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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구형모, BGF 홍정혁, SK네트웍스 최성환 '연말 승진'…2세 승계 본격화

잇단 초고속 승진에 지분 확보도 박차…경영 능력 입증 '과제'

2022.12.06(Tue) 17:20:57

[비즈한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계의 연말 정기인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LX, BGF, SK그룹 등은 오너 일가를 승진시켜 대내외적으로 승계를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내년 경영환경도 불확실한 만큼 이들에겐 경영능력 입증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구형모 LX홀딩스 부사장​, 승진에 신설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

 

LX홀딩스는 지난달 30일 구형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21년 5월 LX홀딩스 상무로 입사한 그는 올해 3월 전무를 거쳐 이번에 부사장까지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구형모 부사장은 승진과 동시에 신설된 LX MDI의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LX그룹 제공

 

재계에서는 1951년생인 구본준 회장의 나이가 만 70세를 넘은 고령이라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본다.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말 1500만 주에 달하는 지분을 구형모 부사장(850만 주)과 장녀 구연제 씨(650만 주)에게 증여했다. 당시 증여를 통해 구본준 회장의 지분은 크게 줄었고, 구형모 부사장이 LX홀딩스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9월 들어서는 구형모 부사장이 직접 LX홀딩스 지분을 매입해 11.92%까지 확보했다. 아버지 구본준 회장과의 지분 차이는 8.07%까지 좁혀졌다. 지분 격차를 줄임과 동시에 초고속 승진까지 겹친 상황이다. LX그룹의 승계 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은 셈이다. 

 

LX MDI(Management Development Institute)의 설립도 구형모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LX홀딩스는 그룹 차원의 미래 준비를 위해 50억 원을 출자해 LX MDI를 설립했다. LX홀딩스가 지분 100%를 가졌으며 구형모 부사장과 서동현 LX판토스 담당이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LX MDI의 주요 업무는 ‘경영컨설팅’으로 계열사들의 사업 경쟁력 제고, 리스크 예방, 인재 육성 등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한다. 그룹 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업무도 함께한다. 기존 계열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계열사 전반에 깊이 관여하는 만큼 그룹 내에서 LX MDI와 구형모 부사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구형모 부사장이 LX홀딩스 입사 후 초고속 승진을 이어온 터라 아직 경영능력은 제대로 입증하지 않았다.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할 LX MDI에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 형과 ‘교통정리’

 

지난달 15일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홍정혁 사장은 2019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홍정국 BGF 사장(왼쪽)과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 사진=BGF그룹 제공

 

BGF그룹은 2019년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해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사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기술력을 가진 KBF를 인수했고, 2021년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 소재전문 생산업체인 코프라(KOPLA)를 인수하며 소재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BGF에코바이오는 ​올해 7월 ​코프라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흡수합병을 통해 BGF에코머티리얼즈로 본격 출범했다. 

 

홍정혁 사장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대표로서 그룹의 소재 사업 부문을 이끌게 됐다. BGF그룹은 “신성장동력인 소재 사업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BGF그룹도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 홍정국 대표는 지난 2017년 BGF리테일 부사장을 시작으로 2020년 지주사 BGF 사장에 오르며 2세 경영 시대를 이끌어왔다. 그에 이어 동생 홍정혁 사장까지 ​이번에 ​승진한 것. 

 

앞서 홍석조 회장은 지난달 30일 BGF 주식 21.14%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홍정국·홍정혁 두 아들에게 넘긴 바 있다. 홍석조 회장의 지분율은 53.34%에서 32.4%로 줄었고, 홍정국 사장은 20.77%, 홍정혁 사장은 10.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블록딜을 통해 오너 2세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된 것. 

 

소재 사업 부문을 맡은 홍정혁 사장은 아버지의 지분을 매입한 지 5일 만에 BGF리테일 주식을 전량 매도해 승계구도를 명확히 했다. 다만 ​지분 32.4%를 보유한 ​홍석조 회장이 여전히 최대주주여서, 앞으로 블록딜이나 주식 증여 등으로 2세들에게 주식을 추가로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장남 홍정국 사장이 편의점 사업, 차남 홍정혁 대표가 ​신소재 사업을 맡아 각 부문을 이끄는 만큼 두 형제의 향후 경영성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 자리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0월 최신원 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회장직에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SK네트웍스를 다시 오너 일가인 최성환 사장이 이끌게 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정기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최신원 전 회장은 지난 1월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형이 끝난 후 5년간 관련 기업에 취업이 제한된다. 최신원 전 회장의 복귀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들 최성환 사장으로 빠르게 승계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던 최성환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SK네트웍스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SK 주식을 일부 매각해 SK네트웍스의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해 총 468만 6836주(1.89%)의 지분을 확보했고, 올해 9월 지분율을 2.62%까지 끌어올리며 개인으로선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 0.84%를 뛰어넘었다. 

 

최성환 사장은 승계에 앞서 책임 경영 차원에서 SK네트웍스 지분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보유한 SK 주식 24만 4956주(530억 원 상당)를 매각하면 SK네트웍스의 지분을 6% 가까이 확보할 수 있다. 부친 최신원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인한 신뢰 회복도 최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정동민 기자 workhard@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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