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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충남 논산 ① 한류 성지에서 '미스터 션샤인'처럼, '그해 우리는'처럼

개화기 촬영 세트장 '선샤인스튜디오'와 이국적인 풍광 '온빛자연휴양림' 즐기기

2023.02.07(Tue) 18:36:38

[비즈한국] 국내 최대의 육군훈련소로 유명한 논산이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한류 성지’로 떠올랐다. 여전히 넷플릭스 드라마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미스터 션샤인’과 2021년 방영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그해, 우리는’의 주요 촬영지가 자리한 덕분이다. 

 

#개화기로 떠나는 시간 여행, ‘선샤인스튜디오’

 

매표소를 지나면 담쟁이 넝쿨 너머로 오래된 서양식 호텔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담한 간판에 적힌 이름은 ‘글로리호텔(GLORY HOTEL)’.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요 등장인물인 유진초이(이병헌 분)와 김희성(변요한 분)이 머물던 곳이다. 대한제국 시기 한성(서울) 최초의 서양식 숙박시설인 손탁호텔을 모델로 만들었다는 글로리호텔은 120여 년 전 개화기 한성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미스터 션샤인의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면(위)에 배경으로 등장한 홍예교 앞 전찻길. 사진=tvN 제공, 구완회 제공

 

국내 유일의 개화기 촬영 세트장인 ‘선샤인스튜디오’에는 글로리호텔을 시작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주요 배경이 된 장소가 이어진다.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홍예교 앞 전찻길, 그 시절 일본식 목조가옥, 양과자를 팔던 ‘불란셔제빵소’와 약방의 감초 같은 조연들이 활약하던 ‘해드리오’까지 드라마 속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언뜻 눈에 익은 덕수궁 대한문도 ‘대안문’이라는 옛 이름을 달고 있다. 

 

논산시와 드라마 제작사가 손을 잡고 조성한 선샤인스튜디오는 촬영이 끝난 뒤 일반에 공개되었다. 여기에 한국전쟁 직후의 모습을 재현한 ‘1950 스튜디오’,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의 특성을 살린 ‘밀리터리 체험관’까지 더해 ‘선샤인랜드’라는 이름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8년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이 그해 ‘대한민국 한류대상’을 받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선샤인랜드는 새로운 한류 성지로 떠올랐다. 

 

유진초이(이병헌 분)와 김희성(변요한 분)이 머물던 글로리호텔 외관(위)과 내부. 한성 최초의 서양식 숙박시설인 손탁호텔을 모델로 만들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선샤인스튜디오에선 ‘미스터 션샤인’ 이후로도 한류 드라마 촬영이 이어졌다. ‘미스터 션샤인’을 비롯해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한류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더 킹-영원의 군주’뿐 아니라 애플TV에서 방영되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드라마 ‘파친코’의 일부 장면도 이곳에서 찍었다. 

 

아이와 함께라면 드라마 속 장소들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우리 근대사를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하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서양과 일본 세력에 맞서 치열하게 시대를 살아낸 인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말이다. 마침 옛 한성전기 건물에서 ‘드라마 속 역사 이야기’가, 마당집 고방에선 ‘박시백의 친일파 열전’이 전시 중이니 빼먹지 말 것. 

 

1899년 처음 운행을 시작한 전차. 사진=구완회 제공

 

#이국적인 호수와 별장 풍경, 온빛자연휴양림

 

논산의 또 다른 한류 성지인 온빛자연휴양림은 2021년 방영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머물던 휴양림 안 별장은 그림 같은 호숫가에 자리한 이국적인 풍경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해 우리는’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온빛자연휴양림 또한 새로운 한류 관광지로 떠올랐다. 특히 드라마가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은 덕분에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탄소상쇄숲’을 표방하는 온빛자연휴양림의 입구를 지나면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선 산책로가 나온다. 길 중간에 마주치는 알록달록한 건물들도 눈길을 끈다. 이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드라마에 나온 호수와 숲, 별장이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을 마주치게 된다. 원래 별장은 개인 소유라 숙박이 불가능한데, 그 앞으로 새로운 펜션 건물을 한창 짓고 있다. 그래서 드라마에 나왔던 것과는 풍경이 조금 달라졌는데, 대신 펜션이 완공되고 나면 누구나 예약만 하면 숙박이 가능하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온빛자연휴양림. 사진=구완회 제공

 

별장을 지난 뒤에도 숲길 산책로와 등산로가 이어진다. 산책로 곳곳에 숨어 있는 조각 작품들과 시비 또한 볼 만하다. 이국적인 풍광과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온빛자연휴양림은 입장료가 없다. 대신 문의 전화가 없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니 참고할 것.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마다 다른 색깔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온빛자연휴양림의 입구를 지나면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선 산책로가 나온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선샤인스튜디오

△위치: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봉황로 90

△문의: 1811-7057

△운영시간: 10:00~18:00, 수요일 휴관

 

온빛자연휴양림

△위치: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한삼천리 309

△문의: 없음

△운영시간: 상시,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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