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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설악산과 영랑호, 등대해수욕장…여름 가기 전 속초여행

아바이마을에서 오징어순대 먹고 갯배 타고, 울산바위 보며 영랑호 산책

2022.08.23(Tue) 18:04:10

[비즈한국] 동해와 설악산 사이에 자리 잡은 속초는 강원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 명소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과 푸른 바다뿐 아니라 갯배와 오징어순대로 유명한 아바이마을까지 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도 여럿이어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도심과 맞닿은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부교 위에 서면 눈 앞에 설악산과 울산바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과 푸른 바다뿐 아니라 갯배와 오징어순대로 유명한 아바이마을까지 있는 속초는 강원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 명소다. 사진=구완회 제공

 

#갯배 타고 해수욕 즐기고 오징어순대 먹기

 

속초시 청호동에 아바이마을이 들어선 것은 한국전쟁 때다.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진에 성공했던 한국군과 유엔군이 중국의 참전으로 1·4후퇴를 결정하면서 많은 피란민들이 함께 내려왔는데, 이 중 함경도 출신 피란민들이 비교적 가까운 속초에 정착했다. 함경도 실향민들의 마을은 ‘아버지’의 함경도 방언을 따서 ‘아바이촌’, ‘아바이마을’로 불렸다. 고향에 돌아갈 희망을 품고 정착한 실향민 1세대는 대부분 세상을 떠났지만, 아바이마을은 여전히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남아있다. 

 

원래 아바이마을이 있는 곳은 바다와 호수 사이에 섬처럼 떠 있는 지역이었다. 겨우 수십 미터에 불과한 물길을 건너는 교통 수단이 바로 갯배였다. 마을과 건너편 부두를 줄로 연결한 뒤 노 대신 사람이 줄을 당겨 배를 움직였다. 지금이야 다리가 연결되어 자동차로 편히 갈 수 있지만, 단돈 500원에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갯배가 여전히 성업 중이다(초등학생은 300원, 속초 시민은 무료다). 

 

아바이마을의 갯배. 마을과 건너편 부두를 줄로 연결한 뒤 노 대신 사람이 줄을 당겨 배를 움직였다. 사진=구완회 제공

 

갯배를 타고 들어가면 오징어순대와 가자미식혜, 함흥냉면 등 함경도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한 먹거리 골목이 나온다. 한적한 어촌이었던 아바이마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였다. 이색적인 갯배와 먹거리들이 입소문을 타다가, 2000년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 명소로 유명해졌다. 이후 ‘1박2일’과 ‘한국인의 밥상’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속초를 넘어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갯배 선착장 주변에는 실향민 문화를 보여주는 전시물과 드라마 촬영지 포토존 등과 함께 문화전시공간 ‘아트 플랫폼 갯배’가 있다. 아바이마을 안쪽에는 아담한 간이해수욕장이 있어서 한가롭게 해수욕을 즐기기 좋다. 

 

#호수 위를 걸으며 설악산 구경

 

사람들 북적이는 곳에서 본격적인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인근의 속초해수욕장을 추천한다. 줄지어 늘어선 비치 파라솔과 해변을 배경으로 들어선 건물들이 작은 해운대를 연상시킨다. 아바이마을 북쪽의 속초 등대 아래 들어선 등대해수욕장은 간이해수욕장과 속초해수욕장의 장점을 모아 놓은 곳이다. 간이해수욕장보다는 크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속초해수욕장보다는 덜 붐빈다. 언덕길을 걸어올라 속초 등대에 이르면 속초항과 아바이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아바이마을 북쪽의 속초 등대 아래 들어선 등대해수욕장은 간이해수욕장보다는 크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속초해수욕장보다는 덜 붐빈다. 언덕길을 걸어올라 속초 등대에 이르면 속초항과 아바이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속초 등대에서 가까운 영금정은 예로부터 속초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였다. 원래 영금정은 바닷가에 넓게 깔린 바윗돌에 파도가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금은 바위 위에 ‘영금정’이란 정자를 세우고 다리를 이어놓았다. 바로 옆 바위 언덕 위에도 정자를 세워 놓았는데, 이곳에 오르면 주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강릉에 경포호가 있다면 속초엔 영랑호가 있다. 영랑호도 경포호처럼 바다와 맞닿는 강 하구에 모래가 쌓이면서 만들어진 석호다. 영랑호란 이름은 신라의 화랑인 영랑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영랑을 비롯한 신라 화랑들은 무예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강원도 일대를 다니면서 수련을 했는데, 영랑호의 빼어난 경치에 마음을 빼앗겨 무예대회도 잊고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렀단다. 

 

실제로 영랑호를 둘러보면 옛날 화랑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아름다운 호수 너머로 울산바위를 비롯한 설악산의 준봉들이 빼어난 산수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부교 위에 서면 더욱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호수 주변으로 산책로뿐 아니라 자전거길도 잘 닦여 호수 곳곳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지금의 영금정은 바위 위에 정자를 세우고 다리를 이어놓았다. 이곳에 오르면 주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아바이마을

△위치: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일대

△문의: 033-633-3171(속초시청 관광과)

△영업시간: 상시

 

간이해수욕장

△위치: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일대

△문의: 033-633-3171(속초시청 관광과)

△영업시간: 상시

 

속초등대

△위치: 강원도 속초시 영금정로5길 8-28

△문의: 033-633-3406

△영업시간: 하절기 06:00~17:30, 동절기 07:00~16:30

 

등대해수욕장

△위치: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 일대

△문의: 033-633-3171(속초시청 관광과)

△영업시간: 상시

 

영금정

△위치: 강원도 속초시 영금정로 43

△문의: 033-633-3171(속초시청 관광과)

△영업시간: 상시

 

영랑호

△위치: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일대

△문의: 033-633-3171(속초시청 관광과)

△영업시간: 상시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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