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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통기업" 꿈꾸는 hy, '프레딧' 정체에 '부릉' 시동도 아직

냉동식품 안 다뤄 식품배송 경쟁에선 한 발 빼…논산물류소 오픈, 긍정적 영향 미칠까

2023.12.05(Tue) 17:18:48

[비즈한국]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자사몰 ‘프레딧(Fredit)’을 정기구독 특화몰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 시작한 물류 사업 쪽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종합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hy가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는 내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hy는 2021년 사명 변경과 함께 유통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자사몰인 프레딧을 정기구독 특화몰로 키우고, 물류 사업을 신사업으로 발굴한다는 의지다. 사진=박정훈 기자

 

#매출 목표 달성했지만 ‘회원 200만’은 요원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프레딧 앱의 월간 사용자 숫자는 23만 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22만 명)과 비슷한 수치다. 

 

프레딧의 성장세가 계속해서 정체됐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월 프레딧의 월간 이용자 숫자는 14만 명에 불과했으나, 점차 사용자가 증가해 연말에는 22만 명까지 늘었다. 지난 5월에는 월 사용자 숫자가 처음으로 30만 명을 돌파했다.

 

프레딧의 성장세에 업계 이목도 쏠렸다. 자사몰인 프레딧이 이커머스 시장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 나왔다. 프레딧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0만 명을 돌파한 5월 오아시스마켓의 월 사용자 숫자는 34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아시스마켓을 추월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사용자가 줄었다. 프레딧의 6월 MAU는 28만 명으로 감소했고, 7월에는 26만 명으로 떨어졌다. 8~9월에 소폭 상승하는 듯했지만 10월부터 다시 감소세가 커지며 20만 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hy가 9월 프레딧의 콘셉트를 ‘정직한 신선·유기농 선별샵’에서 ‘정기구독의 모든 것’으로 바꾸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이용자 수가 줄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를 절제하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해외여행을 국내 여행으로 바꾸고, 국내 여행은 취소하는 사람이 늘어날 정도”라며 “한 단계 내려간 소비를 하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졌다”고 전했다.

 

hy는 프레딧의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자체 데이터 분석 시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작년 대비 올해 50% 신장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치도 달성을 앞둔 상황이다. hy 측은 연내 매출액 15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란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현재까지의 흐름으로 봤을 때 목표치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회원 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hy는 올해 200만 명의 프레딧 회원 확보를 계획했으나, 현재 회원 수는 168만 명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hy는 앱 활성화 및 회원 확대를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구독형 상품을 강화해 정기구독 특화몰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가동을 시작한 hy 논산물류센터. 사진=채널 hy 캡처

 

#물류시장 존재감 미미, 부릉과의 시너지도 아직

 

최근 hy가 공들이는 것은 물류 사업이다. hy는 2021년 사명 변경과 함께 유통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배송 서비스를 신규 먹거리로 점찍었다. hy의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다른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지난해 자체 B2B 영업조직을 꾸렸고, 화주사 유치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면도기, 화장품, 카드사 등과 계약을 체결했고, 이들 기업의 상품을 hy 물류망을 활용해 배송하고 있다.

 

서용구 교수는 “물류의 시대가 열리면서 다품종 소량 상품 배송이 확대되고 있다. 배송 건수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hy가 배송 시장에 진출해 신규 사업을 모색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연면적 2만 7400㎡(약 8300평), 3층 규모의 논산물류센터도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신갈물류소에 이어 논산물류소까지 가동하면서 hy의 자체 풀필먼트센터는 두 곳으로 늘었다. hy 관계자는 “논산은 신규 물류소이다 보니 내부 시설이나 패킹 등에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신갈물류소보다 캐파(CAPA·물류 처리 가능량)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화주사를 확보하기 위해 영업 중이다. 물류소 완공 후 화주사가 소폭 늘었다”면서 “물류소 완공에 따라 처리량은 100%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y는 물류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설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업계에서는 hy가 물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종우 아주대 교수는 “hy는 냉동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기존의 콜드체인을 활용한 냉장, 실온 상품으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모습이다.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물류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의도”라며 “그런 점을 감안하면 물류를 핵심 비즈니스로까지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류 사업을 하는 종합기업으로 보이고 싶은 의도가 더욱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메쉬코리아(현 부릉)를 인수할 때만 해도 hy가 물류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반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협업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종우 교수는 “hy는 식품회사이고, 부릉은 플랫폼사다. 두 기업의 철학,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또 부릉의 라이더 인력을 배송에 활용하면 기존 프레시 매니저와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따라서 hy가 부릉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y 측도 부릉과의 시너지 창출에 대해 여전히 ‘고민’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hy 관계자는 “부릉을 인수할 당시 당장에 성과를 내겠다는 의도보다는 부릉이 가진 기술 등을 이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hy의 사업과 연결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은 구체화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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