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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덕일기] 게임 아닌 콘텐츠로, 스타크래프트1 부활의 비결

경기중계 보려는 수요에 힘입어 소규모 리그 가능성 발견

2017.03.07(Tue) 14:36:53

[비즈한국] 거두절미하고,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팀리그, 개인리그 모두 정식 e스포츠로서의 부활은 어렵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신규 선수의 유입이 없다. 2015년 스베누 스타리그부터 2016년 ASL 시즌 2까지 선수 변화가 거의 없다. ‘택뱅리쌍’이 돌아왔지만 입대를 앞두고 있다. 가장 어린 이영호마저 2년 뒤 군대에 있을 확률이 높다. 주요 BJ는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신규 BJ는 발굴되지 않으니 정기적인 팀리그와 개인리그 운영이 어려운 건 당연지사다. 

 

또 하나의 문제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1의 e스포츠 리그 운영에 큰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스타크래프 1은 한국에서만 유난히 인기가 많다. 북미, 유럽 지역에선 과거의 게임일 뿐이다.블리자드에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다. 제작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e스포츠화를 추진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며 가장 성공적인 길인 것을 감안하면 스타크래프트 1의 e스포츠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기업 역시 스타크래프트1의 팀 창단에 더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시장성 역시 한계를 보이는 듯하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e스포츠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블리자드


선수 유입은 없고, 기존 선수는 군대를 간다. 제작사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추진할 의지가 없고 대기업 역시 게임단을 창설할 이유가 없다. 과거처럼 개인리그와 팀리그 그리고 프로리그가 동시에 공존하며 가을의 전설과 골든 마우스가 나타날 확률은 없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말자. ‘정식 e스포츠로서’ 부활하기 어려울 뿐이다. 생활형 e스포츠로서 부활 가능하다. 아프리카TV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로서 스타크래프트1은 지속 가능하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고객 유치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혈안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고 왓챠는 해외 콘텐츠 수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역시 마찬가지다. 트위치는 워크래프트3 게이머와 하스스톤 게이머를 적극적으로 영입했으며 트위치배 워크래프트3 리그와 하스스톤 리그를 운영했다. 다음팟 역시 초반엔 화질을 무기로 내세워 많은 게임 BJ를 끌어모았다. 최근 생방송과 TV 사업에 관심을 보인 페이스북 역시 디아블로3와 오버워치 스트리밍을 지원하고 있다.  

 

트위치배 워크래프트3 챔피언스 리그 8강 대진표. 사진=쥬팬더 유튜브 캡처


스타크래프트1은 e스포츠로서 부활은 어렵지만, 아프리카TV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기능한다. 아프리카는 이영호와 이제동 그리고 송병구를 영입했고 ASL을 기획했으며 흥행에 성공시켰다. 방송국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성공시키는 것과 같다.  

 

게임이 스트리밍 시장 나아가 방송 시장에서 갖는 위상은 어마어마하다. 게임 전문 MCN인 머시니마는 미국 케이블 채널 CW에 콘텐츠를 송출했다. 워너 브라더스는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머시니마를 인수했다. 아마존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를 무려 1조 원에 사들였다. TV를 떠난 사람들과 스마트폰을 보고 자란 밀레니얼은 모바일에 있으며, 게임은 모바일 콘텐츠의 왕이라는 뜻이다.  

 

스트리밍 시대에 게임은 정식 e스포츠는 아니지만, 보는 게임으로 명맥을 유지한다. 모두가 죽었다고 한 스타크래프트1과 워크래프트3는 아프리카 TV와 트위치를 만나 부활했다. 그 게임을 원하는 시청자만 있다면 제작사의 도움이 없더라도, 대기업 팀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 공인 리그는 아닐지언정 그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 프로스포츠가 아닐 뿐 생활형 e스포츠로서 지속 가능한 것이다.  

 

예전 e스포츠, 게임은 ‘그들만이 사는 세상’으로 멸시됐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모바일 시대, 스트리밍 시대에 게임은 밀레니얼을 훔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구현모 알트 기획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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