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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홀딩스로부터 3억 입금 정황 변웅전, 검찰 '피해자 예우' 논란

피해자모임 등 김성훈 대표 구명 로비 목적 의혹 제기에도 소환조사조차 안 해

2017.10.25(Wed) 22:19:19

[비즈한국] 변웅전 전 국회의원이 1조 원대 다단계 금융사기 업체인 IDS홀딩스로부터 지난해 3억 3000만 원을 입금 받았다는 의혹을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변웅전 전 의원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소환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IDS홀딩스 피해자모임과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은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의 구명을 위한 로비 목적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변웅전 전 의원. 사진=변웅전 페이스북

 

IDS홀딩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2부는 2016년 9월 21일 사기와 방문판매업법 위반 혐의로 김성훈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김성훈 대표는 FX(통화간 환율 변동을 이용해 시세 차익을 남기는 외환선물거래)마진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보장에 월 1~10% 수익(이자) 지급 조건을 내세워 1만 2000여 명으로부터 약 1조 960억 원을 가로채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올 2월 1심에서 징역 12년형, 9월 2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 재판을 받고 있다. 

 

IDS홀딩스 피해자모임과 약탈경제반대행동은 IDS홀딩스는 변 전 의원의 입금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5월 일부 피해자가 김 대표와 지점장 노 아무개 씨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로 고소한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2016년 7월 1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대표는 앞서 2014년 9월 672억 원의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이었다. 

 

변 전 의원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고문을 끝으로 현재 칩거상태지만 유명 아나운서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 15대, 16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11년 자유선진당 대표를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IDS홀딩스 현금시재표 일부. ‘변웅전님 현금 3억 1500만 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사진=IDS홀딩스 피해자모임·약탈경제반대행동 제공

 

IDS홀딩스 피해자모임은 “검찰 수사기록을 보면 김성훈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지난해 7월 11일 같은 날짜에 변웅전 전 의원에게 3억 1500만원이 입금됐다”며 “김 대표가 당시 672억 원 사기와 관련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었고 다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날이었다. 로비를 위해 변웅전 전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즈한국’이 당시 수사기록을 입수해보니 검찰은 2016년 9월 2일 IDS홀딩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2016년 6월 8일부터 2016년 9월 2일까지 IDS홀딩스의 ‘현금시재표’를 입수했다. 현금시재표란 개인 또는 법인이 현재 보유한 현금 등의 입출금 흐름을 기록한 장부다.

 

2016년 6월 9일자 현금시재표엔 변웅전 전 의원이 IDS홀딩스로부터 1500만 원의 현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후 변 전 의원은 2016년 7월 11일자에 3억 1500만 원의 현금을 입금 받았다고 기록돼 있다. 검찰은 IDS홀딩스 피해자모임 등의 거듭된 해명 요구에 변 전 의원 역시 피해자였고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검찰은 “2016년 초 변웅전 전 의원이 IDS홀딩스에 원금 3억 원을 투자해 3개월간 월 1000만 원(총 3000만 원)을 수익금(이자, 모집책 분까지 포함, 한 달에 5%)로 돌려받은 후 3억 원을 더 보태 총 6억 원을 재투자했다”며 “(변 전 의원이) 공직 퇴직 후 민간인 신분으로 투자했고 수익금을 제하더라도 원금 손실을 본 경우(5억 5000만여 원)다. 사회적 유명인사라라는 이유로 별도 추가 소환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IDS홀딩스 피해자모임 등은 검찰 주장대로 변 전 의원이 피해자라면 김 대표 기소 당시 공소장에 1만 2000여 피해자(투자자) 명단에 변 전 의원의 이름이 있어야 하지만 빠져있다고 질타했다. 첨단범죄수사2부가 작성한 공소장 별지에는 피해자 성명, 주민등록번호 앞 번호 6자리, 투자일자, 투자금액 등이 명시돼 있으나 변 전 의원에 대한 기록은 없다. 

 

약탈경제반대행동 운영위원 이민석 변호사는 “검찰 입장대로 변 전 의원이 원금과 이자를 받은 후 6억 원을 재투자했다는 근거도 찾아볼 수 없다. 첨단범죄수사2부가 압수했다는 2016년 9월 2일까지 IDS홀딩스 현금시재표에는 변 전 의원이 IDS홀딩스에 현금을 입금했다는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다”며 “IDS홀딩스는 2011년부터 사기행각을 벌였다. 검찰은 IDS홀딩스 사기 행각을 벌인 전 기간의 현금시재표를 찾아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이 주장한 변 전 의원과 IDS홀딩스 간 투자 계약 내용도 논란거리다. ‘비즈한국’이 2015년 6월 작성된 투자계약서를 입수해 보니 IDS홀딩스는 투자자에게 1년이 지나면 원금을 돌려주고 1년이 지나지 않으면 원금에서 이자를 빼고 돌려준다고 명시돼 있다. 이자 지급 조건은 2%로 적혀 있다. IDS홀딩스 피해자모임 등은 상황이 이런데 검찰은 변 전 의원이 불과 3개월간 투자했고 원금과 함께 월 5%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돌려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DS홀딩스 투자계약서. 이자율 2%로 명시돼 있다. 사진=IDS홀딩스 피해자모임·약탈경제반대행동 제공

 

IDS홀딩스와 연관된 곳에 변웅전 전 의원의 이름이 적지 않게 등장한다. 변 전 의원은 2014년 3월 IDS홀딩스의 전신인 IDS아카데미 창립 7주년 행사에 동영상 축전을 보냈고 같은 해 9월 17일 IDS홀딩스의 여의도로 본사를 이전할 때 화환을 보냈다

 

변 전 의원은 IDS홀딩스에서 근무했던 임 아무개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금융투자회사인 메디치프라이빗에쿼티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2015년 11월 설립된 이 회사는 서울 여의도 소재 I 빌딩 20층에 위치하는데, IDS홀딩스 본사는 이 빌딩 23층에 있다.

 

검찰은 IDS홀딩스 사건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로 교체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10월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해 IDS홀딩스 사건에서 심도 있는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윤석열 지검장은 이날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IDS(홀딩스 사건)는 작년 수사과정에서 나왔는데 국정농단 사건 하느라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가 이번에 새 진영을 갖춰 수사를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과연 어떤 수사결과를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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