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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년 연속 이자수익 82% 감소…우량하던 서인천새마을금고에 무슨 일이

6개 중 4개 지점 폐점 위기…새 이사장 선출 후 대출 급감, 직원들도 동요

2022.11.03(Thu) 19:03:20

[비즈한국] 서인천새마을금고가 대출사업 급감으로 4개 지점이 폐쇄 위기에 처했다. 인천에 위치한 서인천새마을금고는 본점과 5개의 지점(연희·완정·검암·청라·검단)을 가지고 있다. 서인천새마을금고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서인천새마을금고는 2021년부터 대출업무를 제대로 실행하지 않아 대출액이 급감한 상황이다. 

 

서인천새마을금고(사진)가 대출사업 급감으로 4개 지점이 폐쇄 위기에 처했다. 사진=네이버 지도

 

#전국 1297개 금고 중 신규대출 1262위

 

서인천새마을금고 내부 재정자료에 따르면 본지점을 합산한 2022년 상반기 신규 대출에서 발생한 이자수익금액은 2억 362만 6151원으로 전년 대비 82.1% 급감했다. 2021년 이자수익금액 역시 11억 4136만 1657원으로 2020년 63억 4654만 5848원 대비 82% 감소했다. 53개 인천지역 새마을금고 중 2021년 신규대출순위는 서인천새마을금고가 52위다. 전국 1297개 금고 중에서는 1262위로 하위 2.69%를 기록했다. 

 

3분기 대출금액 증감 현황에 따르면 대출금액은 2020년 3361억 1152만 2413원에서 2021년 3076억 1012만 5045원으로 8.5% 감소했다. 2022년에는 2368억 4560만 8025원으로 전년 대비 23%나 줄었다.​

 

예대비율도 50%가 채 안 된다. 2022년 9월 기준 서인천새마을금고 대출금은 2368억 4560만 원, 예수금은 4785억 6831만 원으로 예대비율(대출금/예수금)은 49.49%다. 예수금이 대출금의 두 배가 넘는다. 대내정기예치금은 2160억 원으로 총자산의 40.3% 수준이다. 연체율도 높다. 2022년 9월 기준 연체금액은 248억 1902만 3441원으로 연체비율은 10.43%다. ​

 

 

 

 

계속된 대출 급감으로 수익이 줄자 서인천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은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새마을금고 사무소 설치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개설한 지 3년 이상 된 지점 중 최근 2년 이상 연속해서 적자를 내면 폐쇄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서인천새마을금고 연희, 청라, 검암, 검단 지점 등은 당기순이익 기준 최근 2개년 이상 적자 상황이다.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회가 검토한 2022년 3월자 자료에는 “2021년도 폐쇄기준에 해당되는 적자를 시현한 연희지점, 검암지점, 청라지점, 검단지점이 추가 발생”했다고 명시했다. ​​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대출로 인한 수익은 은행 수익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은행의 주수익원인 대출이 이 정도로 급감했으면 경영에 큰 위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서인천새마을금고에 자금이 있고 규모가 큰 편이기 때문에 당장 청산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직원들 “새 이사장 부임 후 생긴 일…푸르밀 남 이야기 아냐​” 

 

이 같은 대출 감소가 계속되면 앞으로 서인천새마을금고의 운영은 보장하기 어려워진다.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이나 농·수협·신협 등 상호금융기관 등과 달리 각 본점이 별도 법인이다. 

 

서인천새마을금고 직원들은 대출 급감의 원인으로 ‘CEO의 경영 실패’를 꼽는다. 2020년 하반기에 새로운 이사장이 취임했는데, 이후 대출 업무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 A 씨는 2020년 10월 30일 대의원 투표로 과반수를 차지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A 이사장은 서인천새마을금고 감사, 부이사장, 산악회장 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서인천새마을금고 내부 관계자는 “(A 이사장이) 부임하자마자 몇 년 전 대출을 맡았던 직원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고 말하는 등 지속해서 협박을 했다. 직원들은 이 업무를 피하려고 하는 분위기다. 지점에서도 대출 실행을 꺼려한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5개월 동안 대출 팀장의 육아휴직으로 인해 빈 자리에 대체 인력을 투입하지 않았다. 본점에서 대출 업무를 맡은 직원 B 씨는 6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웠다. 그런데 서인천새마을금고는 대체 인력을 투입하거나 직무 대행을 두지 않았다. 약 5개월 동안 대출 팀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회원 출자금으로 운영…회원도 이런 사실 알아야

 

2022년 기준 전국 새마을금고 본점은 1295개, 거래자는 2180만 명이다. 현재 서인천새마을금고는 지점 5개를 가진 독립 법인이다. 서인천새마을금고 직원 C 씨는 “최근 푸르밀 사태를 보고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속도로 수익이 줄면 2년 후에는 수익이 없을 거다. 금고를 청산해야 할 수도 있다. 경영진은 위기감이 없는 것 같다. 은행은 90% 이상이 대출로 수익을 낸다. 예금은 곧 은행의 지출이다. 예대비율이 80% 수준은 돼야 한다. 2020년까지만 해도 서인천새마을금고는 대출 실적을 잘 내는 곳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청산을 걱정해야 하는 단계”고 전했다.

 

D 씨는 “현재 우리 금고는 2021년 이전에 실행한 대출로 겨우 돈을 벌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서인천새마을금고는 대의원만 130여 명이다. 회원들도 이 사실을 알아야 하지 않나. 지금 경영진은 숨기기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서인천새마을금고의 직원은 임시직을 포함해 총 34명이다. 이사회 임원은 총 11명으로 대의원이 선출한다. 이사장 역시 대의원 투표로 결정된다. 새마을금고에서 출자금 통장을 만들면 금고 회원이 됨과 동시에 세금우대, 배당금 혜택 등도 부여된다. 새마을금고는 1983년부터 예금자보호제도를 통해 고객의 예·적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을 때 고객 1인당 5000만 원까지 지급하는 보호 제도를 두었지만, 출자금은 예적금과 달리 보호 대상이 아니다.

 

비즈한국은 A 이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서인천새마을금고로 연락을 수 차례 취했으나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서인천새마을금고의 신규대출이 지속해서 감소했고, 그런 와중에 대출 팀장이 약 4개월 정도 자리를 비웠을 때 대체인력이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 중앙회가 업무지도 기관으로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영향을 발휘하고, 적정한 업무 분장이 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 2년 이상 적자가 계속되면 분사무소를 폐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점의 경우 본점에 수신기능을 하거나 자금을 이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익 기여분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서인천새마을금고 지점들은 이 부분을 추가로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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