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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전남 영암① 월출산 정기 받아 '기운 솟아나는' 여행

도갑사, 기찬랜드, 월곡리 느티나무에서 좋은 기운 팍팍 받아오기

2022.11.15(Tue) 09:37:25

[비즈한국] 월출산국립공원은 영암군의 자랑이다. 삼국시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월출산은 산악인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氣)가 센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착안해 영암군에서는 월출산 자락에 ‘월출산기찬랜드’라는 테마 파크를 운영 중이다. 월출산 곳곳에는 이름난 사찰도 여러 곳이다.

 

도갑사 대웅전. 신라 말 풍수설의 대가 도선 국사가 세운 것으로 전하는 도갑사는 월출산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로 맑은 기운이 가득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도선 국사의 전설이 전하는 곳, 월출산 도갑사 

 

월출산국립공원 입구에 자리한 도갑사는 월출산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신라 말 풍수설의 대가인 도선 국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그래서인지 월출산의 사찰 중에서도 가장 맑은 기운이 가득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원래 이곳에는 도선 국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문수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도선의 어머니 최 씨가 빨래를 하다가 물 위에 떠내려 오는 참외를 먹고 도선을 잉태하여 낳았으나 숲속에 버렸단다. 그런데 비둘기들이 날아들어 아기를 날개로 감싸고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 모습을 본 최 씨가 다시 도선을 문수사에 맡겼다는 것이다. 훗날 장성한 도선이 중국을 다녀와서 폐사가 된 문수사 터에 도갑사를 세웠다고 한다.

 

사찰에 오르는 길가엔 아름드리 벚나무가 줄지어 섰는데, 봄이면 벚꽃이 예쁘고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다. ‘월출산도갑사’라고 쓰인 일주문을 지나면 좌우로 금강역사상이 시립한 해탈문이 나온다. 1456년(세조 2년) 중건한 도갑사 해탈문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소박한 맞배지붕의 아담한 건물이 옛 분위기를 그대로 전한다. 

 

국보로 지정된 도갑사 해탈문. 소박한 맞배지붕의 아담한 건물이 옛 분위기를 그대로 전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해탈문 안에 있는 코끼리를 탄 동자상. 보물로 지정되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역사가 오래된 도갑사엔 귀중한 문화재들도 많다. 미륵전 안의 고려시대 석조여래좌상과 해탈문 안의 동자상은 보물이며, 대웅보전 주변의 석탑들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특히 사자와 코끼리를 타고 있는 두 동자상은 독특한 모양이 눈길을 끈다. 나무로 조각해 색칠한 동자상들 또한 해탈문이 세워질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절 주변에도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유물들이 보인다. 국보로 지정된 월출산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해 도선이 디딜방아를 찧어 도술조화를 부렸다는 구정봉 9개의 우물, 영암 출신인 왕인 박사가 일본에 건너간 것을 슬퍼한 제자들이 새겼다는 왕인박사상 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좋은 기운 받는 곳, 월출산기찬랜드와 월곡리 느티나무

 

월출산기찬랜드는 천왕봉 자락의 맥반석에서 나오는 기운과 계곡을 흐르는 청정 자연수를 활용하여 조성된 영암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여름에는 계곡물로 채워진 풀장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가을이면 국화 축제가 열려 공원 전역에 가득한 국화 향기가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넓은 부지 안에는 월출산의 기를 느낄 수 있는 기찬묏길, 영암 출신의 가야금산조 명인인 김창조를 기념하는 가야금산조 테마공원, 역시 영암 출신 인기가수 하춘화의 노래비와 ‘바둑 황제’ 조훈현 바둑기념관, 영암곤충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

 

월출산기찬랜드 안에 있는 영암 출신의 가야금산조 명인 김창조를 기념하는 가야금산조 테마공원. 사진=구완회 제공

 

월출산기찬랜드에서 시작하는 월빙기(氣)도로는 물과 숲, 바위, 길을 체험하며 심신을 단련하는 건강도로다. 이곳에서 출발해 기체육공원을 거쳐 천황사지 입구에 이르는 4km 산책로는 영암군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웰빙기도로 2구간은 왕인박사유적지에서 도갑사 입구까지 3km 구간인데, 향후 학산면과 미암면까지 약 40km 구간을 연결할 계획이다. 

 

영암 땅의 좋은 기운이 월출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는 500년을 훌쩍 넘긴 수령에 높이 23m, 가슴높이 둘레 7.48의 거대한 모습에서 신령스런 기운이 느껴진다. 이 나무는 예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 역할을 해왔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사람들이 모여서 풍악을 즐기고, 명절 때는 나무에 금줄을 치고 제물을 바치며 풍년을 기원한다. 지금도 초하루나 보름이면 나무 아래 무속인들이 자리를 잡고 무구를 연주하며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 신령스런 기운이 가득해, 지금도 나무 아래서 무속인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월출산 도갑사

△위치: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도갑사로 306

△문의: 061-473-5122

△운영시간: 일출~일몰, 연중무휴

 

월출산기찬랜드

△위치: 전라남도 영암군 기찬랜드로 19-10

△문의: 061-471-8500

△운영시간: 08:00~19:00, 연중무휴

 

영암 월곡리 느티나무

△위치: 전라남도 영암군 군서면 월곡리 747-2

△문의: 061-470-2114(영암군청)

△운영시간: 상시,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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