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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이번 주가 절정! 서울 시내 단풍 명소 6곳

창경궁 창덕궁 덕수궁 비롯해 은평 한옥마을, 회기로 가을단풍길, 항동철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올림픽공원 꼽혀

2022.10.25(Tue) 13:53:56

[비즈한국] 일교차가 큰 날씨 덕분에 올해는 단풍이 유난히 곱단다. 지난 주에 설악산 단풍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이번 주에는 서울 단풍도 절정을 맞는다고 한다. 주말에 아이 손을 잡고 가볍게 서울 단풍 구경은 어떨까. 때마침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자치구들의 추천을 받아 ‘서울 시내 단풍 명소 6곳’을 발표했다. 

 

창경궁 춘당지의 단풍은 궁궐 사진 공모전의 단골 아이템이 될 정도로 아름답다. 춘당지 둘레길을 걸다 보면 드넓은 연못에 비친 원색의 단풍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궁궐과 한옥마을, 수목원 산책

 

서울 시내 단풍 명소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궁궐들이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지하철로 닿는 곳이니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궐문 하나만 들어서면 타임슬립을 한 듯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풍스런 전각과 어우러진 단풍도 좋고, 구중궁궐 비밀스런 후원에 물든 단풍도 환상적이다. 그 중에서도 창경궁 춘당지의 단풍은 궁궐 사진 공모전의 단골 아이템이 될 정도로 아름답다. 춘당지 둘레길을 걸다 보면 드넓은 연못에 비친 원색의 단풍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서울의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 후원의 단풍도 빼놓을 수 없다. 부용지를 시작으로 애련지와 관람지, 옥류천으로 이어지는 넓은 후원의 단풍은 곱기도 하다. 단풍으로 물든 창덕궁 후원을 걷다 보면 유네스코가 왜 이곳을 세계유산으로 선정했는지 저절로 알 수 있다. 아담한 모습으로 남은 덕수궁의 단풍도 예쁘다. 특히 근대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을 둘러싼 단풍이 주변 빌딩과 어울린 모습은 독특한 풍광을 연출한다. 

 

근대 건물과 전통 건물이 어울려진 덕수궁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은평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만든 은평구 한옥마을은 병풍처럼 둘러선 북한산의 단풍까지 더해져 더욱 아름답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에 조성된 한옥마을도 단풍이 아름답다. 은평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만든 은평구 한옥마을은 병풍처럼 둘러선 북한산의 단풍까지 더해져 더욱 아름답다. 이곳에서 북한산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은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을 기리는 ‘백초월길’이라 불리는데, 노란 은행나무들이 늘어서 색다른 느낌이다. 

 

동대문구의 회기로 가을단풍길도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경희대에서 홍릉시험림까지 이어지는 약 1.2km의 가을단풍길에는 줄지어선 단풍잎과 은행잎이 빨갛고 노란 빛깔로 물든다. 홍릉시험림 인근에는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묘인 영휘원과 그녀의 손자 이진의 묘인 숭인원뿐 아니라 세종대왕기념관도 있어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홍릉시험림 인근에 자리한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 엄씨의 묘인 영휘원. 사진=동대문구청 제공

 

#철길의 단풍, 공원의 단풍

 

구로구 항동의 항동철길은 ‘서울의 숨겨진 단풍 명소’로 손꼽을 만하다. 항동철길은 구로구 오류역에서 부천 옥길동을 잇는 11.8km의 철로다. 1959년 ‘오류동선’이란 이름으로 개통되어 옥길동에 자리 잡은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에 원료를 실어날랐다. 여기에 삼천리연탄과 대원강업, 일신제강 등의 화물수송까지 담당하면서 전성기에는 하루 여섯 번씩 화물열차가 운행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기화학공업이 문을 닫으면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항동철길은 낡은 기찻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조성돼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낡은 기찻길을 따라 미술 작품과 간이역 등이 조성되어 사진 찍기 좋아하는 연인들을 불러들였다. 가을이면 철길을 따라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단풍이 물들어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진다. 항동철길 중간에 위치한 푸른수목원은 2013년 문을 연 서울 최초의 시립수목원이다. 1700여 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의 테마정원을 갖춘 푸른수목원도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물든다. 현재 항동철길을 오가는 정기 화물열차는 중단되었지만, 일년에 몇 차례 부정기적으로 군수품을 운반하는 화물 열차가 다니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 단풍이 들면 여의도 건물과 샛강이 어울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여의도 샛강생태공원과 송파구 올림픽공원은 이제는 제법 아는 사람이 많은 서울의 단풍 명소다.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를 흐르는 한강 지류인 샛강에 조성된 샛강생태공원은 빌딩 숲 속 휴식처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여기에 가을이면 단풍이 물드는데, 주변 빌딩과 어우러진 모습도 색다르다. 이름처럼 올림픽 경기장들이 들어선 올림픽공원은 몽촌토성과 널찍한 호수까지 자리해 규모가 상당하다. 이처럼 넓은 공원 곳곳에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다. 단풍 구경과 함께 공원 안에 위치한 한성백제박물관과 소마미술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 

 

올림픽공원사거리에서 몽촌토성역에 이르는 위례성길도 단풍철이면 노란색으로 변신한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여행정보>


창경궁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문의: 02-762-4868

△관람시간: 09:00~20:00, 월요일 휴궁

 

창덕궁

△위치: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9

△문의: 02-3668-2300

△관람시간: 전각 09:00~18:00(9~10월, 2~5월), 09:00~17:30(11~2월), 09:00~18:30(6~8월), 후원 10:00~17:30(9~10월, 3~5월), 09:00~17:00(11, 2월), 09:00~16:30(12~1월), 09:00~17:10(6~8월)

 

덕수궁

△위치: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문의: 02-771-9951

△관람시간: 09:00~21:00, 월요일 휴궁

 

은평구 한옥마을

△위치: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50길 일대

△문의: 02-351-8524

△관람시간: 상시, 연중무휴

 

회기로 가을단풍길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로 일대

△문의: 02-2127-4774

△관람시간: 상시, 연중무휴

 

항동철길

△위치: 서울시 구로구 오리로 1189

△문의: 02-860-2410

△관람시간: 상시, 연중무휴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문의: 02-3780-0570

△관람시간: 상시, 연중무휴

 

올림픽공원

△위치: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문의: 02-410-1114

△관람시간: 05:00~22:00,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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