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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IDS홀딩스 피해자라더니 사무실 출근하며 '회장' 노릇

IDS홀딩스 실세 유 아무개 씨, 충북 관련 책에 추천사 쓰면서 '회장' 자칭

2017.10.23(Mon) 17:48:26

[비즈한국] IDS홀딩스 사기 사건의 실세로 지목되는 유 아무개 회장(61세, IDS홀딩스 내부에선 ‘류’​ 씨로 표기)이 10월 13일 구속 기소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유 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도 구속 직전까지 자신을 IDS홀딩스 회장이라고 밝혀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 아무개 회장(IDS홀딩스 내부에선 ‘류’​ 씨로 표기)이 2014년 IDS홀딩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IDS홀딩스 피해자모임

 

IDS홀딩스 사건은 2011년 1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홍콩 FX마진거래에 투자하면 월 1~10% 배당금을 주고 1년 내 원금 상환 조건으로 1만 2706명으로부터 1조 960억 원을 가로챈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이다.

 

유 씨의 공식 직함은 IDS홀딩스 회장과 계열사였던 IDS에너지 감사였다. IDS에너지는 지난해 셰일가스 투자자 모집이란 다른 사기 행각을 벌이려다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 씨는 H 출판사에서 올해 4월 13일 출간한 ‘○○○○ 농업인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에서 자신을 ‘아이디에스(IDS)’ 회장이라고 밝히며 추천사를 썼다. 충청북도 출신인 유 회장은 구속 전까지 지역 유지로 꼽힌 인물로 전해졌다. H 출판사 관계자는 “유 씨의 구속 사실을 몰랐다. 이 책 출간 한 달 전인 올해 3월 10일쯤 ​유 씨의 추천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 씨가 추천사를 쓴 시점인 3월은,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가 사기와 방문판매업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 기소돼 올해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은 직후라는 점에서 논란을 증폭시킨다. 김 대표는 올해 9월 2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3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IDS홀딩스 주요 모집책 10여 명도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유 씨는 구속 전까지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9월 경찰에서, 10월에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이다. 

 

복수의 IDS홀딩스 피해자모임 관계자들은 “2016년 11월 김성훈 대표 2차 공판에서 유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씨는 이 자리에서 검찰의 조사 내용을 부인하면서 자신을 IDS홀딩스에 수십억 원을 투자해 원금의 85% 이상을 돌려받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진술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 관계자들은 “회사 대표가 2016년 9월 구속된 이후 영업이 전면 중단됐음에도 유 씨는 지난해 10월까지 여의도 회사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의 주장대로 피해자라면 상식적으로 회사 대표 구속 이후 즉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하는 게 맞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올해 4월 출간된 ‘○○○○ 농업인의 이야기’에 유 씨가 쓴 추천서.


검찰에 따르면 유 씨는 피해자라기보다 IDS홀딩스 사건 은폐를 시도하려다 구속됐다. 유 씨는 윤 아무개 강남경찰서 경사의 경위 승진과 인사발령 등 인사청탁을 위해 이현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김 아무개 보좌관을 통해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뇌물 3000만 원을 건넸다.

 

윤 경위는 2015년 IDS홀딩스를 관할하는 영등포경찰서로 발령받았고 2016년 다단계 사기 사건을 조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로 발령받았다. 윤 경위는 재직기간 내내 수사기밀을 IDS홀딩스에 유출했다. 검찰은 유 씨를 비롯해 구은수 전 청장, 김 보좌관, 윤 경위를 모두 구속했다.

 

IDS홀딩스 피해자모임, 퇴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클럽,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과 정의연대는 “유 씨는 IDS홀딩스 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법조계,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한 인물이다. 이미 작년에 IDS홀딩스 사건 주범으로 구속됐어야 맞다”며 “IDS홀딩스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배후세력 전체를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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