된다. 이렇게 이어진 산줄기가 끝나는 용진처에 하이트진로그룹의 청담동 사옥이 있다. 한강을 등진 지금의 자리보다는 배산임수의 조건에 맞게 한강을 바라보는 동향(東向)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쉬운 대로 전면에 큰 도로를 마주하고, 방정한 건물의 형태와 바른 출입문, 그리고 주변 건물들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점으로 미뤄 무난해 보인다. 

 

하이트진로그룹의 문제는 진로그룹의 본사 건물로 쓰였던 서초사옥이다. 1989년 영등포에서 서초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진로그룹은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1996년에는 대한민국 제계 순위 24위까지 오르며 산하에 24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기도 했다. 급속한 확장경영은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하여 위기를 맞고,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나 회생하지 못하고 2003년 상장폐지됐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진로 본사로 썼던 서초사옥을 여전히 사용 중이다. 사진=임준선 기자


하이트진로그룹의 서초사옥은 강남의 조산인 관악산의 기운을 받는 땅으로 남태령을 따라 내려온 지맥이 주산인 우면산에 이르고, 주산과 이어진 용맥(龍脈)이 북향으로 내려오는 곳에 위치한다. 이곳의 지세는 우면산을 주산으로 삼아 효령로에서 서리풀공원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좌측을 잘 감싸고 품에 안은 청룡국세의 자리로 대법원이 있는 북쪽을 바라보고 앉아야 법도에 맞다. 

 

하지만 서향이다 보니 청룡국세의 특징상 허약한 백호방인 동쪽을 등지고 앉게 됐다. 이로써 안정된 자세의 기본인 배산임수의 자세를 취하지 못하고 등 뒤가 허전해지고 말았다. 이렇게 뒤를 받쳐주는 산이 약하니 뒤를 봐주는 뒷배가 없어 뒷감당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0m도 안 되는 거리에 서초사옥 건물보다 두 배나 높은 건물이 정면을 가로막았다. 위압적으로 서서 누르는 형태를 보이는데, 공교롭게도 초고층건물이 준공되던 해에 진로가 상장폐지됐다. 풍수지리학 고서에는 ‘조안(朝案, 전면)에 너무 높고 큰 산이 가까이 오면 답답하여 하는 일이 막힌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초고층 건물이 준공되던 때 매우 나쁜 기운이 진로에 미쳤을 것이다. 풍수지리에서는 ‘길흉회린자 생호동(吉凶悔吝者 生乎動)’이라 하여 공사 중일 때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건물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정문을 타 업체에서 사용하고, 하이트진로 직원들은 정문이 아닌 옆문을 사용한다. 주인이 스스로 노복(奴僕)의 행세를 하고 있으니 존경받는 기업이 되긴 어려울 것이다. 

 

앞에선 힘 있는 경쟁자가 누르려 하고, 주인이 주인 행세조차 하지 못한 채 객의 눈치를 살피는 셈이다. 서초사옥에 회장실이나 실권자의 집무실을 두면 매우 위험하다. 주력 업종의 사무실도 그대로 사용한다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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