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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공시] 쓰러져가던 한국화장품 ‘벌떡’ 일으켜 세운 비결은?

2014-03-18, 적자 누적에 사옥 매각 발표…이후 ‘컨실러’ 대박으로 재기 성공

2017.03.18(Sat) 07:00:00

[비즈한국]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오늘, 2014년 3월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화장품은 “당사는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당사가 보유 중인 본사 사옥(서린빌딩: 당사보유지분 56.16%)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현재 (주)하나자산신탁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여 매각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공시했다. 

 

1세대 화장품 브랜드인 한국화장품은 화장품 유통 환경의 급변으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다. 사진=한국화장품 홈페이지 캡처

 

대한민국 1세대 화장품 브랜드인 한국화장품은 1962년 창업 이래 ‘산심’, ‘쥬단학’ 등의 브랜드 등을 성공시키며 아모레퍼시픽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 ‘쥬단학’은 톱스타들이 한번씩은 모델을 거친다고 할 정도로 흥행했고, 이러한 성장 가도는 1990년대 초반까지 지속됐다. 

 

과거 화장품의 주요 유통경로는 방문판매였다. 한국화장품은 물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유명 화장품들도 방문판매를 주요 유통채널로 삼았다. 그러나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화장품 유통채널이 활성화되면서 방문판매 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로드숍 브랜드의 등장은 방문판매 쇠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로드숍 성공 여부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등의 로드숍 브랜드를 히트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한국화장품, 소망화장품, 참존 등의 1세대 브랜드는 이에 실패하며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화장품은 2010년 ‘더샘’을 론칭하며 로드숍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화장품이 자회사 더샘 인터내셔날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형태라 더샘의 성공 여부가 더욱 중요했다. 그러나 결과는 냉담했다. 브랜드 개성이 뛰어난 동시에 히트 상품을 여럿 보유하고 있었던 다른 로드숍 브랜드와 달리 더샘은 이렇다 할 브랜드 색깔도 히트 상품도 없었다. 더샘은 론칭 이래 매년 적자를 기록했고 한국화장품은 자금 확보를 위해 2014년 7월 서린빌딩 사옥을 837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대구사옥도 처분했다.

 

2010년 론칭 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더샘은 컨실러를 히트시키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더샘 홈페이지 캡처

 

공시 후 3년이 지났다. 그 사이 오랜 기간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화장품은 재기에 성공했다. 일등공신은 한국화장품의 숙원이었던 더샘이었다. 2015년 4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더샘은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14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더샘 매출이 한국화장품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한국화장품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3% 늘어난 1607억 원을 달성했다.

 

비결은 히트 상품의 개발이었다. 더샘의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는 입소문을 타며 무서운 속도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분기당 100만 개씩 팔려나갔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커버력이 뛰어난 데다, 1호·2호 정도가 대부분이었던 컨실러에 1.5호의 색상을 내놓는 등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킨 것이 비결이었다. ​임충헌 한국화장품 회장의 동생 임병철 회장의 한불화장품 역시 로드숍 브랜드 ‘잇츠스킨’이 ‘달팽이 크림’을 히트시키며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갔다. ​

 

한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주춤했던 화장품 업종 주가는 지난주부터 서서히 회복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러했듯 앞으로의 상황은 ​중국의 입장 변화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리 기자 ssssch33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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