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엔터

[관계의 기술] '당신의 마흔은 아직 오전'임을 말하는 배우 전도연과 강사 김미경

50대 언니들이 말해주는 '나이학 개론'…40대에 '인생정산'을 하기엔 아직 일러

2023.04.18(Tue) 10:28:27

[비즈한국] 언니가 돌아왔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과 영화 ‘길복순’의 연이은 흥행으로 대중 앞에 다시 우뚝 선 배우 전도연 이야기다. 지난 3월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오픈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영화 (비영어)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에 앞서 공개된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17%를 찍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종방됐다.

 

두 작품의 흥행 중심에는 ‘칸의 여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전도연이 있다. 놀라운 건 그녀의 나이가 벌써 50대, 만 50세라는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은 20~30대 배우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편견에 뒤통수를 후려치고, 액션 영화 원톱 주연을 50대 여배우가 멋지게 해내면서 대중과 언론은 배우 전도연에게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진=드라마 ‘일타스캔들’​ & 영화 ‘​길복순’​ 한 장면

 

얼마 전 영화 ‘길복순’ 홍보를 위해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전도연은 50대가 된 후 달라진 점에 대하여 “제가 달라진 건 없는데 사람들이 저를 보는 게 달라졌다”고 이야기하며 “50대에 로코 연기를 소화한 ‘​일타스캔들’​처럼, 아직도 어떤 작품에 출연하든 남들의 잣대나 선입견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뒤이어 “굳이 스스로 나이를 의식하고 나이에 맞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고 살아야 하나? 나이에 갇혀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크든 작든 제 일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니까”라는 멋진 소신을 밝혔다.

 

50대에도 자신의 위치에서 세간의 편견을 부수며 맹활약하는 전도연을 보면서 진짜 멋진 성과의 시작은 50대부터라고 말하는 김미경 강사의 tvN ‘어쩌다 어른’ 강연(3월 21일 방영분)과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의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흔히들 40대쯤 되면 보통 많은 걸 이뤘을 거로 생각한다. 돈도 많이 벌어서 집도 마련했을 것 같고, 30대에 시달렸던 불안과 초조함, 열등감도 잦아들 거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인생이 ‘안정’될 줄 아는 거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더 초조해진다.” 내 맘속에 쏙 들어온 것처럼 김미경 강사가 40대의 심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런데 강사 김미경은 40대에는 ‘인생정산’을 벌써 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현재 2021년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3.6세. 그렇기에 “기존의 20~30대를 청년, 40~50대를 중년, 60대 이후를 노년으로 생애 구분을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는 100세를 기준으로 연령대에 대한 구분을 “20세까지는 유년기. 20~40대까지는 퍼스트 라이프(First Life), 50~70대까지를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80~100세를 노후라고 정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니 이런 생애 규정하에서 40대는 살아온 인생을 정산하고 평가하는 나이가 아닌, 퍼스트 라이프 끝물에서 세컨드 라이프를 준비하고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앞으로 10년 뒤의 삶을 생각하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시기라는 것.

 

사진=tvN ‘어쩌다어른’​ 화면 캡처

 

실제로 김미경 강사는 자신의 성공한 지점만 대중이 기억할 텐데, 대중이 기억하는 인기 절정이었던 tvN 토크쇼 ‘김미경 쇼’ 시절, 그녀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책을 집필한 시기도 모두 40대 후반이었다는 증언으로 자신의 입지가 피기 시작한 것은 50대였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그녀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로워진 것은 56세부터였다고 한다. 그리고 60대를 목전에 앞둔 그녀는 지금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고 했다. 현재 그녀의 꿈은 영어로 미국 현지인 앞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김미경 강사는 지난 5년간 영어공부를 치열하게 해왔으며, 올해 11월 드디어 뉴욕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강연에 첫 도전한다고 했다. 실로 놀라운 꿈이며, 멋진 도전이다.

 

김미경 강사의 나이를 뛰어넘는 대단한 도전은 어쩌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질지 모르겠다. 지금 현실이 버겁기만 하고 내 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하는 40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단한 꿈까진 아니어도 당신이 50대에 이루고 싶은 소소한 일들, 버킷 리스트라도 하나씩 적어보는 건 어떨까. 여기에 대해 김미경 강사는 “그 이루고 싶은 소소한 꿈들을 위해 스스로 투자하고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원하는 것들을 꾸준하게 나라는 브랜딩을 만들며 노력하고 내가 만들어 낸 구슬을 꿰다 보면, 분명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으로 변모되어 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다.

 

김미경식 계산법으로 100세가 밤 자정이라면, 40세는 오전 9시 36분. 오전의 여유로운 시간이다. 불안감을 품지 않은 마음으로 40대 오전의 시간에 준비해야 할 것은 오후의 시간, 저녁의 시간을 위한 투자와 노력, 실행이다. 그래서 김미경 강사는 중요한 것은 “오늘부터 1일, 무슨 일이든 바로 시작하고, 그것을 지속하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건 1일을 100일로 만들어보는 시작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이 마흔, 혹은 40대에 이룬 것이 많은 친구 앞에서 주눅 들어 속상했던 기억이 있나? 나이 마흔에 이룬 게 없는 것은 100세 인생의 주기로 따져봤을 때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이치다. 그러니 40대, 나이라는 숫자에 주눅 들지 말고 차분히 인생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되새김질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원하는 것이 무엇이 되었든 오늘부터 1일에 도전해보자. 그 1일의 시작, 10일, 50일, 100일의 도전 유지가 당신의 50대를, 당신의 ‘세컨드 라이프’를 한결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마흔은 해가 저무는 쪽이 아니라 해가 떠오르는 쪽에 가깝다. 내 마흔을 오전답게 대해야 내 예순과 일흔이 오후다워질 수 있다. 당신의 마흔은 아직 오전이다.” 김미경 강사의 말처럼 나는 오전의 햇살처럼 40대를 사는 당신이 자기 자신을 뜨겁게 사랑하고 그 사랑의 힘으로 도전의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당신이 멋지게 도전하고 그것을 이뤄내는 오늘 하루로 당신의 오후 인생은 하루씩 더 나아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필자 김수연은?

영화전문지, 패션지, 라이프스타일지 등, 다양한 매거진에서 취재하고 인터뷰하며 글밥 먹고 살았다. 지금은 친환경 코스메틱&세제 브랜드 ‘베베스킨’ ‘뷰가닉’ ‘베베스킨 라이프’의 홍보 마케팅을 하며 생전 생각도 못했던 ‘에코 클린 라이프’ 마케팅을 하며 산다.

김수연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관계의 기술] 최선을 다해도 평가 받지 못할 때, 김혜수는 어떻게 버텼나
· [관계의 기술] 배우 양자경이 보여준 '전성기'의 새로운 의미
· [관계의 기술] 송은이·김숙·유재석이 고달픔을 이겨낸 꾸준함에 대하여
· [관계의 기술] '언금술사' 이금희의 귀로 말하는 지혜
· [관계의 기술] 불행의 원인을 자신에게 찾지 않는 '곽튜브'의 진정한 용기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